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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출산 후기 보고 쓰는 나의 해외 이민+출산후기(스압어마어마주의)
게시물ID : baby_9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우니아
추천 : 10
조회수 : 1137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08/17 16: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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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1개월 간 잠을 제대로 잔날이 거의 없어 멘탈이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작년 8월~ 친정 부모님이 계시는 필리핀으로의 이민이 결정됨. 그때 내 배는 8개월의 만삭(+ 전치태반으로 인한 운동불가 결정으로 인해 30키로 넘게 불은 나의 몸) 이 비대해진 몸 + 개 2마리를 데리고 필리핀으로 단독 비행을 결정! 당시 신랑은 일을 때려치고 나올수 없는 상태라 먼저 가기로 눈물의 결정을 함.

 비행기 오르기까지 소견서+검진확인서+서약서+반려동물 운송허가서+ 기타 등등 의 어마어마한 서류들을 들고 공항에서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댕김 ㅠ 심지어 필리핀에서 내야할 서류도 ㅠㅠㅠ 

신랑이랑 헤어지며 포퐁눈물과 함께 한녀석은 내옆자리, 한녀석은 화물칸에 탑승시킨채로 날아옴...

 문제는 혼자 넘어와서 저 많은 짐과+ 강아지들을 혼자서 처리하려니 멘붕이 뙇하고 옴.  
벋뜨! 나 아니면 아무도 음슴으로.. 저 공항밖에는 친정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심으로!!! 입국 절차를 시작함.

 필리핀에 동물 입국시키려면 챙겨야 하는 서류가 많은데 그중에 입국 허가서가 있음! 그거 받는다고 필리핀과 이멜만 30번도 넘게오고갔는데.. 
 이 입국심사자들.. 이건 무슨 서류냐며??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음??? 
ㅋㅋㅋ  나니??? 처음 본다며??? 
니네 정부가 보내준 서륜데??? 
원래 들어갈때 입국 비용도 내야하는데.. 걔들은 그것조차 까먹은채로 가보라 함 ㅋㅋ 나 돈 굳음 ㅋㅋ우왕굳!!

 그렇게 무한 짐검사도 임신부 크리로 젤 먼저 끝내고 개두마리와 친정아부지와 상봉함!  ㅋ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멘붕은 지금부터임 ㅋㅋ 

 그때 태풍이 막 지나간 타이밍이라 ㅋㅋㅋㅋ 비가 겁나 왔던거임 

 세부에서 울 동네까지 버스로 차로 세시간 반 와서 배타고 넘어가등가 아님 비행기로 한시간 더 걸림.. 

근데 짐이 많아서 울 아부지 차를 렌트+드라이버까지 렌트해서 오심 ㅋㅋ 

근데 도착시간이 밤 12시 반... 하.. 이 드라이버 무한 졸음운전 시작.. 동시에 나님은 무한 쉬매렵의 시작... 

근데 이나라... 화장실이 정말 더러울 뿐더러.. 중간덮개도 없을 뿐더러... 일단 공중화장실 자체가 거의 음슴 ㅜㅜ  

나는 거의 2시간을 참고 또 참다가..  뱃속의 아가가 더이상 방광의 부풀어오름을 참지못하고 신호를 보내서 제발 세워달라고 사정함.. 

그래서 화장실이라고 세워줬는뎈ㅋㅋㅋㅋ 

안에 들어가니 남자 소변기??? 

심지어 남자 소변기 뿐!!!!!!!!!!!!! 

왓더!!!!!! ㅜㅜ 

엉엉 울며 다시 탐  다시 참기 시작.. 

근데 이 드라이버 자꾸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길로 잘못들어감..  덕분에 두시간 반을 더 차를 탔음..

 드디어 내리면서 선착장에서 환희에 찬 소변 뿜뿜을 하려 하는 순간, 

" 야 배 떠난다 뛰어?!"
 뭐요? 
왜? 
왜죠??????

 결국 난 집에 가서야 화장실을 감.. 장장 6시간 50여분을 참고 화장실에 갔을때 나는 쉬야를 한시간가까이 쌀수도 있음에 당황하고 황당하여 엄마의 걱정에도 불구 밖으로 나올수 없었음.. 

 그렇게 더운날씨에 적응해 갈때쯤  때는 바야흐로 온지 한달이 다 되어가던날! 

