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행시절 보초근무를 서는데, 근무를 서는 위치가 부대 진입로와 막사 전체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어스름한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7~8시 정도의 시각이었는데, 막사 위 공중에서 뭔가가 움직이는게 보이더군요.
희끄무레한 색에 같은 자리를 위 아래로 빙빙 도는것 처럼 보이는데 정면으로 보면 찾을수 없고 다른곳을 보면서 그쪽에 정신을 집중하면 또 그 형체가 보이는 겁니다.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니 보고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나름 유물론자라 상식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되는 것에 본인을 의심하기로 해버렸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뇌가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생각해버렸죠.
그렇게 무시하고 있는데 제 부사수가 막사 위에서 뭔가 보이지 않느냐고 하는겁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똑바로 보면 보이지 않지만 곁눈질로 보면 느껴진다는....
둘 다 착각을 할 수 있으므로 그것의 움직이는 방향등을 서로 맞춰보기로 했죠. 색깔 모양 현재 위치 움직이는 방향등등.
둘 다 환각이라면 서로 보는게 다르겠지만 둘이 같은 것을 보는게 맞더라구요.
곧바로 상황병에게 보고를 했고 동초를 출동시켰습니다만, 거기에 간 동초는 아무것도 없다더군요.
쓸데없는 것을 상황실에 보고한 바보가 되었겠지만 의외로 근무복귀 후에는 저희 말고도 비슷한 것을 본 근무자가 꽤 있다는 이야기를 당직사관에게 들었습니다.
그게 영적 존재인지 뭔지는 모릅니다. 초자연적 존재라 단정짓지도 않고요.
다만 상식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게 있는건 확실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