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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공범자들' 을 읽고 (스압)
게시물ID : history_10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랑랄라
추천 : 6/5
조회수 : 4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26 19:41:11
얼마전에 어느 댓글에서 언급된 이 책을 드디어 오늘 도서관에서 찾아서 읽어 보았습니다.
 
소나무라는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 책은 폴란드사를 전공한 임지현 교수의 개인적인 신문 기고나 대담 그리고 책을 위해 쓴 원고등을 종합해서 만든 임지현 교수의 어록집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다분히도 모순적인 제목에서 볼수 있듯이 기존의 사조와 상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 책으로 그 주된 내용은 '탈 민족주의'에 있습니다.
 
임지현 교수는 탈 민족주의를 주장하기 위해 주로 몇가지의 문제적 사례와 외국 권위자와의 대담 그리고 그들의 저술을 인용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제목에서 짐작가능하듯이 민족주의의 본질적인 성격을 규명함으로써 그것이 실제로 문제가 되는 국가주의 내지는 파시즘과 다를것이 없다는 논지를 취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본문의 내용을 살피면 글의 논지는 1. 저항적 민족주의 비판  2. 한일의 민족주의  3. 탈민족주의를 위한 포스트모더니즘  4. 시민 민족주의와 민중 민족주의의 본질 5. 통일과 국사  6.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라는 방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1. 저항적 민족주의 비판
저자이신 임지현 교수는 저항적 민족주의에 대해서 "단순히 제국주의에 저항한다는 미담만을 가지고 그 선의 존재를 긍정하기 어렵다" 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저항적 민족주의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악의 제국주의와 선의 민족주의 라는 이원적 구조에서의 탈피를 주장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실제로 임지현 교수는 책에서 실제로 주목해야 하는 선과 악의 구분은 민족과 반민족(제국주의)이라는 외부적 구분이 아니라 개개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양심적 선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독일의 나치즘을 예로 들고 있는데요. 독일의 나치즘에 침묵적 동의를 보냈던 노년층에 대하여 60년대 태생들이 의구심을 제시하며 그들에게 실제로 왜 저항하지 못했는가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실제로 나치즘을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사실상 침묵과 동의의 투표로 그들을 지지 하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로 당시대의 모두에게 나치즘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시각에 동의를 표하면서 한국에서도 친일파와 그렇지 않은 자의 구분을 통해서 한국의 식민주의가 끝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진정으로 한국에 잔재하는 식민주의와 친일파의 해결을 위해서는 감성적으로 제기되는 친일 인사의 척결이 아니라 당시대와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식민적 요소의 극복을 통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항적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그 본질론을 이야기 하며 저항적 민족주의로 가려진 우리 내부의 식민주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식민주의에 대한 반감은 민족적으로 한민족이 일본민족에 비하여 한단계 낮은 이등 국민으로 매겨진 순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것은 식민주의에 대한 본질적인 분노가 아니라 우리가 1등이 되지 못했다라는 회한감에서 비롯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회한감 속에는 우리 또한 식민제국의 주인이 될수도 있다라는 역 발상이 숨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제국주의의 게임에 휘말린 민족주의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자는 식민주의(제국주의)에 대한 대응은 저항적 민족주의라는 민족의 탈을 쓴 또다른 식민주의(제국주의)가 아니라 역사적 반성과 회한에서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법정적 처벌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결국 인물에 대한 개별적인 처벌로는 그 잔재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남아공의 인종차별 극복의 경우처럼 인물에 대한 처벌의 유예하고 그들의 반성과 고백을 유도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 한일의 민족주의
이 주제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승계된 희생자 vs 승계된 가해자" 
한국에 존재하는 민족주의와 일본에 등장한 공화정 민족주의 이 두가지 요소는 외견상 적대적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공범의 관계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매우 간단한 원리인데 한국에서 우리가 피해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일본과의 관계를 접근하면 일본은 그에 대한 반감으로 일본 내부의 민족주의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두 국가는 서로간에 넘을수 없는 벽을 쌓게 되고 악화 일로를 걷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자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승계된 희생자라는 입장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사실 위에서 친일 인사에 대한 처벌을 유예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데, 일본과 한국의 관계로서 희생자나 가해자의 관계만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식민지 시혜론과 수탈론의 이원적 갈등 구조또한 비판하고 있습니다. 식민지의 한국을 보는 시각을 시혜나 수탈이라는 양 극적인 형태로 고수하는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3. 탈민족주의를 위한 포스트모더니즘
저자는 민족주의에서 탈피할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근대적 요소에서의 탈출을 주장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식민지 시혜나 수탈의 구조 또한 일본이 한국에 근대적 요소를 적용시켰느냐 아니냐를 두고 갈등하는 논의 자체가 서구 중심의 근대 요소에 매몰된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민족주의가 근대적 요소를 보장하는 듯한 시각을 비판한 것이라고 할수 있는데, 선진과 서구를 상징하는 근대와 민족을 상징하는 전통의 모순적 결합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서구가 아닌 주변부에서 근대화란 서구화를 의미하는 것인데 고유의 전통을 강조하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이며 어떻게 구현할수 있느냐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4. 시민 민족주의와 민중 민족주의의 본질
재밌게도 여기서 저자는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부시의 재국민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 미국의 민족주의가 형성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저자는 시민 민족주의 혹은 문화 민족주의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그 형태는 혈연적 종족적인 민족주의에 비해서 열린 민족주의가 맞지만 9.11 테러 이후에 탄생했다는 특수성상 아랍계에 대한 차별 그리고 폭행을 정당화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차별적인 민족주의는 9.11 테러 이전에도 존재 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미국의 흑인 차별과 한때 백인으로 인정 받지 못했던 아일랜드나 이탈리아계의 백인들에 대한 차별이 바로 그 예입니다.
결국 미국의 선진적 열린 민족주의도 민족주의 자체의 내재된 한계성(타자를 구별하는 것)을 넘지 못하였고 결국을 차별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으로 시선을 돌려서 한국 특유의 민중적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자는 민중적 민족주의가 민중을 그 주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가장 선진적 민족주의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만. 이론적인 모순과 현실적인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민중을 의미하는 하층 계급인 맑시즘의 사상과 민족주의의 사상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맑시즘에서는 프롤레타리아적 민족과 부르주아적 민족으로 계급을 나누는 반면에 민족주의는 계급을 망라한 문화 혈연적 집단이기 때문에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시각에서는 민중이란 '다원적인 모두'를 의미하는 반면에 민중은 '단일한 우리'를 강조하기 때문에 서로 충돌하게 된다고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차원에서는 민중을 앞세운다는 것 자체가 또다른 차별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 민중적 민족주의에서는 젠더나 타 민족, 인종, 종교 등의 요소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민중이라는 가치를 최 상위에 두고 하위로 편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인것이지요.
 
