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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새로운 시작
게시물ID : sisa_1079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리아크
추천 : 33
조회수 : 106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6/21 09:59:11
자한바미당이 망했습니다.

홍크와 안크는 모두 멋진 피니쉬를 보여주었네요.

이제 악당을 물리쳤으니 크레딧 보면서 좀 쉬고 싶은데

이미 시즌 2 가 방영중인 상황입니다.

악은 얼마나 부지런한지요.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적은 첫 당선 인터뷰를 찢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피아식별' 이 아니었나 합니다.

김어준과 주진우는 침묵하고

추미애와 표창원은 딴소리하고

대 문재인 최종병기인 이재명을 홍준표가 부수려 한다든지 (이건 그냥 바보일 수도)

평범하게 자한당이 싫어서 이재명을 찍는다든지 (손가혁이 아니더라도)

멀리서 보면 다들 큰소리로 막 싸우고 있는데

누가 누구랑 싸우는지 모르는 그런 상황.




저는 이재명은 일종의 경계선으로 보입니다.

사람 중심 vs 정당 중심
사명 정치 vs 사업 정치
능동 인식 vs 수동 인식
가격 중심 vs 가치 중심

심플하게,

친노 친문 vs 반노 반문

즉, 새로운 정치와 오래된 정치의 경계 말이지요.

이러한 경계를 두고 보면 혼란이 조금은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이승박정두환명박근혜도 시즌 초기의 모호함을 벗고 훌륭한 보스몹이 되었듯

이번 시즌도 막바지가 되면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분명해지리라 봅니다.

물론 우린 그 전에 알아야겠지만요.




이제 전선이 바뀌었습니다.

친문 vs 반문

민주당이냐 아니냐는 이제 경계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시즌 1 전쟁 영웅들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모습을 보입니다.

가지기 위해 이기려 했던 자, 구좌파 : 반문 과

지키기 위해 이기려 했던 자, 신정치 : 친문 으로 말이지요.

구좌파들의 심리는 한편으로 이해가 됩니다.

전쟁에 이겼으니 전리품도 챙기고 인정도 받고 싶은 것이겠죠.

하지만 이러한 이해가 더 깊은 분노를 불러오고 있음을 그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심리 - 전리품을 챙기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올라가려고 함은 즉,

그들이 싸운 이유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였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마 돈을 바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익은 돈만 있는 것이 아니죠.

권력, 인기, 옮음의 증명 등 자기만족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을 테니까요.

혹시 돈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 걸까요?

이러한 심리가 뻔히 보이는데도 자신의 순백을 주장하는 그들을 보며

디아블로의 영혼석을 이마에 때려 박고 멸망한 구보수를 닮아가는 그 모습은

우리에게 초여름의 공포 영화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재명의 당선은 다행인 부분도 있습니다.

적이 너무나도 분명해졌으니까요.

그 성격에 낙선 한 번에 포기할 것 같지는 않고, 물밑에서 반문 세력을 모으고 다닐 게 뻔한데

이제 무대에 올랐으니 카메라 조까고 당당히 반문 세력을 모으겠지요.

우리 편인 척 웃으며 뒤로는 반문의 칼날 갈고 있던 그들도 이제 조금씩 드러날 것입니다.

자 이제,

이재명은 더 이상 내부의 적이 아닙니다.

명백한 외부의 적입니다.

이제 그 곁에 누가 모이는지 지켜봅시다.




오랜 눈팅 후 첫 가입글이 우울한 글이라서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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