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돈이 없으므로 음슴체.
평소 생활 한복을 좋아하지만 옷이 너무 비싸서 두 벌로 돌려입는 여징어임. 오늘 여권 사진 찍을때 한복을 입고 유닠☆하게 찍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한복 입음. (정작 여권 사진은 흰옷 안된대서 사진사 아저씨한테 가디건 빌려입음ㅜ)
사진 찍고 나니 어머니가 고모랑 할머니랑 점심 먹어야한대서 일단 기다리고 계시는 카페로 감. 잠시 고모가 사촌 기저귀 갈러 차에 다녀오는 사이 느닷없이 할머니가 한복입지 말라고 하심. 늙은이처럼 그게 뭐냐고.
??? 늙…은…이?
본인이 키가 작다보니 몸에 비해 한복이 길어서 유관순이란 소리를 자주 듣긴 함. 그래도 나름 한복 잘 어울린다는 소리 듣고 다니는데 미자에게 늙은이라니… 표정관리 안되고 있었음. 내가 할머니에게서 뒤돌아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내 표정을 못 본 할머니가 말씀을 이어가심.
어미(=어머니) 취향이 이상하다느니, 애 옷이 저게 뭐냐느니, 요즘 애들은 그렇게 패션에 신경쓴다던데…ㅉㅉ 하면서 내가 좋아서 입은 한복을 어머니 취향대로 입은 주관도 없는 애로 만드심. 앞에서 그럼 핫팬츠에 크롭티 입을까요 하려다가 참음.
얼마전에 한복 입고 다니자 주변에서 뭐라한다는 페게 글을 보고 안타까웠는데 내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욕을 먹을 줄이야…ㅠㅠ 할머니께 욕먹은 오늘 패션으로 마무리합니다. 뿅. 여러분 그래도 한복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