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다는 말의 의미는 '업적이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역사에 그런 가치를 부여할 수가 있을까요? 문명의 우열을 가린다?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사람들이 말하는 위대한 역사라는 건 하나 같이 광대한 영토와 수많은 전쟁, 패권국가로서의 우월한 위상이죠. 그런데 이게 뭐가 대단한 거죠? 결국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희생당했는데요.
미국의 역사는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피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텍사스 공화국을 없애고 멕시코에게서 땅을 빼앗았으며 민주공화정을 건설한 필리핀을 점거하고 학살했습니다. 중남미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내정간섭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걸 만들기 위해 전세계에서 수백, 수천만명의 사람을 희생시켰습니다. 프랑스의 식민정책도 마찬가지고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아메리카 문명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고,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식민통치는 또 어떻고요.
이런 제국주의 시대의 국가들이 식민지 통치한 건 반감을 가지면서 고대 왕국들의 정복전쟁은 또 뭐라 안 하는 분들 많던데... 그런 정복전쟁 벌인 나라들 중에서 진짜 억압받던 민중들 해방시키거나 세계통일과 평화를 위해 노력한 나라가 있나요? 그 시민권 뿌려줬다는 로마도 약탈경제에 의존하는 나라였습니다.
문화의 우수성을 가지고 따지자면 문화에 우열을 두겠다는 거라 더 웃기는 소리입니다만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는 그리스는 여성과 노예 인권을 탄압해서 만든 불공정사회였습니다. 인도는 이민족과 종교에 관련해 끊임없는 탄압과 분쟁이 반복되었고, 아메리카 문명들은 인신공양에 날마다 전쟁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이집트와 페르시아 문명이라고 평화적이었던 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위대한 역사에 집착해서 현재를 그르치는 일은 많습니다. 역사가 일천한 독일이 아리아 인종 타령했고(정작 그래놓고 같은 아리아 인종인 인도애들 무시한 게 독일) 위대한 과거 부르짖던 이탈리아가 개막장짓을 한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폴란드는 과거의 영광 재현하겠다고 깽판치고 다니다가 나라가 쪼개졌고, 헝가리는 지네 사상 최대 판도를 얻어놓고서 이권 조금 잃기 싫다고 뻣대고 확장정책하다가 오스트리아 합중국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야만인이라고 무시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마케도니아 국호 가지고 발칸반도에서 분쟁 일으키고 있네요.
자기네 역사에 관심 갖고 자긍심 갖는 건 좋은데, 무슨 역사에 우열을 매기고 내가 잘났네 네가 못났네 하는 거 정말 쓰잘데기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