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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박이 딸아기 엄마랍니다..
게시물ID : sewol_10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딩굴~
추천 : 12
조회수 : 106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4/21 04:18:10
이시간, 22개월 딸애기랑 신랑 숨소리가 쌔근쌔근 평화롭기 그지없네요..
 
지난주말과 다름 없는 오늘을 보내고 

시댁에 다녀와 잠투정쟁이 애기재우느라 온 체력을 바닥내고 

잠시 오유나할까.. 한게 이시간이 되어버렸네요...

어떤 이야기가 하고싶은것도 어떤 정보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죄송해요.. 

저는 그냥 초보 엄마, 그냥 흔한 동네 애기엄마..에요..


엄마가 된지는 두해가 안됐고 

그나마도 엄마라고 불린건 불고 일년도 되지않아요..


엄마란 말, 단어... 하루에도 수십번씩 우리아기 저를 불러찾아요..

엄마엄마어음마..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배가 거꾸로 넘어가며 공기가 밀려나오는 장면에서

생생히 들려요.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엄마엄마

숨넘어가기 직전까지 

엄마엄마

했을 아이들의 목소리가.. 

얼음장같은 물속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목터져라 불렀을 엄마..엄마..목소리



가슴이 미어져..손발에 힘도 쥐어지지않네요..

세살 딸아이는 뭣도모르고 생글거리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애교도 부리고 잘 놀다가

무얼잘못 씹었는지 입술을 잘못깨물어 피가 살짝 났어요. 

바로 울음이터지고 자동으로 어음-마..하며 달려와 안겨요.

그 소리, 엄마엄마 소리에 순간 왈칵..했어요..

시댁이라 간신히 참고 

호 해주니 금새 안아파진건지 아님 그냥 안도한건지,

울음을 그치죠..거짓말처럼요. 아기에게 엄마는 마법사거든요.


 
아기는 신비로운 존재라서 

키우면서 지옥체험도 하지만

동시에 천국체험도 해요.

흔히 엄마가 아기를 사랑으로 키운다 

사랑으로 돌본다하죠..

맞는말이에요.. 그런데 덧말이 필요해요.

아기도 엄마를 어마어마하게 사랑해줘요.

무지막지하게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이게 사랑해줘요.

그건.. 경험하지않고는 죽어도모를 그런 감정이에요.

지난 육아기간, 제삶에 이렇게 유의미한 시간은 없었어요.

이렇게나 흠뻑, 그것도 앞뒤없이 아무런 계산없이 사랑을 받아요. 

그게 얼마나 황홀한 경험인지..



이제....

아기가 없으면, 저는 허수아비 껍데기가 될거에요..



그녀에게 육십이 넘는생내내 자식이 없어서였을까요..

있었다면 조금 달랐을까요..



자식 앞세운 부모, 품안에서 돌보다 보내고 마음준비하고 보낸들

그 고통이 어디 비할까싶은데..



쌩떼같은 내새끼 차디찬 바다에 ... 갇힌채 ..

그러면... 그러면 그 어미는 

어찌 사나요..어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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