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 한겨레 1면.3면.4면 김경수 특집 ㄷㄷ
엄청 내용 긴데 발췌 일부분 조금...
시대정신 말고 "4년후 시대상황"이라는 말이 눈에 확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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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정권을 상대로 한 싸움에는 단호했지만, 사람을 대하는 심성은 따뜻했다고 그의 지인들은 기억한다.
“경수 선배는 생각은 강했지만 태도는 부드러웠다.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대했다. 후배들을 만나서 자기 말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먼저 듣고 함께 고민하는 식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소통을 잘했다.
영화에 관심이 있다는 후배들 때문에 당시 인기 있었던 영화 <나홀로 집에>를 서너번이나 봤다고 하더라. 그런 점 때문에 반대 정파 쪽에서도 ‘김경수는 어떻게 당해낼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가 감옥살이 할 때였다. 선후배들이 위문편지를 보내면 그는 훨씬 긴 답장을 보내왔다. 개인적인 얘기는 하나도 없이 이 시대 청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온통 진지한 내용으로 가득찬 편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인류학과의 신영복’이라고 불렀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인류학과 후배)
“설악산에 있는 학교 수련장으로 과 답사여행을 갔을 때였다. 경수가 저녁 여흥시간의 사회자를 맡게 됐는데, 소주가 몇 순배 돌고 나니까 사회자의 통제가 전혀 먹히지 않게 됐다. 다들 술에 취해 해롱거리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 경수가 울먹였다. 진한 경남 사투리로 “사회를 잘 볼라 캤는데…”라고 하면서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배를 잡고 웃었지만, ‘이 친구는 책임감이 강하구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보통사람은 ’나 안 해’라고 화를 낼텐데….”
(익명을 요구한 인류학과 선배)
동료들 중 그를 지도자형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많다.
"4년 뒤 대선 국면에서 지지자들에 의해 김경수 당선인이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부울경의 대표주자가 된 만큼 최소한 당내 경선까지는 뛰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시대상황에 달렸다.”(이철희 민주당 의원,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노무현 당시 의원이 활약하는 것을 본 뒤 1992년에 만났을 때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한번 만들어야겠다. 거기에 내 인생을 걸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일찌기 김경수를 보면서도 장래의 지도자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이들이 김경수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학습능력과 균형감이다. 이철희는 “관훈토론을 준비할 때였다. 그가 큰 토론을 직접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준비팀에서 마련한 내용을 죽 듣더니 토론장에서 그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말하더라”고 했다.
이광재는 “정치 지도자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김 당선인은 그러한 균형감각이 뛰어났다. 또 국정상황실에서 일할 때 보면 담론과 정책의 조화를 잘 이루더라. 담론만 강하면 공허하기 쉽고, 정책만 능하면 방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 편의점 종이신문 겨우 구했다는 후문
지인들 취재를 상당히 성의있게 해서, 새로운 내용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