5. 통일과 국사
통일과 관련해서 저자는 '굳이 통일을 해야 하느냐' 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에서 통일 보다는 평화적인 공존을 꾀하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서구의 단일 민족 다 국가의 형세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국사에 대해서는 해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신문 기자와 대담을한 기사를 수록하여 놓았는데 여기서 고구려사를 지방사의 관점에서 중립화 하자는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주 지방의 역사로 보면 될 일이지 굳이 중국와 한국의 역사라는 귀속성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더 나아가 국사는 해체를 주장합니다. 민족을 강요하는 국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시각으로 세계사적 시각에서 역사를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6.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저자는 민족주의가 종종 국가주의의 반대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 민족=선, 국가=악 의 형태를 보일지 몰라도 그 본질적인 면에서 민족은 곧 국가주의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족적 영광이 곧 국가적 영광으로 연계되어 민족주의는 곧장 국가주의의 모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국가주의는 종종 민족적(국가적) 영광을 강요하며 독재(박정희나 나치즘, 보나파티즘)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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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터는 저의 사견입니다. 개인적인 평가에 불과하니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솔직히 주제는 굉장히 딱딱한 것인데도 적절한 예시와 문답법을 이용해서 유순하게 글을 이끌어 갔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원래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은 모음집이라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기도 하고 책의 전반적 기승전결은 그닥 훌륭하지는 못했습니다.(덕분에 내용을 요약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네요 ㅋ)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민족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서있었으나 이 책을 읽을때 만큼은 그런 선입관을 벗어두고 읽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인지 꽤나 유용하고 인상적인 주장이 눈에 보이더군요..
 
