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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와 줄리, 이 두녀석을 품어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 >
게시물ID : animal_138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루땡
추천 : 8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19 03:56:32
 
안녕하세요 ㅎ
 
세미와 줄리, 기억하시나요.... 좋은 가정을 만나게 해주고싶어 죄송하지만 글을  올려봅니다. 
 
어미인 세미는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였습니다.
주인한테 애교도 부리고, 영리하고, 순해서 사랑도 많이 받던 아이였지요. 작고 어리고 이쁠때는 데려다 키우고, 크니까 밖으로 내놓아 외출냥이도 아니고, 길냥이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되어 길바닥을 떠돌아 다녔어요. 세미가 집으로 다시 돌아와도 주인은 거두지 않았구요. 그런 사정을 근처 캣맘께 들어 TNR을 하려고 구조해서 병원에 갔어요.  당시엔 외관상 멀쩡했거든요.
 
그런데 원장님이 말씀하시길, 마취후 개복을 해보니 아랫배가 뽈록 튀어나왔고 속에 뭐가 꿈틀대는거같아 살펴보니 새끼 3마리가  그안에 꿈틀대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자궁은 이미 터져있고, 꼬여서 염증이 생기고, 염증으로 인해 자궁이 약해지니 터졌을거라네요. 길에서 그냥 츨산을 했으면 새끼를 낳다가 새끼도 어미도 다 죽었을거라고 하셨어요.
 
일이 이렇게 되고나니 애교많던 세미도 경계가 심해지고, 처음엔 눈도 뜨지못한 새끼조차 세미 스스로 돌볼수있는 형편이 되지못했어요. 주인이라는 사람은 스스로 주인이길 포기하고 저한테 알아서 하라고했고, 밥주고 귀여워해주던 캣맘 역시 이런 저런 사정을 대고 결국은 손길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세미가 제왕절개 수술로 낳은 새끼들과 함께 인천의 어느 지인께서 한달을 봐주시고, 이후 첫번째 임보처에서 7주간 베란다에 있다가 얼마전 8월 9일에 두번째 임보처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임보자께서 이런 사진을 보내오셨습니다.
그냥 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진 한장........일뿐입니다. 님들이 키우는 고양이는 깨끗하고 예쁜 야옹이 집에서 혹은 침대 위나 쇼파에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아침을 맞이했겠지만, 세미한테는 이 침대 위가 태어나서 처음 누려보는 천국이었을지 모릅니다....
 
 
세미는 길냥이가 되버렸거든요.
원해서 길냥이가 된것도아니고, 곱게 잘 키운것도 아닌 먹을것도 제대로 안줘가며 사람이 키우다 버려서 결국 길냥이가 되버렸는데 그런 길냥이가 그저 비바람이나 피하고, 추위나 피하고말지, 깨끗하고 아늑한곳을 알겠습니까... 아님 푹신하고 포근한 침대위를 알겠습니까....
그저 딱딱한 시멘트 바닥이든, 드럽고 개미가 꼬이는 먼지바닥이든 자기 몸하나 뉘일 정도면 길냥이가 누릴수있는 제일 좋은 휴식처였겠지요... 
 
 
침대 누운얼굴 세미.jpg
 
 
그냥 평범한 저 사진 한장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아.......이제는 저 애도 깨끗하고, 따뜻한걸 알겠구나....
저 애도 포근하고 아늑한, 푹신푹신한 침대 위를 알겠구나....
사람의 체온이 어떤건지도 이젠 알겠구나....
그동안 세미는 왜 저렇게 살지못했을까....
 
저도 개를 키웁니다.
항상 저랑 같이 자고, 놀아주고, 안아주고, 언제나 제 곁을 함께 해와서 그런게 별스럽지도않았은데, 세미는 아무도 손 내밀지않으니
그 별스러움조차도 모르고 살았을겁니다. 굶지않고 어디서 사료라도 얻어먹으면 그나마 다행이었던 고달픈 길생활이었을겁니다.
 
