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오늘도 퇴근해서 아가 응가 해놓은 옷이랑 손수건 삶아 빨고 빨래 건조대에 널어 놓으려 하는데
일요일에 아가 엄마가 빨아놓은 여름 옷들이 보이더라구요.
다 말랐길래 걷어서 차곡 차곡 개고 있었습니다.
근데 뭐랄까..괜히 감수성을 자극하더라구요..
우리 아가 여름에 참 잘 입던 옷인데..이젠 이렇게 작게 보이는구나..
이제 우리 아가가 이 옷들을 입는 일은 없겠지 ㅠㅠ 이 옷들도 이제 안녕이네..
진짜로 뭔가 졸업하는 기분이 막 들고 서글퍼지고 서운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한장 한장 펴서 카메라에 담아뒀습니다.
많은 옷들중에 제가 참 좋아하던 옷들이에요.. 참 이쁘죠? ㅎㅎ
딸아이인데도 핑크핑크한 옷들이 안어울리고.. 알로앤루 저 줄무늬옷을 입혀 놓으면 천상 아들 같곤 했죠.
그렇게 옷을 예쁘게 펴서 한장씩 카메라로 찍고 "이 옷 참 안어울렸어.." "저 옷 입을땐 침을 참 많이 흘렸지.."
"이건 내 친구가 사준 옷인데 참 센스 없네..ㅋㅋ" 하고 추억하며 묘한 감정에 휩싸여 있을때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온 아내가 뭐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응 이제 이 옷들이랑 안녕이니깐 한장 한장 사진 찍고 있었어~ 괜히 서글퍼지네?^^" 라며
안어울리게 센치한척 하고 있으려니 아내가 그러더군요.
"내년에도 입힐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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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입힐 수 있대요..
예쁘게 입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