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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쓰는 사이비종교 따라갔다가 밥먹고온 썰(스압.)
게시물ID : soda_4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탈출했지롱
추천 : 5
조회수 : 20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5 18: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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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년전 이야기임 5년됐나??....

친구들 사이에서 대학교 같은 동아리 여자애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그친구 연락은 받지 말라고 따라가면 삥뜯긴다는 이야기를 함

근데 아무도 나를 찾는이 없고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너무나 심심하던차에

그친구 한테 연락이옴.

거의 2년만인듯

잘지내냐 얼굴 생각나서 연락해봤다. 우리 언제 한번 보자는 식으로

친구들이 내게 해줬던 이야기랑 똑같음

그래서 같이 삼겹살에 소주나 먹자고 하고 약속을 잡음

막상 나가니 친구가 일이생겨서 어디어디 동네로 와줄 수 있냐고 그럼.

역시나 같은패턴 이미 난 알고 있었음...

너무 심심해서 알면서 가봤음 도대체 사이비 종교가 어떤곳인지 궁금해서

그래서 그쪽 동네에 가니까 연락이옴 조금만 기다리라고 데리러 온다고

데리러 갔더니 어떤 이쁜 아가씨랑 같이 있는게 아니겠음??ㅋㅋㅋㅋ

그래서 드디어 아 나에게도 올것이 왔구나 드디어 아지트 소굴에 들어가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반 설렘 반으로 가득찼음

근데 그 두려움 반이라는게 남아있지 않음??? ㅋㅋㅋㅋ

대학 동기에게 혹시 내가 꾸준히 연락을 못하면 경찰에게 신고해달라고 막 연락을함ㅋㅋㅋㅋㅋ

지금 그 대학 동기는 내 여친이됨(ㅈㅅ)

어쨋든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면서 큰 건물에 들어감

3층이였음

역시 들어가니 나말고 희생양들이 3명정도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미 알고왔기때문에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이었음 ㅋㅋㅋㅋㅋㅋ

들어가서 뻘쭘뻘쭘 서있는 사람에게로 가서 어케 왔냐고 물어봤음 ㅋㅋㅋㅋㅋ

문을 두드려서 문을 열어줬더니 물한모금만 달래서 물주다가 끌려왔다함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토크박스를 열고 있는데 마중나왔던 이쁜 아가씨가 나한테 오는거임 방으로 따라 들어오라고

들어가서 자기들이 공부하는 학생인데 어쩌구 저쩌구 시덥잖은 얘기를 하다가

결론은 돈이 필요하다는 거임 제사를 해야한다고

그래서 얼마나필요 하냐니까

있는만큼 주시면 좋다는거임 천원 주려고 했는데 지갑에 만원짜리랑 오천원 짜리밖에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제사비용 오천원을 냄

더없냐고 물어보는데 더없다고 시치미 뚝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흰 봉투를 주면서 여기에 내 이름을 적으라해서

봉투 꽉~ 채워서 큼직하게 내이름을 적음

그러니까 어휴 시원시원 하시네요 하면서 부모님이름도 적어야하는데 공간이 없다고 다시적으라함

웬지 꺼림찍해서 싫다고 내이름만 적는다고 하고 봉투를 내고 제사를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 복장이

주황색 티에 베이지색 반바지 로퍼 신고 와서 맨발이였음

내 복장을 보더니 양말 없냐고 함ㅋㅋㅋㅋ

그래서 없다고했음 그러니까 어떤아저씨가 자기 양말 빌려준다고 그거 신으라함

그거 신고 뻘쭘뻘쭘 기다리고 있는데 흰 두루마기를 주는거 아니겠음???

그거 입으라해서 입고 절 하는 방법을 배움 엄청 힘듬 무슨놈의 절을 2번 하는게 아니라

수십번씩 그 절하는 동작이 생각나는데 그거 아직도 안까먹음

좌우로 엄청 왔다갔다거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저승사자한테는 절을 하는게 아니라고 우리랑 동급이라고 하는 것 까지 생각남 ㅋㅋㅋㅋㅋ

우주의 기를담아 나에게 품어 땅의신에게 감사함을 표현 하는거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사상을 종이에 덮어놨는데 ㅋㅋㅋㅋㅋ 종이를 걷으니까 아놔 초코파이랑 귤하나 올라가있음ㅋㅋㅋㅋㅋ

그게 무슨 제사상이여

암튼 절만 백번 넘게 하니까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제사 다끝내고 이제 가라고함

아 근데 오천원도 냈는데 제사밥도 못먹고 친구년은 같이 고기 먹으러 가자니까

자기는 남아서 공부를 해야한다고 안된다함 ㅡㅡ

그래서 짜증이 났음

아니 사람을 불러다가 저녁시간인데 밥도 안먹이고 돌려보내는게 어딨냐 어디 이런신이 다있냐고

엤날에 절에 가면 굶주린 사람 절밥도 주고 교회가도 밥도 주고 하는데

여기는 이런식으로 사람 굶기는 데냐고 막 역정을 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용기인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친구년이 미안하다고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다고 ㅋㅋㅋㅋ 내가 공부를해서 밖은 못나가니

여기서 밥 먹고 가는게 어떻냐고함 ㅋㅋㅋㅋ

그래서 알았다고하고 식당으로 갔음

노란색밥이랑 김치 여러종류에 국을줌....

여기서 식당 아줌마가 밥에 뭐를 넣어서 몸에 엄청 좋고 김치는 자기가 직접 담근거라고 엄청 자화자찬 쩔음ㅋㅋㅋㅋ

맞장구 쳐줌 ㅋㅋㅋ 아그러냐고

근데 실망을 금치 못함... 반찬 이게 다냐고 물어봤음

그랬더니 미안하다고함 ㅋㅋㅋㅋㅋㅋ

참치한캔을 꺼내서 줌 이거 같이 먹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거 참치랑 김치랑 이렇게 먹는거냐고함 ㅋㅋㅋㅋㅋ

나 고기먹을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신나게 왔는데 참치랑 김치랑 이렇게 먹어야하는거냐고 함

미안하다고하면서 과일을 수북히 내옴 ㅋㅋㅋㅋㅋㅋ

과일이 여러종류 있어서 분을 삭힘 저정도면 오천원어치는 되겠구나 먹고 집이나 가자 이생각하고 먹음

근데 밥먹는데 다른사람이 와서 자꾸 이것 저것 물어봄 얼굴이 선하다느니 오늘 어땟냐느니

다음에 또 놀러오라는둥 하면서 계속 말을검 어쩌다가

내 군대얘기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경찰항공대 나왔는데 보직이 운항관리 였음

주요 임무는 브이아이피 항로 정찰 및 도로점검 위급시 대비 항로 점검

말이 그럴듯 하지 ㅋㅋㅋㅋㅋㅋㅋ 걍 고속도로 교통정리하는거 헬기 뒤에 타는게 다였음

온갓 뻥을 쳐서 나를 멋지게 부풀림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사람들 일부로 들어줬던것 같음 나 신나하니까 담에 또오라고 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식사를 마무리 짓고

훈훈하게 대순진리 사람들에게 인사받으며 집에옴....

쓰고보니 사이다는 아니네....

그 뒤로 다시는 그친구에게 연락 안옴 ㅜㅜ

감사합니다.


요약

1.친구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소리를 들음

2. 너무 심심해서 그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따라갔음.

3. 절만 백번 넘게하고 밥먹고 훈훈하게 끝난썰

출처 내머릿속 4년전 아련아련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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