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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침묵
게시물ID : sisa_1079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hh
추천 : 19/45
조회수 : 245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8/06/19 12:36:55
 
말하라고 한다. 김부선에 대해, 공지영이 한 말에 대해. 해명하란다. 온갖 레토릭이 난무하지만 본질은 하나다. 그래서 이재명을 까란 것이다. 장담하건데 이재명이 아닌 다른 누구였다면 아마 오유시게에서부터 김부선, 공지영을 난도질 해댔을 터.

현재까지 들어난 사실은 어려움에 처한 김부선을 돕기 위해, 이재명에 호감을 갖는 공지영을 위해 조언하고 충고한 게 다이다. 당시 김부선은 다급했고 공지영은 이재명에 무지했다.

자, 주진우가 해명하면 이재명만 골로 갈까? 주진우가 한 자락 덧댄다고 이미 만신창이가 된 이재명에 어떤 타격을 더 가할 수 있나? 그럼 김부선은? 공지영은? 이 두 여인은 무사할 수 있을까? 주진우가 입을 여는 순간 이재명보다 더한 공격을 받을 사람은 이 두 여인이다. 이해가 안 되시나?

주진우는 자신이 다 안고 가는 길을 택했다. 김부선이 자신과의 대화를 녹취할 줄은, 공지영이 뒤통수 때릴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을 터. 평생 쌓아 온 기자로서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이 상황, 누구보다 억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 사람은 바로 주진우 자신이다.

‘미투’를 얘기한다. 서지현 검사, 김지은 씨가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김부선 씨가 강압적으로 이재명에게 당했나? 이재명이 권력을 이용 해 김부선을 취한 건가? 김부선 본인의 주장을 따르더라도 그녀는 한 동안 밀회를 즐긴 거다. 허언증 환자로 몰고 이재명이 강하 게 부정해 그게 화가 나 폭로를 했다는데. 그럼, 이재명이 그리하지 않았으면, 입을 다물고 있었겠네? 이게 어떻게 미투가 되나. 갖다 붙이는 것도 정도 것 하자.

가혹하지 않나? ‘눈찢어진 아이’를 찾고서도 그 어미를 만나고서도 당사자가 원치 않아 기사화 시키지 않은 게 주진우다. 권력자라도 팩트가 부실하면 쟁여 놓는 게 여태 주진우가 해 온 방식이다. 기레기였다면 김부선에게, 공지영에게 저주를 퍼부었을 터, 자신이 살기 위해 온갖 추접스런 추문에 살을 덧대 김부선을, 공지영을 공격했을 터, 하지만 주진우는 그리하지 않고 침묵을 택했다. 그를 아꼈다면, 그를 믿었다면 기다려줄 수는 없는 걸까? 그가 스스로 모든 걸 밝힐 때까지. 물론 내가 아는 주진우는 영원히 묻어버리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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