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면베팅을 상대방이 걸어버리면 무조건 칩 10개 페널티. 밸런스 문제?
2. 딜링슈의 카드 앞면 노출. 김경훈의 실력과 무관한 눈맵 승리?
라는 두가지 사안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김경훈과 제작진 옹호글 맞습니다. 홍진호가 떨어져서 (그것도 트롤찌 김경훈에게) 지게가 난리났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평화롭네요.
이젠 김경훈도 인정받는 분위기 인건가 싶기도 하고, 홍진호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명승부를 펼쳤기에 그런가 싶기도 하고.
지게에 이런 류의 진지한 글을 쓴 적이 별로 없어서 왠지 말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공격이 두려워서...
참고로 저는 S01E01 본방부터 챙겨보았고, 게임을 사랑하고 포맷을 좋아해서 보는거지 딱히 응원하는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한번도 우승 못한 오현민이나 김경훈이 우승하면 그림은 나오겠다...라는 생각은 드네요 ㅋㅋㅋ
(김경훈은 우승만 해도 그냥 드라마고 오현민은 장동민을 상대로 우승할 시 더욱 더 엄청난 드라마)
양면포커에는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듯이 매우 치명적인 룰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양면배팅을 걸어서 승리할 경우 배팅 포기를 선언해도 무조건 페널티로 칩 10개를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는 것.
아무리 포커를 잘해서 칩을 많이 따내어도 기본 칩 40개짜리 게임에서 칩을 10개씩 잃는 것은 출혈이 큽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포커실력과 이 치명적인 룰을 막을 방법이 있어야겠죠?
(물론 모든 포커게임이 그러하듯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줘야 하구요.) 갑자기 S02E07 메매와 데매가 생각나는 건...
양면포커는 S03E04와 E05에 사용되었던 데스매치입니다.
딜러누나 깨알 섬섬옥수...♡
보시다시피 두번 모두 같은 딜링슈가 사용되었고, 이 떄도 앞면은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애초의 게임 설계는 저 딜링슈를 이용하라고 만든 것입니다.
카드 딜링의 순서도 매 라운드 마다 바뀌니까, 보이는 숫자를 잘 활용하면
상대방에게 앞면이 높은 카드를 보내는 걸 방지할 수 있고,
그로 하여금 칩 10개 페널티 룰의 발생확률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이 필승법에 준하는 전략은 제작진 계산에 포함되어 있던 것이죠.
이번 방송을 포함한 충 3회를 모두 보면 딜링슈를 꽤나 많이 잡아주는 것도
정종연PD: 제발 저거 누가 좀 활용해라... 방송에 좀 써먹어보자... (부들부들)
이라는 무언의 외침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오늘 김경훈이 이 전략 얘기했을 때 성우분이 설명 한번 좌-악 깔아주셨으면 멋있었을텐데..
게임 양상이 워낙 포커 그 자체로서 명승부이다 보니 그 쪽으로 포커스를 맞춘 듯...
결론적으로 밸런스 붕괴는 파훼법을 깔아놓은 제작진의 의도적인 설계이며, 이를 방송에 활용하고자 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S03E04에서도 문철마삼 이종범이 파악을 했었죠.
이걸 방송에 넣은 것도 제작진의 의도를 알리기 위한 힌트인 듯 합니다.
결국 눈맵을 하라고 만든겁니다. S03E01과 S03E03에 나온 데스매치 흑과백II처럼 말이죠.
숫자가 높은 걸 알아도 그걸 최초로 활용한 사람은 김경훈인거죠.
물론 데스매치 선공개를 무기로 연습을 죽어라 해서 발견해 낸 것이니,
처음으로 게임을 접한 남휘종 김정훈이나,
2번 연속으로 같은 데스매치가 나올거라 예상하지 않아 따로 연습을 하지 않은 최연승 유수진에 비하면
전략의 색이 바래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공개 후 연습금지라는 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만한 노력을 하여 전략을 발견, 활용하는 것도 지니어스에 어울리는 면모라고 봅니다.
음 결론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전 양면포커가 운이 기존 포커게임보다 특별히 더 작용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다고 또 포커보다 더욱 더 전략적인 게임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밸런스 붕괴로 보이는 칩 10개 페널티는 얼마든지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고,
김경훈의 전략에 눈맵이 있다고 그게 비겁하거나 불공평한 것이 아닌,
제작진의 의도를 캐치한 케이스다, 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홍진호씨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니어스가 더더욱 재미있어지네요! ㄷㄷㄷ 다음주까지 또 어떻게 기다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