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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대말, 토종 한국 사람조차 너무 어려움.
게시물ID : freeboard_10810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궁서체사절
추천 : 0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01 11:31:31
몇 달 된 신입이 뭘 가지고 왔음.
휴가 중인 직속 과장이 맡겨둔 서류 챙겨서 들고 온 거.

근데 얘가 말을 하면 할수록 어버버 함.

이 기안문을 XX과장님이 오늘까지 결재 받으라고 하셨..
아니 XX 과장이 오늘까지 결재 받으라고 하셨...
아니 XX 과장이 오늘까지 결재 받으라고 했습..

이런 식으로 어버버 어버버.

짧은 말인데 힘들게 말하는 애 보고 있자니 듣는 나도 피곤하고, 쟤는 얼마나 더 피곤할까 싶을 지경.

그놈의 압존법인지 뭔지를 직장 에티켓으로 신입사원 연수 중에 듣고 왔는데,
익숙치 않으니 헤매는 게 확실함.

더구나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자이니 저런 해괴한 존댓말 어디서 써봤을까.
=_=;;

XX씨 압존법이 힘들면 안 써도 돼. 그냥 당신 보다 상급자면 "님"자 붙여서 얘기해도 된다고...
라고 해주려다가 기냥 꾹 참고 암말 안 했음.

나나 내 동기 또래는 저런 거 신경 쓰는 놈 없을테지만,
우리 윗 사람들도 그렇다는 보장이 없으니 나 보다 오래 회사 다닐 사람이면 익혀서 손해는 없겠다 싶기도...

아무튼...
한국 사람조차 한국식 존대법, 쓸데없이 어렵고 형식적이고 권위적이고 쓸모가 없다는 생각 밖에 안 듬.
물론 그 중에 백미는 망할 놈의 압존법 같은 거.

누가 존댓말 문화 좀 어떻게 안 바꿔주려나.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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