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당시 군대를 갓 제대하고 꿈도 많고 욕심 많던 빡빡이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나는 전역하고 한달만에 복학한 학생보단 군인에 가까운 복학생이였다. 올해는 여자친구를 만들어 모솔을 벗어나겠다는 굳은 의지로 개강총회에 참석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때쯤 나는 여느 복학생과 다름없이 주변에 여자라곤 없이 나와 내 친구 둘만 테이블 두개를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근처엔 게임을 하는지 시끄러운 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근처에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못생기고 군인냄세 풀풀나는 복학생 두명 옆에 누가 앉고 싶겠는가? 했는데 키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와 이쁘장하고 활발해보이는 여자아이가 우리 테이블로 왔다.
"선배~ 왜 둘이서만 놀아요?"
경상도 사투리의 귀여운 목소리였다. 그것이 그녀와 나의 첫 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