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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협녀본 이야기
게시물ID : movie_47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고내팔자
추천 : 2
조회수 : 12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9 10: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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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시방에서 롤하던 와중이였다. 옆에앉은 놈이 웹을 끄적이더니 협녀 재미있을거 같다고 지금 보러 가자고 꼬득였다.
그게 오늘 새벽 6시에 일어난 일이였다.


2. 협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던, 나는 암살이나 보자고 극구 주장하였으나 결국 차를 가진 차주의 의견에 따라 협녀를 보기로 하였다. 이유로는 이병헌 전도연 그리고 아저씨에 나오는 걔가 연기 잘하고 티저가 죽여준다는 그런 것이였다. 자기는 차라리 액션으로 시원하게 파괴하는게 좋단다.

난 그때 이새기의 운전대를 뺏어서라도 그냥 집으로 돌렸어야 했다. 아니 이새기를 차라리 시원하게 팰걸 그랬다.

 3. 조조영화로 들어간 우리는 영화관에 들어서자 당혹스러웠다. 나랑 친구 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림잡아 80명 수용할 인원을 갖춘 영화관에서 3명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난생 처음이였으나 이내 '그래 평일 아침이니까... ' 라고 납득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해바라기를 뛰어넘는 장면이 나오자 나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혹시 내가 보는 영화가 망작은 아니겠지 라는 극도의 불안이였다.

그리고 점점 영화가 흘러감에 따라 극장에 3명만 있는것은 단순히 평일 아침이 아니라, 영화의 문제였다는것을 깨달았다. 

4.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겠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무협같은 액션을 추구한다. 거기에 스토리는 복수를 섞었다. 출생의 비밀도 섞이고 은거기인도 섞였다. 야망도 들어나는 악역과 영상미 또한 화려....해야한다

이건..똥이다... 진짜...나는....전도연처럼 눈을 후벼파고 싶으며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욕망에 휩싸였으나 옆에 앉은 친구의 강한 제지로 다시 영화를 보는 고문을 당했다. 집에 와서 생각한건데 이새끼도 억울할거다. 이럴리가 없는디...

중반에 이병헌이 자기를 노리는 김고은보고 홍희가 아니라고 하는 장면과 전도연과 이병헌이 키스하는 장면에서 설마 아닐거야... 김고은이 이병헌 딸은 아닐거야... 아무리 시나리오가 막장이라도 그럴리가없어... 하는 스토리 부정을 하였으나 후반부에 어김없이 예상이 들어맞았다. 그리고 이 영화를 추천한 친구도 때려 맞았다.명치를 쎄게 때릴걸 후회한다.

 5. 모름지기 액션영화는 빠른 전개가 생명이다. 질질 끄는건 초반부에나 일어날법한 일인데 이 영화는 시도때도없이 과거 회상에 슬로우에 와이어액션에... 하여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것이 지루하게 만든다. 정말 지루하게 만든다. 차라리 초반 해바라기 넘을때나 사부 할애비의 낚시줄구조 장면이 오히려 폭소를 일으킨다. 시대활극인데 전개는 월화대하드라마 수준이다. 뜬금없이 날아간 목검이 왜 하필 무덤에 박히냐고....

배우들은 매우 연기를 잘 한다. 우는 연기를. 그냥 거까지. 전혀 감정이입도 안되고 마지막장면에서 둘이 끌어안는데 절하는 장면에서 슬픈 기분도 안든다. 아니 지가 찔러놓고 왜울어 이 패륜년이...?

 개봉이 연기되어 지금 개봉한걸로 안다.

그냥 나오지를 말았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영원히.

6.
만약 이 영화를 추천 하는 사람은 감독 지인이거나 그 배급사에서 일할지도 모른다. 하루속히 그들과 연을 끊길 바란다.


7. 
쓰면서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다. 대체 이게 왜 협녀죠? 아니 뜬금없이 협의 길이라는 전도연의 나레이션에서 뭐라 멋지게 하는데 내가 아는 협의 기준이 나도 모르는 새에 바뀐거같다.
 궁궐에 침입해서 근위병 다 쳐죽이고 자기 애비 애미 복수하겠다며 자기 애비죽이고 애미죽이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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