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A와 B가 입사를 해서 A는 C부서로 B는 D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입사성적은 A가 월등히 우수했고 B는 간신히 턱걸이로 입사를 했다.
C부서에 간 A는 빡빡하게 구는 사수를 만났고 D부서로 간 B는 친절한 사수를 만났다. A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했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했고 사수는 적극적인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긴했으나 원하는 만큼의 일처리를 하지못하는 A를 압박했다. 반면 B는 자신이 간신히 턱걸이로 입사했다는 열등감이 있어서 운신하기를 주저하고 쫄아있었다. 친절한 사수는 일보다는 B의 마음을 먼저 살피며 B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려했다.
1년 후 A는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퇴사를 했고 B는 업무능력이 월등히 성장하여 촉망받는 사원이 되었다.
이 소설은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있는것이 아니라 과연 이들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는가가 중요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한 번쯤은 다들 경험해봤으리라.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일, 새로운 팀원들과 새로운 부서장,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가족, 새로운 취미와 새로운 공부등 많은 것들의 새로움 앞에서 우리는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익숙하지 못함에 완전한 초보가 된다. 그런 상태에서의 운신이 자유롭지 못함은 당연하거니와 생각의 틀도 매우 좁아지며 실수를 연발하거나 바보짓도 하게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해야하는 것은 김어준과 주진우에게 강요와 압박이 아니라 그들이 자유롭게 사고 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재명이 개샛기야? 아니야?" 라고 묻는 것은 "그래서? 자한당 찍을래?" 라고 하던 찢지자샛기들과 같은 '빨갱이 사냥'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위함하다. 여론이 형성된 형국이 안에서 밖으로의 공격이라면 이들이 고민없이 대답할 것이고 내부에서도 고민없이 묻지도 않을것이다.
하지만 안에서 안으로의 공격에는 신중함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닌 것이다. 가뜩이나 출렁이는 물잔을 든 손을 또 치면 물은 다 쏟아져 버릴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의심하는대로 찢지자들에게 동조하는 아둔함으로 읍읍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게 밝혀진 후 능지처참해도 늦지 않는다.
우리는 이들을 앞세워 많은 것을 얻어냈다. 삼성 이명박 박근혜등등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고소와 고발을 두려워 하지않고 싸워줬다.(이것이 이들에게 면죄부는 아니다. 이것으로 이들을 판단할 뿐이지 이들의 잘잘못을 덮어서는 안된다.) 제일 앞에서 가장 명징하게 국민을 대표해 주었다. 하지만 내부싸움에서까지 그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다"라고 발언한 김어준을 김어준의 입장에서 판단해 보자. 저 발언은 오히려 우리에게 바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니네들이 흐름 좀 바꿔봐."
내부싸움은 기싸움이다. 흐름을 바꿔놓으면 찢지자들의 스피커들은 도태되고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제발 강요하고 땡깡부리지말자. 우리가 해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