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년 가까이 노사모로 시작하여 민주당만을 지지한 당원입니다. 오유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30대 후반의 아재입니다. (회원 가입 일시보고 공격하지 마시길;; 가입만 늦게 한 것일뿐)
저는 요즘 아주 당황스럽습니다. 처음으로 오유의 시게와 저의 의견이 다르거든요. 네 맞습니다. 저는 이재명 싫지만 그래도 1300만의 경기도를 자유당에 넘긴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재명 싫어하는 분들의 의견 잘 알고 있습니다. 혜경궁 김씨 아마도 이재명 부인 맞을 것 같다는 생각 저도 합니다. 그 외 각종 지저분한 이재명의 과거, 동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앞길에 도움이 안될 인사라는거 동감합니다. 촛불 이후로 한번도 이재명에 호감을 가진 적도 없고 경선 때는 손가혁의 행태에 치를 떨었던 사람입니다.
다만, 자유당은 어떤 존재입니까? 노무현을 끌어내리려고 몇년간 발악을 하다가 성공하고 10여년간 온갖 적폐를 쌓아올리더니, 이제 다시 문재인의 모든일에 발목잡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경기도라는, 1300만이라는 명분을 줘요? 저는 죽어도 못합니다. 경기도지사 넘겨주면, 다음 총선도 쉽지 않습니다.
뭐랄까. 둘 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 안되는 건 분명하지만, 이재명은 지 살자고 별 지랄 다하는 가벼운 인간인 반면, 어쨌든 자유당은 지난 수십년간 공고히 울타리를 세워온 적폐의 본산 아닙니까?
저도 경선에서 전해철 열성적으로 지지했고 절대 이재명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재명? 이번 선거 치르고 나면 당선되더라도 식물상태 될겁니다. 뭐 어쨌든 당선시키고 끌어내리든, 전 죽어도 자유당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오유에도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 많이 있을 겁니다. 너무 이재명에 대한 증오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을 뿐.
저는 뭐가 어찌되었든,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지성적이고 진보적이라는 오유에서, 민주당의 미래와 관련하여 너무 일방적인 의견이 진리이고 진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는 데에 우려가 됩니다.
이재명 반대하고 2번 찍으신다는 오유분들 비난 안합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재명 당선되더라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겠지요. 어차피 그럴만한 깜냥도 아니고요. 또한 이재명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찍는 민주당원도 많다는 사실, 인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싫지만 그래도 자유당은 안된다? 라고 생각하는 그냥 민주당원 많다는 사실, 이것만 알아주시고 조금 덜 감정적으로 이번 건을 대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