 기다리던 신호가 옴 


예정일보단 좀 빠르긴 하지만(2주정도 빨랐음!) 그래도 뭐 오느라 고생해서 일찍 나오나보다 했음.  
남들은 참다참다 간다했으나 여기 현지 의사가 신호오면 먼저 전화하라구 해서 전화먼저 걸었음

 " 아프니? 인터벌 얼마?" 
"ㅇㅇ 아픈데 참을만함. 대략 10분 간격인듯?" 
"8분 간격되믄 일단 와" 
"ㅇㅋㄷㅋ"

 글케 기다리는데 밥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함! 한국에서 필리핀 오기전에 내진+ 초음파 검사 받을때 내 담당의사가 없는 관계로 다른 의사한테 급히 받았는데 전치태반 없어졌고 충분히 자연분만 가능하다 함 그래서 소견서도 그렇게 써줌  

그 소견서 들고 시간 재다가 8분 간격 됐을때 룰루랄라 병원 감.  의사가 나 보더니 일단 내진 한번 보자 함.  보더니 이제 3cm열렸다며~ 

초산이라 오래 걸릴수 있다며 ㅋㅋ 오늘 밤 지나고 내일까지 걸릴수도 있다고 해서 맘편하게 입원 결정함 ㅋㅋ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담부터 안열림.. 


 두시간 세시간 아홉시간이 지나도 안열림 
배 아픔도 거기서 주기가 더이상 짧아지지 않음 ㅠㅠㅠ 
의사 내진할때마다 아프기만하고 여전히 똑같음.. 
내일은 열리겠지 하고 기다림..  
근데 이 배가 생리통+ 쥐어짬+ 뭔가 묵직함 등등 복합적으로 아픈거라 설명도 못하겠고 심지어 주기는 안짧아지는데 진통이 없어지지도 않음.... ㅠㅠ 2일을 병원밥 먹고보니 눈치가 보임 ㅠ 
엄빠 입원비 걱정하심ㅋ 
의사가 진지하게 물어봄 집에 갔다가 다시오는게 어떠냐며 ㅋㅋㅋㅋ 
그래서 냉큼 그러겠다함! 
진통 시작 삼일째 집으로 돌아옴... 
빨리 내려오라고 오라고 운동을 미친듯이 함 
어디서 짐볼이 좋다는 소리도 들어서 짐볼 사서 미친듯이 집안을 돌아다님 ㅋㅋ 
(나중에 들으니 엄마가 볼때 이구역의 미친년은 난줄 알았다함)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다음날 아침  벌써 진통 5일차임..... 
근데 주기가 점점 빨라지는게 느껴짐! 드디어?! 
나오는가 싶어 혹시몰라 주기만 죽어라 재봄. 
오오미!? 4분 간격?!!!! 심지어 진통이 밑이 빠질거같이 아프기까지 함! 
참다가 드디어 3분 간격이 되자마자 병원 감. 
 울 닥터쌤 내진부터 하심  근데 3센치? 

나니????
 왓더???????????????  
안열렸다하심...

 이상하다 고개를 휘휘 저음..
 일단 좀더 기다려보자 함  
근데 닥터쌤.. 한시간 간격으로 내진하는데.. 하 .. 
손에는 수술 장갑 끼고 그 손으로 막 집어넣음! 
뭔가 밑에서 전기뱀장어가 부비적대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그타이밍에 진통까지 오면 다 내려놓고싶어짐... 
막 신랑도 옆에 없는데 안그래도 서러워서 막 눈물남 ㅋㅋ 
그리고 이젠 진통이 올때마다 ㅜ 막 아무데나 붙잡고 이 악물고 참음 ㅋㅋ  
근데 우리나라였음 이쯤되면 초음파 찍어볼텐데.. 
이 나라.. 걍 기다림.. 
아가소리만 들어보고 심장 잘 뛴다며 괜찮다 기다려보자함. 

 그럼 난?

 죽겠음. 이건 뭐 말로 표현이 안됨.. 진짜 미친듯이 아픔..
 내 자궁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거같음 
자궁 모양대로 아픔 
 심지어 애가 누르는 자리도 어딘지 알겠음 
 근데 의사가 조금 열렸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거 더 기다려보자 함...  


나님은 그렇게 진통 여섯째 날을 맞음 
밤을 진통과 함께 하얗게 불사르며 맞이함 
아침에 다시 온 의사도 밤새 나와 함께 밤을 새느라 머리도 하얗게 셈 ㅠㅠ 
그러더니... 그 병원 엄청큰 대학병원인데... 
의사 7명이 모임 ㅋㅋ 그러더니 ㅋㅋㅋ 나 한번씩 다 내진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진짜 ㅋㅋㅋㅋㅋ

우리 애가 배속에서 안듣고 있었으면 
조카 크레파스 신발 18색 나왔음 ㅋㅋㅋㅋㅋ 
(진지함+궁서체)
 그냥 다 꺼졌으면 좋겠다도 아니고 그냥 다 죽었으면 좋겠음 ㅋㅋ  

그러더니 나 수술해야한다함 ㅋㅋㅋㅋㅋㅋㅋ 

나 여태 왜 기다림?????!!!!!! 
아.. 나 진통 총 6일했다고!!!!!!!!!!!!! 

