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네요... 오전부터... ( 현직 의사입니다. )
1.환자 한분이 원무과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음.
"아니 왜 내가 돈을 내야 하냐고? 병원에 와서 진찰 받고 가는 거니까 병원이 알아서 해야지?"
저희 병원은 대로변에 있습니다.
환자분 병원에 내원하다가 차를 병원앞 대로변에 주차함. ( 저희 병원은 발레 요원도 있고, 주차장 시설도 있어요. )
그리고는 들어와서 진찰 보고 약 타서 나가는 약 30여분사이에 불법주차딱지를 끊김.
"그걸 왜 저희가?"
"당신들은 환자 대하는 게 틀려먹었어. 아픈 환자가 그럼 편하게 차를 대고 그럴 수도 있는거지. 그리고 병원이 돈도
잘 버는데 그 정도는 해 주어야 환자들이 많이 오지."
아 조금만 더 들어오면 발레 해 주는데.... 거기다 왜..?
2.50대 후반 환자가 왼쪽 다리가 저려서 내원하심.
다른 병원에서 찍은 MRI 를 가지고 오셨는데, 2011-11월 사진임. 디스크.
"2011년도랑 증상이 비슷하신가 봐요.? 그래서 오신건가요?"
"아니요. 그때는 우측이 저렸는데 2-3주전부터 왼쪽 다리가 저려요."
이학적검사를 해보니 디스크가 의심됨.
"많이 걱정되시면 검사 다시 해 보셔야 합니다."
"아니 왜요? MRI 있잖아요."
"너무 오래 되기도 하셨고 ( 보통 1년이 기준입니다. ). 당시에는 우측이었는데, 이번에는 좌측인 것으로 보아 새롭게 생긴
병변으로 보입니다."
"아니 의사가 MRI보고 그 정도는 알아야지요."
"네? 저 사진은 우측 병변의 디스크입니다. 제가 얼굴만 보고 어떻게?"
"그럼 그건 그렇다치고, 전문의니까 나 같은 환자 많이 봤을것 아니에요. 진찰하고 만져보면 대충 알잖아요.. 나 어떻게 하면
좋아져요?"
그러면서 핸드폰 책상위에 꺼내놓고 녹음 어플 트심.
이러면 의사 입장에서도 교과서적인 답변만 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검사 해 보시고 그 결과에 따라 얼마나 심한지.. 거기에 맞는... 불라 불라......"
"그냥 척 보면 몰라요? 전문의 맞아?"
아 진짜... 그렇게 알면 제가 뭐하러 의사를...............
점이나 보지 .......--.
3.환자분이 요통 및 다리 저림 증상으로 내원.
"나 허리가 한 3주전부터 아프다가 2일전부터 다리가 저려."
순간 당황.... 말이 좀 짧으심....
"갑자기 그러신 건가요?"
"응 맞아. 왜 그런 것 같아?"
차트 다시 보니 나이 이제 48살.
정말로 욕이 속에서 울컥.. 내가 그렇게 어려 보이나. 나랑 겨우 2살 차이밖에 안 나는 구만.. ( 저도 46 )
"알 수 없습니다. 어쨋든 좀 누워보세요. 이학적검사를 좀 해보겠습니다."
검사 내내 반말 찍찍.
의사도 사람입니다. 이렇게 나오면 당연히 친절할 수 없는.
"검사 다 해보셔야 겠습니다."
--> MRI 검사 몽땅 내 버림 + 평소에는 잘 안하는 ( 가능성이 아주 낮은 질환들 검사하는 것들 ) 초음파 + 근전도 검사 다 내 버림.
환자가 이 병원 너무 비싸다가 가 버림.
( 미안한데 안 오시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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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