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어느분이 성추행 신고 이야기 할때 얼핏 걱정돼서 경험담 이야기 했는데,최근 엇비슷한일들을 웹상에서 종종 보이기도하고
하도 오래돼서 나 자신도 상기할 겸, 여징어들에게 경고도 줄겸 썰을 풀어볼까 해요.
워낙에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몇 상황은 뚜렷이 기억이 나서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적어봄.
일단 크게 보면 사이다가 될수 있는 썰이고, 음슴체사용하겠음.
본가는 지방이고 회사는 서울이다보니 본가에 내려가면 저녁늦게서야 서울에 올라오는 경우가 왕왕이였음.
다행히 자취집이 기차역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기에,심야기차를 타고 서울로 상경을 많이 했음.
그날도 부모님과 오붓하게 저녁식사하고 혼자 서울로 가는 심야 기차를 탔음.
개인적으로 주말에 통로쪽에 앉으면 종종 사람들이 기대거나 나이드신분들은 팔걸이에 걸터 앉으시길래 심야시간엔 창가 자리를 많이 선호함!
이날도 어김없이 주말 상격하는 사람들로 만석인 기차안이였지만 심야시간이다보니 숙면하는사람도 있고 조용한 편이였음.
내 자리 찾아가는데 왠 할아버지가 내 자리에 앉아계심!
근데 옷차림이 심상치가 않음.
늦여름이라 에어컨도 빠빵하게 나오는데 셔츠를 벗어 걸어두고 런닝구차림으로 자리 두개에 걸려 반정도 드러누워계심!
내 자리라고 하고 말거니 미안하다고 하며 옆으로 이동함.
순간 느끼는게 아....약주하셨구나!!얼굴이 불그스름하고 어렴풋이 술냄새가 느껴짐.
보통 술취한 할아버지가 옆에 앉으면 호구조사부터 이것저것 술주정하며 귀찮게 하는경우가 왕왕있어서[여징어들은 한두번 겪어봤을듯]
원천차단하려 이어폰끼고 핸드폰에 다운받아둔 소설읽고 있었음.
기차가 천안지나 평택즈음 가고 있는데 옆에서 뭔가 중얼중얼 거리는소리가 들림.
계속 무시하고 있다보니 나한테 말걸면서 팔을 툭툭침.
무슨일인가 해서 이어폰 끼고 쳐다보니 자기가 술을 먹고 친구들 만난이야기를 하는듯 했음.결국은 혼자 떠들다가 자기 말좀 들어보라며
내가 자기 손녀같아서 그런다고 이야기하심.
마침 내 할아버지와 비슷한 또래 같기도 하고, 본인 할아버지도 약주하시면 손주들에게 본인 인생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셔서 이분도 이런류겠거니
하고 그냥 영혼없이 네네..거리면서 들어주는척하는데 이야기가 점점 이상하게 빠짐.
자세히 기억안나는건 친구들과의 어쩌고 부분이고 정확히 기억나는 부분은, 자기가 역앞에 양색시집에 갔다는거.
거기가서 내또래 되는 애들이 가슴 풍만하게 내놓고 주욱 서있음 자신이 개네들 어쩌고저쩌고,둘이 같이 어쩌고 저쩌고...
여기서 난 멘붕!
지금 이사람이 뭐라고 하는건지, 내가 지금 음란마귀가 끼여서 이사람 말을 잘못들은건지 뇌가 일시정시된 상황이였음!!
순간 이사람은 병신에 주정뱅이니 무시하고 가자 싶어 아..네네 그러고 다시 이어폰을 끼고 무시하려는데 이인간이 나랑 시선이 맞자마자
씩 웃더니....
"거기 애들이 내 거시기를 훓어주고,핧아주는데 젊은 아가씨가 그러니까 기분좋더라, 아가씨가 내꺼 만져주면 좋겠다!"
라면서 내 허벅지를 쓰다듬더니, 내손을 잡아 자기허벅지에 올려놓음!
뭐 이런 병X이 다있나 싶었는데, 보니 바지 지퍼가 내려가있음!!
순간 머리에 열이 몰려,손을 뿌리치고 "할아버지 나이 쳐먹고 술드셨으면 곱게 주무세요. 공공 장소에서 뭐하는거에요?"라고 하고 짜증냄.
순간 멈칫하더니 "어..음..응..미안" 이라고 하고 뻘쭘해함.
짜증이나서 자리를 일어나야 하나,역무원에게 자리 바꿔달라고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집을 챙기려 하는데...이인간이 2차 어택이 들어옴.
"아가씨, 내가 아가씨가 예뻐서..어쩌고" 하면서 다시 "양색시가 옷벗고 막 내앞에서 춤춰주는데 ..주절주절..."
안되겠다 싶어 큰소리로 " 나이도 드신분이 술처먹고 손녀뻘인 애한테 뭐라고 하는거에요! 그만해요!"
라고 소리침!
마침 그때 호차에 역무원이 들어오는게 보여서 일어나서 역무원을 부름!!
내자리가 기차 중간즈음이였는데 역무원아저씨는 큰일이 아니겠다 싶은지 알았다는 제스츄어 취하고 찬찬이 이쪽으로 걸어옴!
