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쉴드 라는 표현이 보이던데, 나는 그런 연령도 아니고 HOT 젝키가 가요계 양분할때도 거기에 별 감흥없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무도에 광희? 보는데 의외로 맘에 들고, 지켜봐주게 되더라구요. 왜일까, 내 호감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생각해봤어요.
그동안 무도를 보면서 재미있긴 했지만, 시작당시 20대 후반 이상이던 출연진들이 30대가 되도록 다음 예능 세대 혹은 프로그램이 안 생기는게 아쉬웠습니다.
10년가까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멤버들이 많이 성장하고 그래서 정말 최고의 멤버가 되었지만,
가끔은 제2의 무도가 나타나길 바랬습니다.
갤러리정 하다가 엠비씨 온 정형돈, 케이블에서 길바닥 헤메다 공중파 온 노홍철, 제8의 전성기라고 우기지만 그나이 먹도록 뭐했나 싶은 이미지의 박명수, 쟨 뭐야? 싶은 하하 유느님 진행이야 그때도 좋은편이었지만, 그 당시엔 느님 칭호는 없고 메뚜기로 불렸죠.
찌질하고 못나보이는 남자들이 뭘 해보겠다고 하고, 자기네끼리 누구 입술이 매력있냐고 투표하고, 목소리만 나오는 아나운서한테 껄떡(?)대면서 이름 안알려준다고 마봉춘이란 이름 붙여놀고,
그러던 사람들이 이상봉 패션쇼 선다는 기획 자체가 기막혀서 웃음이 났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좀 찡하기도 했어요.
광희에게서 그걸 기대하고 지켜보기 때문에 호의적인 감정이 생기는구나 깨달았습니다.
예능 바닥에 들어온게 처음은 아니지만, 서툰 모습, 왕년에 아이돌이었다고는 하나 "꺼진 아이돌도 다시보자"라고 표현되는 그룹인데다가 그중에서도 멋진 컨셉도 아니어서 가수라고 하기도 개그맨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위치, 20대 후반의 나이, 못생긴건 아니지만 성형빨이고 성형치고는 그다지 흡족한 수준도 아닌 애매함 ㅋ, 푼수끼 있는 모습들에서 예전 무도 초기 멤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모 여기에 주관에따라 얼마든지 반박 들어올 순 있지만, 굳이 쓰는 이유는, 광희 싫은 이유는 구구절절히 많은데 좋은건 '그냥 좋다'로 표현되다보니, '광희 싫어' 쪽의 사람들은 점점 광희 좋다는 사람들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광희 호의를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들도 무도 좋아하고 아끼고 인생프로그램으로 생각하는 부류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싫어하는 이유도 많~이 읽어서 잘 알겠구요, 워낙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시청자들이 각자 좋아한 무도의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취향 차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