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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한 친구는 학자금 대출을 지가 갚느니 부모가 갚느니 갈등하고 있었을 때,
난 그저 학자금 대출이라도 내주시는 부모님께 조금의 서운함을 덜 수 있었을 때.
평소 훤칠한 키에 호남형 얼굴, 쿨한 성격에 친한 동생들도 잘 챙겨주시던 선배님이
술자리에 불렀다.
17시 정도에 만난 술자리에서 곧 있을 알바 때문에 술을 사양하는 내가 조금은 불편했는 지,
아니면 19시까지 가야하는 알바 때문에 먼저 자리를 떠야하는 후배가 못 마땅했는 지.
"야! 진유야. 너 나이가 몇이냐?"
"네. 저 스믈 하나요."
"아직 한참 어리네~ 형은 스믈 일곱인데도 아직까지 부모 척추에 빨대 꼽았잖아.
너 정도 나이면 아직 한참 부모 손 벌려도 돼. 이 새끼야~"
그 후로 그 선배와의 만남을 의식적으로 회피했고 관계는 소원해졌다.
하... 참 괜찮은 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출처 | 10여년 전 내 기억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