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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관련 문제는 고민게일까요 의료게일까요..
게시물ID : gomin_10739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eEtranger
추천 : 1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8 10:48:02
그래서 그냥 두 게시판에 다 써요.

몇 번 글을 올렸지만 매번 묻히고 다시 씁니다..ㅠ

중학교 때부터 약 10년 동안 발음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발음이 샌다고 할까, 웅얼거린다고 할까, 듣는 사람이 한 번에 알아듣기 힘들게 발음합니다.

웃긴 얘기를 해도 클라이맥스에서 빵 터트리질 못하고, 대화를 해도 두세 번 말해야 하니 이게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답니다..ㅠㅠ

갈수록 우울해지고 어두워지고..

증상이 어떻냐 하면


1) 문장을 읽거나, 말해야 할 때 혀 위치가 꼬입니다.

생각의 속도를 혓바닥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할까요? 다들 그렇게 말하던데 =_=;

그래서 급하다 보니 단어를 발음할 때 뭉개서 발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그렇다고 천천히 말하자면, 생각이 따라서 느려집니다 =_=;

천천히 말하면 되지 않느냐? 천천히 말해봐!

라고 다들 말하는데..ㅠㅠㅠ

천천히 말하게 되면 생각 역시 같이 따라서 느려집니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100을 말해야지!' 하고 말을 시작했다가도 천천히 말해버리면 대화 호흡이 느려지고 지루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20~30밖에 안 말헀는데 그냥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사고요.


3) 발음의 문제도 있습니다.

연이은 자음, 특히 ㅅ과 ㄹ에서 발음 뭉개짐 현상이 심합니다.

자음 조음 위치에 따른 발음으로는 '권설음' 쪽이에요.

'라섹수술'이라든가 '히아루론' 등을 빠르게 발음할 때 수술은 '수-울'혹은 '스슬'로 읽히고, 히아루론은 '히아두돈'으로 읽히더군요.

(지금 옆에 있는 종이 읽으면서 알아낸 내용입니다 =_=; 평소 말하는 빠르기로 말할 때 얘기에요)


4) 대화 습관의 문제도 있습니다.

천천히 말해야지 하고 생각해서, '문장 전체를 균등하게 천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속도의 변화 없이 한 단어를 읽고 다음 단어의 조음을 생각한 뒤에 말한다'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를 천천히 말한다고 해서 '아 버 지  가 방 에  들 어 가 신 다'로 읽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말한다는 거죠 ㅠㅠ



이화여대 언어연구소에서 하는 '언청이 테스트'에 참가해본 적이 있는데

결과는 '언청이는 아니지만, 조음 과정에서 혓바닥 위치가 구강 앞쪽으로 많이 나온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조기 유학을 다녀온 어린이한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국내를 떠본 적이 없습니다만...



이 종합적인 상황 때문에 저는 '여럿이 있을 때는 재밌지만, 단 둘이 있을 때는 재미없는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럿이서 대화할 때는 다른 사람 대화에 툭툭 끼어들어서 센스있는 말 한마디를 툭 던진다거나 해서 분위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어요

(일본 만담에 나오는 것처럼요. '츳코미'라고 하죠.)

그런데 단둘이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말은 엄청 많지만 이 말을 조음으로 입 밖에 내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보니 조용하거나 툭툭 끊기는 대화를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단둘이 만나는 자리를 기피하게 되고,.....

곧 취직도 해야 되는데 면접 자리에서도 발음 때문에 떨어지진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도 되고요.



볼펜 물고 발음 연습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 연습법은 혀의 움직임을 제한해서 더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만든다더군요.

혀뿌리 자르는 수술이 있다는데 저는 영어 발음은 되게 좋거든요 =_= 특히 r발음.. 혓바닥 길이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한번은 관심있는 후배랑 밥을 먹고 오는데 재미없어하는게 너무 눈에 보여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노원구?에 있는 언어치료센터에 전화도 해봤는데

방문 상담비로 10만원을 달라더군요 =_=

돈없고 가난한 학생인데 확실히 치료가 된다는 가능성도 없는 상담에 저 돈을 쓸 수가 없었어요.

수술로 치료가 된다면 수술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어느 진료과목 쪽에 물어봐야 답을 알 수 있는지도 모르고요 ㅠㅠ


홍진호님 딕션이 안 좋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보다 20배는 더 안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이 발음 문제를 고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수술이든, 도서든, 상담이든, 누군가 답변을 좀 주세요, 부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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