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3학번으로 생활음악과에 입학 했다가 지금은 졸업을 했는데요.
입학 직후부터 군기를 좀 잡혔었어요. 학생회 선배들중에 딱 한명한테!
선배들한테 인사를 하는건 예의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학생증 목걸이를 꼭 걸고 다니고 선배들을 볼때마다 " 안녕하세요. 생활음악과 작곡 전공 누구누구 입니다." 꼭 말 해야했고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만 해도 집합...ㅎㅎㅎ
군기를 잡던 선배는 28살 남자 선배분이셨어요.
중요한건 미필!!!!!!!(페이스북 보니 올해 군대 가셨더라구요.)
그 선배님은 작곡 전공 이셨는데 입학 직후부터 빨간색 전기 테이프?로 돌돌 말은 나무 몽둥이를 들고 다니시더라구요.
정작 다른 학생회 선배님이나 과대는 아무 말도 안하는데 그 선배님 혼자서 군기를 엄청 잡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그것마저도 당연한줄 알았어요. 원래 예체능쪽이 군기잡는게 흔하다잖아요ㅋㅋ
그런데 점점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순간들이 찾아오더라구요.
몽둥이 들고다니는것부터가 말이 안되잖아요ㅋㅋ
그래서 주말에 가족들끼리 밥을 먹다가 엄마가 학교 생활 어떻냐 물어보시더라구요ㅎㅎ
솔직히 얘기했어요.
군기를 잡는 남자 선배가 있는데 이 선배때문에 학교 생활이 불편하다. 이런건 내가 상상한 학교 생활이 아니다...
엄마는 그때 뭐 그런 미친놈이 다 있어? 이런 반응 이셨구 그 날 식사때 대화 주제는 군기잡는 선배 뒷담ㅋㅋㅋㅋ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였어요ㅋㅋㅋ
군기잡던 그 선배가 갑자기 확 조용해지더라구요?
집합 시키는 일도 전혀 없고 인사도 억지로 안시키고 군기도 안잡고ㅎㅎ
저는 뭐지?? 하다가도 금방 적응해서 학교 생활을 했구요ㅋㅋㅋ
2년후에 졸업연주회가 끝나고 엄마와 외식을 하러 갔는데 엄마가 넌지시 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입학하고나서 그 군기잡는다던 선배 기억나냐고...
그래서 당연히 기억난다고 얘기했더니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너한테서 내가 상상한 학교 생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라는 말을 듣자마자 너무 화가 났었다고ㅋㅋ
그래서 저녁 식사후 다음날에 바로 학교에다 전화를 거셨대요. 그것도 총장실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에 총장님께서 자리를 비우셔서 비서? 대리인? 께서 대신 받으셨는데 엄마가 그때 엄청나게 욕을 하셨다고...ㅎㅎㅎ
내가 딸 입에서 그런 소리나 들으려고 학교에 보낸줄 아냐면서 다시는 군기잡고 그딴 짓 못하게 만들어라. 안그러면 내가 총장실에 불을 싸지르러 갈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나봐요ㅋㅋㅋㅋㅋ
그 전화 받고난 후에 아마 그 선배님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가끔 엄마랑 얘기하다보면 나오는 얘기인데 엄마는 아직도 제가 했던 말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씀하세요.
저한테는 굉장히 사이다였는데 말주변이 없어서 전달이 잘 됬을지 모르겠어요.
다들 속 시원한 하루 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