 진심 앞이 깜깜해졌으나.. 방법이 음슴으로 제모해주는대로 누움.. 

내가 물어봄 "나 얼마나 열림?" 
간호사왈 "4센치임 ㅋㅋ" 

진심 그 간호사 죽이고 싶었음 ㅋ 
진짜 안열린다며 막 웃음 하.. 웃음이 나오냐며! 

심지어 소변줄 꼽을때 그 간호사는 제대로 꼽지도 못해 결국 수?간호사가 꼽아줌.. 

 진통+소변줄의 아픔+찝찝함+제모의 부끄러움+수술에 대한 걱정+아가에 대한 걱정으로 미치기 일보직전쯤 수술실 준비됐다며 내 침대 밀고 감..

 나중에 들은건데 이때 울 엄빠 나 잘못되는줄 알고 엄청 걱정하고 우셨다 함  들으면서 미안해 죽을뻔..


 그렇게 수술실 들어갔는데.. 이미 들가기전에 다 벗겨서 들가자마자 막.. 침대보 치워버림.. 완전 부끄러움... 근데 부끄런거보다 아픈게 더 큼..
그쯤되니 아무생각이 없어짐.
 오로지 울 아가만 괜찮길 바람 ㅠ  
그러더니 마취과 의사가 와서 마취한다고 돌려눕힘.. 뭔가 발끝부터 따듯해지더니 안움직여짐.. 
얼굴과 정신 빼고 나머지는 아예 안움직여짐.. 


ㅋㅋㅋ 근데 고통이 사라지고 나니 여기가 천국임 ㅋㅋㅋㅋㅋㅋ 문제는 ㅋㅋㅋ 
남들은 15분이면 아가 나온다는데 ㅋㅋㅋㅋㅋㅋ 난 안나옴 ㅋㅋㅋ 
심지어 간호사 의사들이 막 뭐라뭐라 함 ㅋ 
들어보니 어머 뭐야? 왜이래? 헉? 이따위의 소리임 ㅋㅋ 

 여긴 아가 보여줄때까지 엄마를 안재움 ㅋ  
그래서 정신은 깨어있는채로 소리를 들으며 멘붕하고 있다가 옆에 서있는 마취과 의사를 부름 " 저기?!!! 왜그래?? 왜 애기 안나와???" 
그랬더니 의사가 "응 걱정하지마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말만 계속 반복함;; 
그때부터 안절부절 시작;;;; 
점점 숨이 가빠옴; 

산소호흡기가 막 뜨거운거처럼 느껴져서 빼달라고 함 ㅠ ( 나중에 알고보니 마취용 모르핀에 부작용이 있었다함 ㅠ) 
그렇게 기다렸는데 갑자기 막 시끄러워지더니 아가 우는 소리가 들림  
그 순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음  
아가 얼굴 보여주는데 엉엉 울고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봄  그랬더니 아가 얼굴을 내 얼굴에 대주고 뽀뽀 해주자마자 마취의사가 나 재움 ㅋㅋㅋ 
 그 이후로는 기억이 안남 ㅋㅋ 깨보니 회복실 ㅋㅋㅋㅋ 

나 전치태반 그대로여서 배 째자마자 전부 터지면서 분수쇼했다 함 ㅋㅋㅋ  
심지어 ㅋㅋ 다시 꼬매는데도 하도 피가 많이나서 ㅋㅋ 세시간정도의 수술 시간을 씀 ㅋㅋㅋ 
덕분에 마취 한번 더했는데 덕분에 마취제가 다 사라질때까지 24시간 동안 개미가 온몸을 기어다니는 환상을 경험함ㅋㅋㅋㅋㅋ  

나중에 수술장면을 사진찍어달라고 간호사한테 부탁해서 보니..
 아가가 탯줄을 목에 감은 상태로 내려올라고 기를 쓰다보니 발도 퍼렇게 변해서 나왔음 ㅠ
분수쇼한 장면도 다 찍혔음... ㅜ 
네시간만 더 있었음 나도 아가도 위험했을거라 함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게 총 6일만에 아가를 낳음 ㅋ  (아가가 방광염이 걸린상태여서 갓난 아가 데리고 10일간 아침 저녁 두번씩 주사 맞히로 다닌건 안자랑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병원비 한화로 500만원 넘게 나옴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다 쓰고 보니 재미도 없고 ㅠㅠ감동도 없고 ㅠㅠ 마무리 어케하나요??  

여튼 필리핀에서 아가 낳으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뭔가 문제가 있다 싶으시면!초음파 촬영 하세요! ㅠ  
그리고 외국이라 의사소통이 좀 힘들더라도 본인의 상태를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궁금하신게 있으시다면 댓글로~ 답변해드릴께요 ㅎㅎ  ㅠㅠ 


다행히 현재 제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 돌을 앞두고 있답니다 ㅋㅋ     
출처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내 기억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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