자리와서 무슨일이냐 하길래, 이 아저씨가 자꾸 저 추행하려 하니 자리 바꿔주던가 이사람을 다른데로 옮겨달라 요청함.
역무원이 도착햇을 상황은...
나는 얼굴 뻘개져서 씩씩대고, 할아버지는 런닝구 차림에 얼굴은 뻘개서 술냄새 풍기고 바지 지퍼가 내려가있는 상태였음.
역무원분 상황보시더니 급..."신고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어보심.
신고 하겠다 하니 무전기로 뭔가 기관차 부분이랑 이야기 하심!
문젠 이때 기차가 평택을 막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 못하니 다음역인 수원역에서 사건 접수 하겠다고함.
난 이게 뭔소리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음!
지금 신고하니 당장 이사람과 내 자리를 바꿔줄꺼라고만 생각한거임!
알고 보니 신고하겠다는건 경찰 신고를 물어본거였음!
역무원은 기차를 돌릴수 없으니 다음역에서 경찰이 올라타면 그때 신고 접수하라는 이야기였나봄!!
개인적으로 이때부터 역무원분의 아쉬웠던 점들이 몇개 있음!!
뭐 그분들도 의도치 않았겠다 싶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의 배려가 조금 부족했던거 같음.
평택에서 수원까지 대략 20 분 정도 였던거 같긴한데, 그거리 내내 난 그할아버지와 한 자리에서 있어야 됐음.
난 창가 자리에 서있고,역무원은 할아버지 앞에 서있고,그 호실의 모든 사람들은 일어나서 나와 할아버지를 쳐다보는상황!
누가보면 젊은 아가씨와 제대로 몸을 못가누시는 할아버지와의 트러블로 보일듯한거였음,실제 날 쳐다보며 뭔일이냐며 숙떡대는 게 기분이 좋진 않음.
앉아있긴 죽어도 싫어 창에 몸을 기대고는 역무원에서 자리를 바꿔줄수 없냐고 물어봄.
역무원은 수원역에서 경찰이 탈때까지 자리 이탈은 힘들거 같다고 함!
복도로 나오게 해줘도 되는데 그것도 안해줌.
역무원 무전기로 이야기하면서 몇호차 성추행 있어 신고 들어가고 수원역에서 사건접수 한다했다고 하며 이야기하는데,이게 그 호실사람들 전부 듣고, 입석자들 나가면서 말한건지 옆호차 사람도 구경옴!
수원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분들 타시더니 큰소리로 외치심!
"피해자분 어디 계세요! 피해자분!"
......1차 멘붕!!
이분들 오셔서 보더니 사진부터 찍어댐!
할어버지도 당황! 나도 당황!
이어서 경찰분들 "증인이 필요합니다. 증인 서주실 분들 계신가요?" 라고 크게 물어보심.
마침 근처 계신 남,여 두분이 증인 서주겠다면 같이 내려주심!
남자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여자분은 나랑 같이 이동하면 괜찮냐며 다독여 주시고, 자기가 다 들었으니 증인 서주겠다고함!
너무 고마웠음.ㅠㅠ
객차에선 방송으로 현재 차내 작은 사고가 있어 사고 수습하느라 정차 시간이 지연된다며 양해를 구한다 방송함!
하지만 그 방송사이로 역무원과 하는 교전이 다들림! 성추행 사건 접수 어쩌고...몇호차 인수 어쩌고....
수원역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 죄다 구경!! 창밖에도 구경!! 사람들도 구경!!
아마 그때 거기 계셨던분들 글쓴이 보셨다면 그게 나요!!
나 정말 당황스러워서 울고 싶었음!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음....
경찰분들 사진 찍더니 정식 신고 하겠냐고 물어봄!
내가 하겠다고 하자 그럼 자리 이동해야한다며 따라오라고함!
이때까지 내기억으론 할아버지가 옷을 제대로 안 입고 있었음!
할어버지 옷 입으라 하고 할아버지랑 경찰이랑 동행으로 수원역내부에 있는 무슨 사무실 같은??곳으로 들어감!
이때 처음 알았음!역에도 간이 경찰서가 있다는걸!!
상황이 이렇게 되자마자 온몸에 힘이 쫙 빠지더니, 갑자기 온몸이 덜덜덜 떨리고 다리 힘이 풀려 주져앉음!
나름 쎈척했지만 겁이 많이 났었던건지...정말 어질하고 정줄 놓을거 같았음!
형사분이 괜찮냐면서 물주고는 옆방에 가서 좀 쉬고 있으라 함!
옆방에 가보니 무슨 서장들이 쓴느 방같음. 손님용방!! 막 난있고 쇼파있고...불꺼진 방 쇼파에 앉아서 문득 고민되는게..
밤 11시가 넘는 이시간에 본가에 전화를 해야하는가엿음.
부모님 걱정시킬까봐 고민하다 서울에 계신 삼촌에게 울면서 전화함!
삼촌이 내려오시겠다느걸 괜찮다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봄! 솔찍이 성인이 되서 이런일도 혼자 못한다는게 부끄럽기도 했음!
