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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보다 더 흥미진진한 대전의 어느 횟집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0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럼그걸남기남
추천 : 10
조회수 : 1525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5/08/27 13: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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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데 올린 적 없는 생생실화입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이 있었습니다.

횟집을 하기 전에는 부부의 금슬이 아주 좋았고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여자는 홀을 맡았고 남자는 주방을 맡아서 운영을 했는데

손님들이 와서 한 잔 할 때마다

홀에서 서빙하는 여주인을 불러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킨쉽도 일어나고

같이 깔깔거리고 웃기도 하고 진한 농담도 했습니다.

심지어 영업도 끝나지 않았는데 손님과 근처에 있는 노래방을 가기도 했습니다.

남자 주인은 이 모양이 거슬려 동네에서 홀언니를 새로 채용하고

여주인은 카운터와 주방만 왔다갔다 하도록 했습니다.

 

홀서빙하는 여자의 남편도 가끔 들러서

횟집 부부와 저녁도 같이 먹고 형님아우하는 사이가 될 정도로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여주인이 가게문을 열고 전날 장사한 테이블도 정리하고

설겆이도 하면서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점심 장사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남편이 출근하질 않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전화를 했더니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국번이오니...

뭔가 집히는게 있어서 집으로 달려 갔는데 남편은 집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가게로 돌아왔지만

그날따라 이상하게 홀언니도 출근을 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홀언니한테 전화를 했더니 그녀의 전화 역시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국번이오니...

 

여주인은

오겠지 또는 어디 아픈가? 어디 갔나? 뭔일이 생겼나? 등등

걱정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다 되어 손님이 몰려 오는데도

남편도 홀언니도 나타나지 않는 거였습니다.

주방을 맡을 사람이 없다보니 오는 손님을 다 돌려 보내고

가게문을 닫고 집으로 왔는데

집에는 중학생 딸만 혼자 있는 거였습니다.

아빠 안오셨니 물어보니

아빠 못봤는데? 가게 나간거 아녔어?하더랍니다.

 

그 때서야 머리에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고

순식간에 홀언니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홀언니의 집으로 가니 홀언니 남편만 혼자 있었고

형수님 어쩐 일이세요 하면서 반기더랍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이것들 아무래도 둘이 날른 것 같다.

혹시 뭔 눈치 못챘냐? 물어보니

에이 형수님도 참 말도 안되요.

형님이 그럴 사람도 아니고

우리 집사람도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거 다 아시잖아요.

조금 기다려 보면 뭔 소식이 있겠죠.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 얘기하더랍니다.

 

그렇게 그날 밤은 지나갔는데

밤새 기다렸지만 남편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돼서 홀언니의 집으로 갔는데

홀언니 역시 집에 없었습니다.

 

한 달 후

우편으로 날아 온 남편의 편지 안에는

여보 제발 이혼해줘.

나 좋은 사람 생겼어.

당신이 싫어서 이러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너무 좋아.

그러니 내 심정 이해하고 제발 이혼해줘.라는 짧막한 글과

이혼서류가 있었습니다.

 

여주인이 생각해 보니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었고

그동안 둘이 장사하면서 티격태격은 했지만

이렇게 이혼을 당할 정도의 일은 없었기에 더욱 기가 막혔습니다.

어쨌든 이혼서류를 보관하고 남편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여주인은 마음이 떠난 사람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이상 구질구질 매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홀언니의 남편 역시 매일 같이 찾아와 연락 없었냐고 물어 보지만

딱히 해줄말도 없고

여자한테 버림 받았다는 사실에

여주인과 같은 참담한 심정으로 술만 들이키곤 했습니다.

한 달의 기간은 길었습니다.

아내를 또는 남편을 일방적으로 기다리는 마음이다보니 더욱 길었습니다.

홀언니의 남편은 술이 과하여 여주인의 집에 술에 취한채 잠이 들기도 하고

서러움에 흐느끼는 자신을 여주인이 달래주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둘 사이의 거리감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격하게 둘이 한 몸이 되어 버렸습니다.

 

둘은 생각했습니다.

그래 니들이 그렇게 좋아 죽어 같이 살겠다면 놓아주마

우리도 우리의 삶을 찾아가겠다.

그 일이 있고나서 며칠 후 홀언니의 남편과 여주인은 살림을 합쳤습니다.


방황을했는지 여행을 했는지 모르지만

3개월 동안 사라졌던 남편도 돌아왔습니다.

두 부부는 서로 한자리에 앉아 얘기를 햇습니다.

우리 이렇게 됐으니 서로 좋은 방향으로 결말을 짓자.

나쁜 감정으로 싸워봤자 서로 손해 아니냐

그러니 차라리 우리 넷이서 예전처럼 잘지내는게 좋지 않냐.

등등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두 부부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재산문제 애들문제 등등을 합의하고

두 부부는 합의 이혼과 동시에 각각 혼인신고를 했답니다.

그 자리에서 남편은 횟집을 계속 하고

홀언니였던 여자는 카운터와 주방을

여주인였던 여자는 홀서빙을 맡아서 사이좋게 살고 있답니다.

바뀐 건 딱 한가지 여자들의 역할 뿐이었고

그 횟집과 사람들은 평온합니다.



이건 17년 전 얘긴데 그 후 그 횟집엘 가질 않아서 

지금은 어떤지 모릅니다.

 

세줄요약

1. 횟집하던 부부의 남편이 홀언니와 바람나서 도망 감

2. 도망갔던 남녀가 돌아옴

3. 돌아와서 서로 바꿔서 행복하게 살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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