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로 연일 시끄럽다.
여론조사에서는 수용반대가 우세인 반면, 언론들은 난민거부가 반인도적이라 말하고 있다.
난민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반인도적인 것이다.
자국에서 발생한 문제로 도무지 오갈때가 없어 타국으로 피신해온 안타까운 약한 사람들이라면 어떻게든 받아줘야 마땅하다.
우리나라도 한때는 그런상태 였었고, 지금의 우리나라 국력에 얼마간의 난민이라면 능히 감당할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감당하기 조금 부담되는 수준이더라도 불쌍한 그들이라면 수용해줄 필요와 가치가 있다고 까지 본다.
그러나 이번 예멘사태는 단순히 난민문제 관점으로만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예멘인 입국을 반대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반난민주의자라기 보다는 반무슬림주의자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제주도에 입국한 난민들이 지금처럼 무슬림인 예멘인이 아니라면,
또는 무슬림이라 하더라도 지금처럼 20~30대 건장한 남성이 아닌 어린이 노약자 여성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처럼 반대여론이 우세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기꺼히, 또는 마지못해 라도 수용하려고 했을 것이다.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한다.
예멘인 입국반대론자들에게 이번 예멘인들은 난민이 아닌 무슬림으로 보인다.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난민 수용에 의한 혈세손실이 아니라 무슬림 수용에 의한 자국민의 혼란과 위협 가능성이다.
왜 그럴까?
왜 우리는 이다지도 무슬림을 거부하고 경계할까?
우리들에게 무슬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다.
테러, 분쟁, 범죄 같은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돈벌러 온 이주노동자라는 이미지도 있다.
(이주노동자 정책이야 말로 기업주도형 성장처럼 결정은 "갑"들이 하고 피해는 "을"들이 보는, 전형적인 "갑"들이나 좋으라는 정책임)
우리들에게 무엇보다도 반감을 가지게 하는 것은 저들의 배타적인 문화이다.
그들은 자신의 필요로 타국에는 왔지만 타국의 문화를 수용하거나 맞춰주고 적응할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
오히려 저들만의 단합을 통해 대결적이고 나아가 적대적으로 까지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무슬림은 잠재적 범죄자이며 잠재적 분란자처럼 보인다.
그것인 진실인지 거짓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본인도 무슬림을 직접 겪어본일이 없어서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들을 그런식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사람들은 주변에 무슬림이 들어오는 것이라면 싫어하고 거부한다.
누군가는 이것을 제노포비아, 즉 외국인 혐오증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무슬림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이질적인 문화나 존재에 대한 혐오라기 보다는,
나와 적극적으로 엮일려고 수용하고 포용해 달라면서 정작 나의 방식에는 배타적으로 거부하는 그런 모순존재에 대한 반감에 가깝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설명해 줄테니 문 좀 열어 달라는 자들에 대한 반감같은)
정리하면, 예멘인 입국반대자들이 본질적으로 표방하는 것은 반난민이 아닌 반무슬림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예멘인들을 오갈데 없는 난민이 아닌 강제징병을 피해 기회를 찾는 무슬림으로 본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은 배타적이면서 타인에게는 호의와 포용을 요구할것 같은 예멘 입국자들을 거부하고 두려워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예멘입국자들을 단순난민으로 규정하는 순간, 입국반대자들은 그냥 반인도적인 사람이 되며 서로간의 이야기는 꼬일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