글쓴이 : 노란색리본 날짜 : 2018-07-02 (월) 11:28
[기무사는 사고발생 13일째였던 지난 2014년 4월28일 세월호 관련 현장상황 파악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같은 해 5월13일 참모장을 TF장으로 하는 '세월호 관련 TF'로 확대 운영해 10월12일까지 약 6개월간 운영했다.
기무사 '세월호 관련 TF'는 당시 참모장(육군 소장)을 TF장으로 사령부와 현장 기무부대원 등 60명으로 구성됐으며, 유가족 지원, 탐색구조·인양, 불순세력관리 등으로 업무를 나눴다.]
['실종자 가족 및 가족대책위 동향' 문건은 실종자 가족과 가족대책위 대표 인물의 성명, 관계, 경력 등을 정리하고 성향을 강경·중도 등으로 분류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상 탐색구조 종결 설득 방안' 문건은 실종자 가족 대상으로 탐색구조 종결을 설득할 논리 및 방안이 서술돼 있었다.
'유가족 요구사항 무분별 수용 분위기 근절' 문건은 유가족들이 무분별한 요구를 한다는 전제로 유가족들에게 국민적 비난 여론을 전달해 이를 근절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구조 현장인 팽목항 뿐 아니라 안산 단원고에도 기무 활동관이 배치돼 일일 보고를 한 정황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기무사가 보수단체들이 좌파집회에 대항하는 맞불집회를 열 수 있도록 소위 '좌파집회'(시민단체 집회 등) 정보를 달라는 요청에 응해 세월호 사건 관련 시국 집회 정보를 제공한 문서도 확인됐다.]
이런 미친 것들을 봤나...
비록 근무시간이지만 지금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쓰네요, 이런 숫자와 동물 같은 것들(뜻은 아시죠? 욕을 쓸 수는 없어서 대신 이렇게...).
참사가 일어난 지 채 몇 주도 안 지났을 때부터 팽목항에는 경찰이 쫙 깔렸고(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29101 그 숨막히는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라도 알고 싶다면 여기 참조), 당장 그해 여름에 일어난 일인데 유가족들이 자신을 미행하던 경찰을 발견하고 끌고왔더니 하는 말이 '경호해주려 그랬다'였나? 정확한 말이 생각이 안 나는데 아무튼 이런 궁색한 변명이라서 비웃음과 분노만 더 산 사건도 있었죠 아마?
안민석 의원이 <끝나지 않은 전쟁-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의 표현을 빌어 쓰자면, 이것들은 정말 미친 인간들이에요. 짐승도 자기 자식이 죽으면 슬퍼하는데 이들은 국민이 자신의 자식임에도 슬퍼하기는 커녕...에휴. 이런 미친 인간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으니 나라가 엉망이 될 수밖에!!!!
이들에게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식 잃은 피해자가 아니었어요. 그저 이 일이 자기네들 정권 유지와 지지율에 방해가 될까봐 우려되는 불순세력, 위험분자였을 뿐이죠. 그래서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그만 잊으라고 하고, 안 그러니까 댓글부대와 언론통제로 여론을 조작한 거죠. 아, 언론은 고작 며칠 지났을 때부터 시작했던가요? 해경의 잘못을 지적하니까 청와대에서 전화와서 그러지 좀 말라고 하고, 이게 들켜서 논란이 되니까 '대체 그게 무슨 문제인지조차'이해를 못하고 있던 인간들이 이 나라 수뇌부에 있었던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박근혜 무너지다>라는 책에서 분석이 있었는데, 대충 요약 인용하자면 요즘 세상에 언론은 삼권분립을 벗어난 제4의 권력이지만 박근혜의 머릿속에 있는 언론이란 자신의 아버지가 집권하던 시절 그대로, '정권을 찬양해주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고... 실제로 언론자유지수가 급강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50위-60위-70위...참고로 문재인 정부로 교체되고 나서는 다시 급상승했답니다. 올해는 43위로 말이죠!
뭐...그리고 이명박 시절을 거치면서(<공범자들>이나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신 분은 제 말뜻을 아실 겁니다) 언론이 워낙 순치되어 있어서 알아서 긴 것도 있죠. KBS에서 '끝까지 깐다'라는 프로를 한 적이 있는데,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가관입니다 가관-_- 사고 다음날 진도에 온 박근혜를 찬양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니까요. 참사 바로 직후에 말이죠. 사람이라도 다 살리고 그런 방송을 했으면 내가 말도 안해!!! 이때 진도에서는 정말 극한상황이 벌어지면서(자세한 건 관련 다큐를 보시면 됨), 그래서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신경이 곤두서 있던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가 한 마디 하자마자 실종자 가족들이 온갖 분노와 항의를 일제히 쏟아내면서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이 장면은 단 한 곳을 제외한 그 어느 언론사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맨 마지막에 박수소리만 편집해서 박근혜의 말에 실종자 가족들이 환영한 것처럼 '천사의 편집'이 되었을 뿐. 그 단 한곳이 뭐냐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JTBC죠 뭐... JTBC가 손석희의 이적 이후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였죠. 세월호 참사 이후 신뢰도 지수가 급상승한 그래프가 나무위키에도 있었는데?
아무튼 끝까지 깐다 이야기로 돌아가서...시청자들 중 선발된 패널들이 해당 뉴스와 프로들을 다시 보면서 제목그대로 신나게 까는 프로인데, 문제는 그걸 스튜디오 옆방에서 기자와 PD들이 다 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세월호 소식 때가 절정인데, 본인들도 쪽팔려서 죽으려고 합니다. 진짜로. 거의 울어요.
언론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공영방송 보도국장이란 위치에 있다는 자가 1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에 비하면 비슷한 거라는 망언을 한다든가, 그걸 사과하러 온 자리에서 그저 개인의 잘못된 생각일 뿐이었던 본인보다 더 심각한, 정부 차원에서 방송사에 가해진 언론통제를 폭로한다든가, 정말 도저히 못 참겠던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kbs 앞으로 쳐들어왔는데-공교롭게도 어버이날-, 영정을 내밀면서 "케이비에스는 나와라! 우리는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고 절규하는데 밤이 깊고 시간이 지나 날이 새도록 나와보지도 않고, 폭발한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향하고, 그쪽에서 한마디 하니까 달지도 않던 노란 리본 가슴에 달고서는 나와서 형식적인 사과 하고...그 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대체, 거의 모두가 애들뿐인 학교에서 대체 뭐를 한 거야? 설마 미성년자 사찰?! 야!!!!!!!!!! (추가: 정말로 미성년자를 사찰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아....야!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사법행정권 남용해 재판에도 개입 시도해, 검찰에서는 서둘러 조사를 마무리해 버리고, 정치권에서도 틈만 나면 정쟁에 써, 언론은 통제하고 여론은 조작해, 도우려는 문화계인들이 있으면 조직적으로 탄압해...대체 세월호 피해자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러는 걸까요? 피해 입은 게 죄???
정말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남을 대형참사가 되겠군요. 박근혜의 탄핵사유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2014년 이후로 벌인 박근혜정부의 악행 중에 세월호와 관련이 없는 게 거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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