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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저는 천안함 故신선준상사 누나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451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먼다
추천 : 4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7/07 19:08:02
저는 천안함 故신선준상사 누나입니다.

이 나라의 법이 너무 억울해서 글을 올립니다...

자식과 동생을 잃은 것도 너무 서럽고 마음이 아픈데...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동생 2살인가 3살일 때 친모가 집을 나갔고 그러고 1년 뒤에 이혼을 

해달라고 찾아왔고 그래서 아빠는 이혼을 해주었습니다.. 

그러고 제 동생이 이렇게 될 때 까지 저희는 엄마의 얼굴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겼으면서 알게 된 건데 나라에서는 이혼한 부모라도 보상금이 지급이 된다네요.. 그래서 친모의 포기각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니면 제 동생 이름으로 된 집, 차, 보험 등등 모든 것이 반반씩 지급이 된다고 합니다.

27-8년이 지난 사람을 이런 일 때문에 찾으라는 것도 너무 기가 막혔지만 서류가 

필요하대서 법무사에 의뢰해서 주소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찾아가서 얘기를 했습니다. 

찾아서 가니 친모는 이미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찾아갔었을 때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가셨었데요..

자기가 그렇게 가고 나서 엄마 없이 자란 선영이 그리고 선준이가 잘은 컸는지..

얘들이 마음고생은 많이 하지 않았는지.. 지금은 어떻게 컸고 잘 살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물어보고 보고 싶어 할 줄 알았데요. 

그래서 제가 낳은 딸 사진도 챙겨갔었답니다.

그런데 저희 이야기는 물어보지도 않으셨데요..

아빠는 그래도 궁금해 하실까봐 제 이야기, 선준이 이야기를 해주셨답니다..

큰 이슈였고 지금도 계속 티비며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천안함 이야기..

알려고 하면 어떻게든 우리 선준이가 있다는 걸 알지 않았을까요?

아빠이름, 제 이름, 그리고 선준이 이름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그 분은 그냥 동명이인인줄만 알았다네요..

아빠가 우리 선준이가 지금 하늘나라에 갔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도 

눈물은커녕 궁금해 하지도 않으셨데요.. 이깟 서류 빨리 떼서 가버리라며..

서류를 떼 주고는 뒤도 안돌아 보고 가셨답니다.. 

저희는 돈이 어떻게 지급되게 되는지 모르고 나라에서 서류를 떼오라고 하여 가게 된 것 뿐인데요.. 

그렇게 아빠는 서류를 받아서 울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러고 일주일이 조금 지난지금 보훈처에서 아빠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친모가 자기 권리를 찾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그래서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냐고 했더니.. 그럼 반반씩 줘야 한다네요..

동생 앞으로 된 차, 보험, 보상금 등 모든 것이 반씩 지급된다고 하네요..

낳았다고 해서 다 부모는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러겠죠... 그 돈이 아깝냐고... 

돈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저희는 그 돈 처음부터 없었던 돈이고 줘도 상관없습니다.... 

우리 선준이가 옆에만 있다면 그런 돈은 없어도 되는 돈입니다.. 

법이라는게 너무 웃겨서.. 작게 보면 저희 집안일이지만 크게 보면 또 다른 누군가가

이런 일을 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차라리 키워준 분한테 서류를 받아오랬으면 이해를 했을겁니다...

낳기만 하고 그 뒤로 한번도 찾아온 적도 없고... 저희는 친모의 얼굴조차 모릅니다....

제가 고3때쯤 우연히 알게 되었고 제 동생은 최근 몇 년 전에 아빠가 말해주어서 알았습니다. 그때 저한테 전화 와서 누나 우리한테 엄마는 없는거야.. 아빠한테 잘하자 면서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한테는 아빠밖에 없다고....

그런데 이제 와서 친모가 돈을 요구 한다는게 너무 어이없고 기가 찰 뿐 입니다.

버린 자식의 목숨과 바꾼 보상금을 가지고 그분의 새 가정을 위하여 돈을 쓴다는게 

말이 되나요?..

자기 처지가 그렇더라도 한번이라도 평택에 와서 눈물이라도 흘렸다면...

그리고 어떻게 선준이 잘 보내주었냐며 묻기라도 했다면...

저희는 이해를 했을지 모릅니다.....

저희라는 존재는 마치 없었던 것 마냥 잊어 버려 놓고는..

아빠가 올라갔었을 때도 물어보지 조차 않고 포기 각서에 도장까지 찍어줘놓고

이제와서 돈이 자기 앞으로 나온다니깐..

돈이란게 너무 무섭네요..

저희는 그 돈 필요 없습니다.

그 돈보다 저희 동생이 필요합니다.....

제가 월요일 날 친모를 만나러 갈 생각입니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갑니다...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제 동생이 하늘에서 보면서 얼마나 슬퍼하고 있을지....

제 동생이 편하게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신선준 상사님의 누나의첫번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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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어렵게 살아 왔는데..
세상이 정말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본인의 입장을 들어보지 않았지만 자식을 버리고... 사람인지 짐승인지
이 참에 종교나 하나 가져 볼꺼나.. 기독교만 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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