 
회색 이불위 세미.jpg
 
 
첫날 여기저기 탐색을 하고다니더니 그래도 저 침대위가 제일 좋았던 모양입니다 ㅎㅎ
예쁘고 편안해보이는 사진은 항상 침대위나 이불위등 푹신한곳에서 찍은 사진이었거든요.
 
 
세미 큰 얼굴.jpg
 
 
길냥이였을지라도 꼬질꼬질한것없이 임보자분이 너무 잘 거두어주셔서 작고, 말랐지만 그래도 이렇게 깨끗한 모습입니다.
 
 
세미 옆모습.jpg
 
 
사람이나 동물이나 성격 다 제각각이라지만 세미가....
첫날 탐색 잠깐 하더니 기분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순해도 사람한테 적응못하고, 환경에 적응못해서 첫날부터 돌아다니는게 쉽지않은데
세미는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고, 자느라 바빴답니다 ㅎㅎ 여기저기 참견도 하고 다닙니다 ㅎㅎ
 
미친 적응력! 이라고들 하지요
게다가 이 지집애가 ㅎㅎ 말도 알아들어요~~~ 사람과 교감을 한다지요
사랑을 안줄래야 안줄수가 없어요 ㅎㅎ
 
 
줄리 이쁜 눈.jpg
 
 
위에 녀석은 세미가 낳은 수컷 줄리에요.
5월 25일생이죠. 3마리 새끼중 눈도 제일 먼저 떴구요, 체구는 제일 작아요. 
 
줄리의 수줍은 얼굴.png
 
 
제일 여리고, 소심하고, 엄마인 세미 뒤만 졸졸 따라다녀서 응석받이가 되지않을까, 솔직히 걱정 많이 했습니다.
현재는 세미와 떨어져 다른 임보처에 있는데, 그런 걱정 이제는 안해도 될거같다고 임보자께서 말씀하십니다 ㅎㅎ
 
 
앉은 줄리.jpg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딱 봐도 겁 많게 생겼습니다.
눈이 쳐져서 억울하게 생긴거 아니냐고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전혀 억울하게 살지않고 있습니다 ㅎㅎ
겁이 많아서 아무것도 못할줄 알았더니 임보자댁 큰 고양이들하고 아주 경마장 말달리듯 우다다를 그렇게 열심히하고
가끔 웃긴건ㅎㅎㅎ
 
여기저기 숨어있는걸 좋아하는데 퇴근하고와서 조용~~하고 줄리가 안보인다싶으면,
임보자분이 줄리를 찾으러 다니는데, 다리가 길어서 하얀 양말 신은 발만 보이면 줄리를 찾은거라고, 늘 하얀발만 찾으러 다닌답니다.
 
 
숨은손.jpg
 
 
가방.jpg
 
 
 
옆으로 누운 줄리.jpg
 
 
겁많게 생겨서 마냥 순하고, 착한줄만 알았더니 제법 영리하고, 장난감에 환장하고, 그분 말씀으로는...
어디가서 맞고다니지는 않겠다고 하십니다 ㅎㅎ(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하여간 성격도 재밌는 줄리인가봅니다 ~
 
 
길냥이였다고해서 방사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럼 길거리에 나가 그냥 몇년살다 죽으라는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사람과 살며 애교 부리고, 사랑 받을줄도 아는 그런 녀석들입니다.
애초에 길냥이, 집냥이로 정해진게 아니었기에 저는 이 녀석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습니다.
제가 거둘 능력도 안되기에 더 좋은곳으로 보내고싶고, 구조에 이어 임보나 입양을 했다고해서 제가 할만큼은 했다고 말하고싶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따듯한 세상이 기다리고있는지,  얼마나 포근한 손길이 기다리고있는지
세미와 줄리에게 그 손길을 이어주고 싶습니다.
이들을 품어줄 가족을 간절하게 기다려봅니다.
 
 
[email protected]
카톡 아이디 africa3827
 
저는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가능한 인천서울경기쪽이면  좋겠고, 그 외도 인연이라면 가야할거 같습니다.
입양 계약서도 작성하고, 책임비도 받습니다. (중성화 수술시 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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