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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나 바보같은 짝사랑을 하고있냐면
게시물ID : gomin_15056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모모양고삼
추천 : 0
조회수 : 5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3 02:16:35
저는 20살이고 그분은 30좀 넘으신 것 같아요. 자세한 나이는 이야기 해 주질 않으셔서... 여하튼 이 글에서는 그분이라고 칭할게요

학원에서 만났습니다. 네.. 선생님이에요. 편입때문에 영어 공부하느라고 갔었는데.... 제가 가장 싫어하는 영어 문법 가르쳐주시는 분이라 처음에는 그냥 뚱하게 수업만 들었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제 마음속에 쏙 들어왔어요. 음.. 그 분은 지적이고 깔끔한 느낌이에요! 저는 그 분 처음 수업 듣고 안경을 쓰고 있다고 느꼈는데 알고보니 안경 안쓰는 분이었어요. 그런.. 안경을 쓰지 않고도 지적인 느낌.

왜 좋아졌냐면.. 아마 그 분이 학생들과의 아이컨택을 굉장히 잘 하시는데, 그 수업엔 학생이 저와 다른 남자분 딱 두사람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눈이 자꾸 마주치고 그럴때마다 씨익 눈을 접히며 웃어주셔서 그런듯.. 근데 정말 언제부터 좋아 진 건지 기억이 안나요. 이제 그냥 좋은 것 같기도 하고..ㅜㅡ
 
3달쯤 수업을 계속 들었습니다. 저는 그 수업을 꽤 장기적으로 듣고있는 축에 속하는 학생이었어요. 주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보통  1~2주 나오다가 귀찮아서 안오거든요. 맨날 맨 앞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까 선생님들이랑 친해져서 농담도 주고받고 그랬어요. 그 분도 그랬구요. 

근데 제가 20살이다보니까.. 선생님들이 약간 애 취급을 하시는게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방학 계획이 어찌되냐고 묻길래 "영어공부하고 살 빼고 책도 읽을거에요!" 라고 하면 "(오구오구)그래요 열심히 해봐요^^" 하며 갓 초등학교 들어간 늦둥이 보는 느낌이랄까요.. 여하튼 그 분도 그런느낌으로 저를 보실거에요 아마. 그런데 그런 것들 때문에 더 설레는 것 같아요...

방학이 되어 평일 수업을 들으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수업 시작하기 전과 후 1시간씩 자습을 했는데.. 학원을 돌아다닐 때 자꾸 마주치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심쿵... 나중엔 그 분이 저더러 학원에 사냐고 그러더라구요 ㅋㅋ 나중엔 제가 맨날 공부하는 걸 알고 그시간에 제 질문 따로 답해주시기도 했어요. 기다리라 해 놓고 깜빡 잊는 바람에 저를 바람맞히셔서..지금 저 바람맞히신 거냐며 징징거린적도 있지만.. 여하튼. 맨앞에서 맨날 수업 들으면서 눈 마주치고, 학원에 안 나가면 왜 안나온거냐며 물어보고.. 엘리베이터 같이 기다리면서 자기 옆에 앉으라고도 하고.. 디게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칭찬도 듣고.. 여러모로 저 혼자 심쿵했습니다. 질문 핑계삼아 톡도 꽤 했었어요. 음.. 슬쩍 하트모양 기호도 넣고 선생님 멋있다고도 했지만 별로 신경 안 쓰셨겠죠? ㅎ

그러다가 8월달에는 영어를 좀 더 열심히 배우려고 좀 더 빡센 수업을 들었습니다. 물론 그 분이 하는 수업..ㅎ 얼마나 빡세냐면 1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듣고난 뒤, 학생들끼리 수업 끝나고 스터디도 해야하고.. 이러한 모든 일정이 끝나면 10시입니다 ㅎ 

여하튼 첫날에 시험을 보고 선생님들이랑 상담을 해야 했어요. 랜덤으로 4명중 하나랑 상담을 하는데  그분이 걸렸어요! 오오오! 제가 상담하러 가는 거 보더니 웃으면서 옆에 앉으라고 의자를 손바닥으로 두들기는데.. 왜 저는 거기에 심쿵합니까 ㅜㅡ "ㅇㅇ씨를 상담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하면서 상담을 시작하더니, 이것 저것 이야기하는데 제가 그분한테 질문하면서 보낸 톡에 애교삼아 했던 말들을 디게 많이 기억해 주셨더라구요 ㅜㅡ 이것 또한 심쿵.... 그 이후로 수업 듣는데 아이컨택 디게 많이 하고.. 제가 일부러 따로 문법 문제집 하나 푸는데 혼자 하면 잘 안하게 될 것 같다고 검사해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ㅎ  

아 그리고 약간 더 심쿵한 일은.. 스터디를 할때 선생님들이 가끔 들어오시는데, 제가 그날 몸이 안 좋아서 그 분이 스터디에 들어왔는데 구석에 앉아서 그분의 어떤 말에도 반응을 하지를 못했어요 ㅜㅡ 스터디 중간에 결국  조퇴하고, 강사실에 일이 있어서 갔더니 그 분이 계시더라구요. 저한테 왜 벌써 집에 가냐고 물어보시길래 몸이 안좋다고 답 했더니 아, 그래서 아까 표정이 안 좋았냐고. 어디가 안 좋은거냐고 물어봐주셨는데 하.. 저 정말 별거 아닌거에 혼자 좋아하네요 ㅜㅡ 저는 조용히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물어봐 준 게 그 순간 너무 감사했어요. 너무 힘들었나 그날....

 이렇게 저렇게 의도치 않게 자꾸 마주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톡도 하니까 기분은 좋았는데.. 자꾸 그분을 좋아하게되니까.. 소올직히 20살이랑 30은.... 안될걸 아는데 ㅜㅡ 자꾸 쓸데없이 기대하게 되고.. 괜히 연애글 올라오면 꼼꼼하게 읽어보고, 비교해보고 어떻게 하면 호감을 줄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다음달에는 아무래도 사정상 그 분 수업을 못 듣게 될 것 같은데  자꾸 어떻게든 끼워맞춰보려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그러네요. 빨리 포기를 하던지 아니면 확 고백하고 거절당해봐야 정신을 차릴라나...ㅜㅡ 대학와서 정말 꽁냥하게 쌍방연애 해보고 싶었는데 짝사랑이라니... 그것도 30이라니...ㅜㅡ 끝내고 싶어도 멋대로 되지 않는 제가 바보같네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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