삼촌왈
" 그런건 합의고 뭐고 없다,그런사람은 합의봐줘야 또 반복한다.나이도 많은분이 그걸 노리고 그러는걸지도 모르니 그냥 고발! 합의 없음!
그리고 형사에게 절대 합의 없으니,연락쳐 주지도 말아달라,난 상대방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확실히 이야기해라!"
밖에서 조서 꾸미는 소리 들리고 큰소리 들리더니 곧 경찰분들 들어오시고 나와서 신고서 작성해야한다고함!
나가보니 할아버지는 고개 숙이고 경찰한데 죄송하다고 연신 이야기함!
경찰분은 나한테 하지말고 저기 아가씨한테 하라고 하면서 조서 꾸리는거 같음!
증인 서주기로 하신분들도 조서 꾸미고 귀가하심!
할아버지 보호자 대라하니 없다고 우김!
그런데 한 경찰분이 "할아버지 나 알지?얼굴이 익숙한데?어?나 기억나지?" 라고 함.
뭔가 이야기가 더 오갔는데 나는 내 담당 경찰분과 신고 서 쓰느라 잘 못들음..근데 쓰다가 옆에서 큰소리가 들리는데 그말이...
"할아버지 한두번 한게 아니시네, 아드님도 계시고, 손녀딸뻘한테 이게뭐에요.아드님 지금 내려오신다고 해요."
라는 소리를 들음!!
허허허허허....초범이 아니엿나봄! 아들이 내 아빠뻘인가봄! 여러 잡생각이 듬!
좀전까지 안겨서 칭얼대던 친 할아버지가 생각남! 나 지금 우리 할아뻐지뻘인 아저씨한테 추행당한거임!!
결국은 조서 꾸미고, 상대방 아드님이 내려오는 중이니 나를 보고싶다고 했다는걸 거절하고 난 그사람 오기전에 집에 보내달라함.
절대 합의 안할꺼니 만날일 없다고 단호박 때림!
경찰분들이 알았다고 하면서 기차 잡아줄테니 그거 타고 가라하고 집까지 갈수 있냐고 물어봄!
뭔가 여기서 더 어기적 거리다가는 그집 아들딸들 만날까봐 겁나서 부랴부랴 집에 가겠다고 하고 바로 기차 타고 서울올라옴!
그날 집에와서 밤새서 대성통곡하고 다음날 퉁퉁분 눈으로 출근한건 슬픈 썰!!
회사에 사정이야기도 못하고 그날 이후로 모르는 전화오거나 할까봐 마음 졸이며 집에 갔던것도 ....
어느날 온 우편물이 사건 결과 통보....
형사사건으로 기소됐고,결과 나왔고....상대방 이름 나이...벌금형까지 나옴..
나이 보고 멘붕....60대 후반...헐....벌금은 내기억으로는 30~50만원 사이였던거 같음.
여기서 끝이면 좋겠지만...이다음 썰도 있긴함!!
그인간이 항소함!!
그건 다음에 썰겠음..어찌보면 후기인데, 이것도 길어질거 같음.ㅠㅠ
암튼 글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추행 -> 신고 ...
아!! 그리고 경찰서에서 신고서 쓰다가 내 앞에 분이 쓰신 글을 읽었는데....
뭔가 전에 분이 쓰신거 위에 내 이름이랑 상황만 맞춰서 바꿔쓰다보니 전에 사건을 죄다 읽음!
내용이 그분은 성폭행 당한거 같음...기차에서......
자세한건 상대방분의 사정에 말못하겠지만 여자분들 심야 기차탈때 조심해야할부분만 이야기 하겟음.
이건 경찰아저씨도 나한테조심하라고 집어준 거임!!
1. 심야기차는 왠만하면 혼자 타지마라!
2. 심야시간 굳이 타야겠다면 창가보다는 복도쪽에, 그래야 여차할때 도주가능. 창쪽은 도주 불가능.
3. 공공장소라 해도 심야시간엔 숙면취하거나 최근 이어폰등을 끼고 있어 주변도움을 받기 어려울수 있음.
4. 자신이 있는 호실에 사람이 없다면 역무원에게 요청해서 사람이 많은 호실이나, 역무원이 케어 가능한 호실로 이동.
5. 심야시차라 해도 혼자 타고 있다면 마음 놓고 숙면취하지 말고 어느정도 조취를 취한다음 주무시는게 좋음.
옆자리가 비었다면, 옆자리에 물건을 올려놔서 타인이 앉지 못하게 하는게 추천.
설마 기차에서 그런일이 벌어질까 싶지만, 밤기차에선 종종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자다보니 누가 자기 위에 올라타있거나, 옷이 벗겨져 있거나 한일도 있나봅니다.
경찰분들도 여자분이 심야시간에 혼자 기차 타실때는 조금 경계를 하는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내몸은 내가 지켜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다음 썰은 지금 생각해도 열받아 터지니까 다음에!!
혹시라도 이글을 그때 당사자나 그 가족이 볼까봐 다른데 펌은 금지로!
지금생각하면 그인간 또볼까봐 한동안 제대로 생활 못한거 생각하면 정말!! 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