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계속 뒤척이던 난 결국 잠을제대로 자지 못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결과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난 계속 뒤척인다.
결국 잠들지 못하고 10시가 되었다 난 인터넷을 통해 어제 찾아 놓은 네가 좋아할 만한 음식점을 예약한다.
혹시라도 사람이 많이 몰려서 줄 서서기다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초밥은 좋아하는데 식중독 걸린 뒤로못 먹겠어", "난 육해공 고기 중 육고기가 가장 좋아"
나는 이 말을 떠올리며 소고기 초밥을 하는 음식점을 찾아놨던 것이다.
간단하게 씻은 후 정류장에 향했다. 버스가 배차 간격이 30분인데 내가 도착하자마자 가버린다. 오늘은 일진이 안 좋은 날인 가보다.
결국 30분을 기다리고 탄 버스에서 난 바라고 또 바란다. 그녀가 반지를 끼지 않았기를.... 그녀가 대답을 안 하기를....
난 며칠 전부터 이미 결심했었다. 그녀가 그 나쁜 남자를 다시 용서한다면 이만 난 내 길을 가기로
이유는 있다. 아마 쉽게 싸우는 다른 커플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남자가 나쁜 짓을 하면 여자는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그간의 정 땜에 헤어지지 못하고 용서하고 다시 그것이 반복되고....
결국 난 그 기다림이 끝이 없음을 알기에 이 인연을 정리하려 한다.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하여 20분간 기다리며 계속 반지를 끼지 않았기를 바랬지만 결국 그녀는 반지를 끼고 나왔다.
얼마 전 그녀와의 연락으로 대충 느낌을 받았지만 이것으로 확정이다. 결국 그녀는 그를 용서한 것이다.
하긴 그녀는 나를 속이며 이익을 취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은 당연한 것이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힘든 내 마음을 다시금 다잡는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웃으면서 보내주자.
"마음 정했어?" 그녀의 물음에 거짓말로 대답한다. "아니" 거짓말을 안 하는 걸 신념으로 살아가지만 이번만큼은좋은 분위기로 끝내고자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같이 식사를 하며 그녀가 그를용서하게 된 과정을 듣는다. 것으론 웃지만 속으론 울고 있다. 자꾸 멍하게 된다.
마음 약한 사람, 너무 착한 사람 그렇기에 더욱 욕심나는 사람, 하지만 이것으로 우리의 길다 하면 긴 인연도 끝이다.
식사 후 오락실을 거쳐 우린 포켓볼을 치러갔다. 그녀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우리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하자!"
난 승낙하여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얼떨결에 첫승을 따지만 한 번만 물려달라는 그녀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난 그녀가 그 소원으로 내 결심을바꾸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결국 물린 그 판은 그녀가 이겼고 그녀는 행복한 듯 웃으며 말한다 "무슨 소원을 빌까?
두 번째 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난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인연을 끝내기 위해 이긴다면 저 소원을 상쇄 시키기로 마음먹고 게임에 임한다.
하지만 졌다. 세 번째 판은 겨우 이겼고 난 그녀의 소원하나를 상쇄, 결국 그녀는 소원을 하나 남기며 게임을 끝을 냈다.
슬슬 어둑해지며 밤이 올 느낌이 들기에 그녀를 보내주고자 한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어떤 아이가 토를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모른 척 지나가지만 그녀는 가방을 주섬주섬 찾더니 휴지를 꺼내 건네준다.
'내 생에 이렇게 좋은 사람과 또 인연이 있을 수 있을까?' 난 또다시 결심이 흔들린다. 그렇게 버스 정류장에 도착
마지막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이 매여서 나오지 않는다.
난 다시금 생각한다. '나 정말 그녀를 너무 사랑했구나.' 난 그녀에게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가면서 말하겠다고 하고 함께 걸으며 말을 준비한다.
난 그녀에게 "나라는 사람의 희극에 등장해줘서 참 고맙다, 수고했다"하고 악수하고 보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목이 매인다. 눈앞이 눈물로 가려진다.
결국 볼썽사납게 난 울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녀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날 위로해준다. "날 정말 많이 좋아했구나"
그리고 작은 몸집으로 날 끌어안아 주었다. 내 가슴에 푹 안겨 날 위로하는그녀, 지난 추억을 이 떠오른다 정말 더 작고 귀여운 소녀가
아직도 아담한 건 마찬가지지만 눈부시게 아름답게 그리고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커주었다.
비록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하였지만 난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미워하지 않고 이 끝을 받아 들어야 한다.
문득 그녀의 입술에 눈에 들어온다. 작고 앵두 같은 입술. 마지막으로 입 맞추고 보내 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난 이내 입술을 깨물고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혹시라도 그녀가 싫어할까 봐.... 그리고 내 여자가 아니니까
그렇게 난 그녀를 보내주고 그녀가 집에 도착함을 확인한 후 결심대로 그녀와의 모든 역락처를 차단했다.
그리고 지금 난 또 질질짜며 이글을 쓰고있다. 울지 않기로 한 약속 안하길 다행이다 라고 생각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