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실험 참가하러 갔어요.

백수는 고양이를 위해 피를 팔아 뽑아서 사료와 겨울용텐트와 장바구니를 얻으러 갑니다. ㅠㅠ

사실 둘째 냥이가 자꾸 제 입에 앞발을 집어넣어서;; 좀 걱정이었거든요.

잽싸게 문자 보내서 신청하고 친구도 신청해서 둘이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다이빙벨 보고 펑펑 울고 화장 다시 하고서 신도림에 봉사활동 갔다가 대학로를 가는 하드캐리 ㅠㅠ 일정이었어요.

대학로 갔더니 4시 반쯤이었는데 안내 표지판을 정말 잘 붙여주셔서 길 찾아가기가 쉬웠습니다.

고양이 탈 쓰신 분이 주차장 입구에서 안내도 하시고 센스쟁이들!

 

그런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갔는데 이미 검사 인원은 마감되어서 그냥 이름, 주소, 전화번호 3종을 쓰고 가면 택배로 선물을 보내주신다는 말씀 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요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강원도에서 버스타고 강변 동서울 터미널에서 대학로로 오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분명 내가 신도림에서 출발할 때 같이 출발했는데 아직도 동대문 운동장에서 환승을 못하고 있었던 건 안 비밀 ㅋㅋㅋㅋㅋㅋ

둘이서 5호선 타고 충정로 까지 갔다가 다시 2호선 환승하고 동대문 운동장으로 온 바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친구

 

 

좀 속상했던 게 이번에 신청을 하고 온 사람들 보다는 당일 와서 무작정 채혈하고 선물받아 가신 분들이 많았데요.

신청 해봤자 소용없어 ㅠㅠㅠ

강원도에서까지 올라온 친구는 허망하게 동대문운동장 블랙홀에 빠져있고

전 허무하게 집 주소나 적는데 한 명 더 받아도 된다며 채혈하라 하셔서 보람차게 채혈했습니다.

 

 

 

아 진짜 그런데요!!!!!!

채혈 다 하고 커피 받아서 나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벤치에 앉아있던 남녀분이 "나는 고양이 안 기르는데 해도 괜찮은거지?" 이러시네요?????

지나가던 분들도 "고양이 안기르지만 선물 준데서 주소 다 적고 왔어 ㅋㅋㅋ" 이러시네요???????????

그리고 근처에 있는 친구보고 얼른 와서 주소 적고 선물 받아서 나 달라고 하는 분도 계시네요????????

 

기분 더럽고 허무해졌습니다.

채혈에 대한 보답으로 좋은 선물 주셔서 참석자들도 많을 거라 예상했지만 이런 분들도 계셨네요 ㅠㅠㅠㅠㅠ

혹시나 앞으로 하시면 게시판 하나 파셔서 참석자 연락처와 키우는 고양이 사진 올리라 하고 체크했으면 해요

 

행사 진행하시는 분들 정말 좋은 분들이시고 친절하게 웃으시며 열심히 하시던데

혹시나 노력하신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시지 못할까봐 안타까웠어요. ㅠ_ㅠ

 

 

@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고양이 안 키우면서 신청한 냥반이 자랑스럽게 떠들길래

이보세요! 하고 말 걸었더니 도망갔던 건 잊지 않겠어요.

(커플이라 일부러 못 잊는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