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귀찮아서 이러는 게 아니라 사실이다. 책 많이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 읽는 데 흥미가 든 순간부터 꾸준히 읽은 사람은 정말 자기가 몇권 읽었는지 모른다. 그저 방에 수없이 빽빽하게 꽃혀있는 책들만이 이를 증명할뿐.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애들은 내가 귀찮았다고 생각했나보다. 계속해서 '에이~ 그러지 말고 한번 말해줘.' 같은 넌씨눈급 대답 남발.
나중엔 '너 사실 책 읽는 척만 하는 거 아냐?' 라는 어이없는 말까지 나왔고, 농담 반 진담 반인 건 알지만, 이 말이 뭔가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좀 싸가지 없긴 하지만) 절대 반박못할 회심의 답변을 날려버렸다.
'그럼 넌 지금까지 니가 먹은 밥그릇 갯수 기억하니?'
그러자, 녀석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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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 게시물 읽다가 예전 생각이 나서 한번 써봤어요.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 하신 분들 계신가 해서.
저만 이런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