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숫자를 잘 세기 시작한 딸아이는 아직 단위 의존명사라고 해야 하나요.
숫자 뒤에 붙는 개,명,살, 마리등에 대한 개념이 없이 자기 맘대로 갖다 붙입니다.
어린이집 하원하면 놀이터에 들리는데 꼭 두세명의 어린이집 친구들이
먼저 와서 놀고 있습니다.
그럼 놀이터로 달려가면서 큰소리로 외칩니다.
"엄마, 친구가 두개 있어요!!!!" 가끔 "엄마, 친구가 두마리 있어요!!!!"
아아아아아... 당당한 딸아이 언제나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죠.
놀이터는 그맘때 애들을 키우는 분들이 많으니 웃으면서 이해해 주세요.
더위가 조금 풀리긴 했지만 집에 가는길에 편의점밖에 없어서
너무 더우면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집에 갑니다.
편의점에 담배사러 오신 남자분이 탈모증이시네요.
흥분한 딸아이가 외칩니다.
"엄마 아저씨 머리가 없어. 머리가 없어요. 다 어디 갔어요?"
"...죄송합니다...."
천진난만한 딸아이 대신 사과는 엄마의 몫이죠.
딸과 함께 읽는 책중에 '내배꼽'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배꼽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죠.
얼마전 올케가 출산을 해서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태어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들었는지 뜻밖의 말을 하네요.
"나 엄마 뱃속에 들어가고 싶다. (*&^%$#$%^&* (뒷말은 알아 들을 수 없었어요)
근데 엄마 뱃속에 어떻게 들어가지? 아~~~!!! 구멍뚫고 들어가면 되겠다!!!!!!!"
방긋방긋 웃으면서 얘기하네요.... 히이이익 엄마는 상상되서 잠시 무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