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고3이고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은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바야흐로 올 해의 따끈따끈한 썰임.
우리 학교에 올해 윤리 선생이 새로 들어왔는데 50대 남자였음. 맨날 조선 일보만 읽고 수업 시간에 한문만 쓰는게 의심스러웠음
우리반에 그 한문을 읽을 줄 아는 애가 딱 한 명 있는데 걔는 우리 반에서 공부 잘하는 애고 우리 학교 음악 선생님 아들임
맨날 박근혜, 박정희 좋아하고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때문에 나라 꼬라지가 썩어간다고 정치적 견해를 자주 드러냈음
근데 어느 날은 윤리가 세월호 이야기를 하는데 세월호에 고작 몇 명있다고 국민 세금 몇 천억 들여서 그걸 인양하냐고 함.
근데 아까 말한 선생님 아들이 "솔직히 국가가 국민을 구하지 못한 책임도 있으니까 이 사건은 끝까지 국가가 책임져야하는 거라서 인양해야하고 그리고 사람 목숨을 돈이랑 연관지어서 생각하는 것은 윤리적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함.
그러더니 윤리가 혼자 열폭해서 "너 같이 상대주의적으로 생각하는 놈 때문에 사회가 어지러운 것이다. 너 같은 새끼가 윤리를 배운다고 하니 19년 동안 헛배웠다."라고 말함
내 친구 그 얘기 듣고 지금 껏 윤리 수업 제일 열심히 들었던 애인데 그 이후로 윤리 시간에 포기했던 수학공부함. 그래서 수학 8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림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윤리가 갑자기 학교를 안나옴 몇 일 동안 계속 안나오고 선생님들도 왜 안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티나는 거짓말을 하니까 의심스러움
그래서 내 친구 음악쌤 아들이니까 뭐 아는거 없냐고 물어 봄
내 친구가 이야기해주길 윤리가 술 먹고 운전하다가 사람을 치고 도망가서 사람이 죽었다고 함 근데 그게 잡혀서 윤리는 지금 재판 받으려고 구치소? 에 가있음
애들이 다 충격에 빠져있을 때 내 친구가 하는 말
"윤리 선생은 50년 동안 헛배웠네 애들이 뭐 보고 배울까?"라고 함ㅋㅋ 그 순간 듣는 내가 통쾌함
근데 문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 기사조차 안뜨고 학생들에게 은폐하고 학생들은 한달 남짓 기간동안 윤리 수업을 못 들음 그래서 내 친구가 윤리와 사상 탐구로 선택했었는데 포기하고 법과 정치로 넘어 감.
결국 윤리 감방가서 피해본 건 학생들임 다행히 2학기 때는 윤리스러운 윤리 선생님 오셔서 화기애애하게 수업함( 물론 떠들긴 하지만)
안 믿을까봐 이야기 하는데 우리 학교는 충청남도 어는 시골에 있는 오래된 고등학교 중에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