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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어이없는 군의관 썰.
게시물ID : military_57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판사님저는
추천 : 5
조회수 : 16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7 22: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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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때는 09년 6월

새벽에 부대를 출발해 유격 B조로 열심히 입소행군 끝에 도착한 원주 간현유원지 어딘가에 있는 유격장.

4시간 정도 오침하고 일어났더니 다른 중대 병사가 대대의무병인 저를 찾는 거임.

입소행군하다가 발목을 접질렀다고. 딱봐도 심하게 접질럿고, 발목이하로 퉁퉁 부어있음.

일단 얼음찜질해주고, 파스 뿌려주고 했지만 군의관 진료를 받는게 좋을 것 같았음.


하지만 우리 대대는 군의관 편제가 없..음...

1군지사는 기행부대라 예하대대의 평시편제가 감편편성 되어있어서 군의관이 없음..
(군의관이 없으므로 의무실도 없음. 근데 평시편제에 의무병2 약제병1이 끊이지 않고 들어옴. 심지어 의무병3명 일때도..)

따라서 각종 훈련이나 행군할 때에는 1군지사 사령부 의무실에서 AMB 지원이 나옴(군의관 1 의무병1 AMB 운전병1)
(그래서 대대의무병인 우리의 일은 훈련 때 지원나오는 3명의 밥 열심히 챙겨주는 일..)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근데 아직 사령부에서 AMB가 도착을 안함.. 하긴 아직 PT체조는 시작도 안했으니..

그래서 유격훈련 끝나고 복귀 준비중인 바로 앞전 훈련부대인 1군사령부 군의관에게 찾아갔음
참고로 우리 1군사령부 군의관 중엔 한방군의관이었음

우리 쪽 군의관이 아직 도착을 안했다.. 한방군의관이니 침 좀 놔주거나 뭐 좀 봐달라 부탁했음.

근데 우리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너네 우리 예하부대 아니잖아 니네 군의관한테 진료봐달라 그래'
'야 의무병 뭐해 쟤네 한방파스 몇개 쥐여주고 보내버려'

발목 퉁퉁 부어서 걷지도 못하는 병사 부축해서 나올수 밖에 없었음.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 1군수지원사령부(1군지사)는 1군사령부 직할부대임..

그리고 예하부대가 맞고 아니고를 떠나 발목 보면 억소리 나오게 부어있는데 저딴 소리 하는 것 자체가 겁나 짜증났음.

우리도 파스 정도는 약품지원 받기 때문에 많이 갖고 있었고, 고작 파스 몇개 얻으려고 거기 찾아간게 아니었음.

하지만 계급이 깡패라고 충성 때리고 그냥 나왔고, 우리쪽 군의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국 국군원주병원 정형외과로 후송갔음.


근데 우리가 훈련 중일때 1군사령부 쪽 병사들 B조도 훈련을 같은날 입소했었음.

당연히 훈련일정이 겹쳤고, 화생방훈련을 그 쪽이 먼저 받고 있었고 우리는 순서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의무병을 겁나 찾음.

우리 병사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길래 놀래서 따라가보니, 천식환자가 화생방실 막차 탔다가 입에 거품물고 기절해있음.

방독면도 안쓰고 화생방실 출구로 따라들어가서 간부가 등에 업고 나는 휴대용산소호흡기 들고 계속 따라다니면서

눕힌다음에 기도확보하고 있으니 우리쪽 군의관이 먼저 도착해서 AMB에 싣고 국군원주병원으로 후송보내버림.


10분 뒤에 1군사령부쪽 AMB 도착해서 우리 병사 어딨냐....


확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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