저항적 민족주의의 그 본질은 식민주의의 이면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꽤나 인상 깊었습니다. 이는 구한말 계몽세력의 개화주의의 인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한국의 저항적 민족주의란 제국주의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역사적 회한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식민지 잔재를 처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장한 '역사에서의 반성' 방법도 인상 깊었는데요... 실제로 시행되도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방법이더군요..
 
한일의 민족주의 관계에 대해서 고찰한 글도 꽤나 공감이 갔습니다. 일본의 일반적인 혐한과 일본 우익들의 출발은 한국의 일본에 대한 민족적 반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상 한쪽이 그 고리를 끊지 않는 이상 이 악연이 과연 사라질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남더군요..
 
한편 몇가지는 수긍하기 어렵거나 주장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우선 저항적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논지에서 사실상 저항적 민족주의 자체를 비판한 것이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당시에 일본의 민족적 차별에 맞선 한국의 민족주의적 독립운동 자체를 재 사고하자는 식으로 글이 전개가 되었는데.. 이미 일어난 사실을 어떻게 다시 사고하자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만보산 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기존의 일제의 민족적 갈등 조장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하고 한국인이 중국인을 차별한 한국인의 식민의식을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가지 예일 뿐이지 일제강점기 당시의 모든 사건을 대표할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건들은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민족적 차별의식에서 실시가 되었고 이에 대하여 반발적으로 한국의 저항적 민족주의가 일어난것 뿐입니다. 이는 '사실'이며 재 사고나 재구성할 여지가 없는 '역사'입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재사고하여 역사화하겠다는 것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실제로 구체적인 방법은 빠져있었고요..)
 
또한 저항적 민족주의를 대체할 제3의 저항 요소를 제시하시 않았습니다... 이는 참 아쉬웠던 점인데요.. 민족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민족적 요소 자체를 부정하는 시각으로 논지가 이끌어 졌는데요.. 그렇다면 그렇게 일어난 독립 운동을 다시 엮을수 있는 새로운 이념이나 이론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에 대한 내용이 전무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주장하는 글에서도 조금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저자는 '근대' 를 서구화와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로인하여 근대라는 개념의 특성이 제한되었다는 것입니다. 근대라는 개념은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2가지 측면에서 구현됩니다. 물질적으로 그것은 산업화를 의미하며 정신적으로는 인간중심의 민주주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서구화라고만 인식하다 보니 민족주의가 추구하는 근대적 요소에 대한 오해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민족이 강조하는 전통적 요소를 단순히 타 문화(서구 문화)에 대한 반발적이고 배타적인 요소로 인식하다 보니 근대와 전통이 서로 모순된다는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미 언급한 것처럼 근대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름이고 민족의 전통이란 계승가치가 있는 민족적 요소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충돌할 이유가 없지요.. 애시당초 전통에서 계승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민주화와 산업화적 가치에 적합한 문화들이니 깐요..
 
또한 근대를 부정함에도 그것을 대체할수 있는 요소에 대한 제기나 대안책이 전무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일이나 국사에 관한 주장에서는 완전히 수용을 하지 못하겠더군요...
통일을 굳이 해야 하느냐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부터 국사를 해체하자느니 혹은 고구려사를 지방사로 봐야하냐느니 하는 입장은 탈민족주의가 아니라 탈민족적인 입장에서나 나올수 있는 주장인데... 조금 이해가 가지를 않더군요...
 
 
총정리를 하자면...
임지현 교수의 '적대적 공범자들' 이라는 책은 우리가 기존에 당연하다고 여겼던 민족이라는 입장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에 공감을 하던 하지 않던 간에 몇몇의 주된 내용은 꽤나 핵심을 날카롭게 찌르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의 헤게모니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글에서는 탈민족주의 이후의 모습에 대한 전망이 빠져있습니다. 그나마 나오는 주장은 '각 집단의 다원성을 강조하고 수평적으로 나열된 민주적 민족의식'으로 정리할수 있는데요... 탈민족주의를 주장하면서 '민주적 민족의식'을 대안책으로 제시하는 점에서 저자가 과연 미래적 대안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을 해보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저자 조차도 민족적 의식에서 아직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이지요)
세계화의 추세에서 모든 이들이 저자와 같은 탈 민족적 발상을 하고 모두가 평화로워 진다면 저자의 주장은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에서 과연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빛을 볼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ps : 으아...... 진짜 두서가 없이 글을 쓴거 같네요 ㅋㅋ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한 책이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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