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게시물ID : muhan_612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s_breath
추천 : 0
조회수 : 6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5 16:56:33
옵션
  • 창작글
# 00 ) 10주년의 무도. 가요제가 남긴 쓰레기를 보며


# 01 ) 시작하며
세상이 너무 날카로워요.
폭력적이고 공격적이고.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칭찬을 하면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지만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공격을 하면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세상이 된 것 같아요.

김제동의 톡투유중 출연자의 인터뷰 중


# 02 ) 정당성의 확보

다원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도덕적 기준의 절대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과거에는 종교나 신념적 기준 그리고 내려오던 전통적 양식들이 기준이 되고는 했지만 이제 그런 기준들은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현실성과 효율성을 우선하게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점점 상대적인 것이 되고 말았죠

작게는 부모님들이 착하고 멍청한 친구보다는 똑똑하고 조금은 영악한 친구를 사귀는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 법적인 기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의 양심적 침해가 가져오는 쾌락과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이상할 것 없는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러한 현상을 대표한다고 봅니다. 어떤 차를 타냐고 물었을 때 영롱한 빨간색에 낮에도 반짝거리는 해드램프가 달린 차라고 하면 우리는 대번에 "그래서 어디꺼고 얼마짜리야?"를 외칩니다. 모든것이 경제적 개념으로 환산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남들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혹은 양심을 근거하여 경제적 가치를 자신의 신념과 치환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난함을 자신들의 정당성으로 확인받아 왔고 과거의 어떤 사회에서 이것은 사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제강점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도 지났고 다양한 가치관들이 혼돈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람을 피운 사람이 잘못이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바람을 피우게 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생겨났죠. 다양한 가치관이 있으니까요 이러한 시대에서 예전의 경제적 가치만큼이나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념이나 도덕적 가치가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나타내는 정당성을 갖는 것 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절대평가는 없고 상대평가만이 남은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저 사람 보다는 낫다."는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게 되는 것 입니다.


# 03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간음한 여자가 법대로 돌로 맞아 죽게 되었을때 예수가 그 여자앞에 나타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을 했더니 모인 사람들이 모두 돌을 놓고 돌아갔다는 것 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상대적 도덕성의 확보가 버릇처럼 되신 분들은 '다들 간음하고 살았나보네. 나는 돌로 칠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실 것 입니다. 위의 이야기는 그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돌로 칠만큼의 정당성은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이지요.

간음이라는 것은 자신의 일시적 욕구의 만족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행위인데 이렇게 폭넓은 범위로 간음을 확장한다면 이 글을 쓰는 저는 운전을 하면서, 가끔 분리수거를 하면서 항상 간음을 합니다. 물론 가끔 더 큰 일도 벌리지요.

현장에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분명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더럽히고 올수 있는거냐!!!' 하며 분노를 일으키는 분들 계시다는 것 그리고 물론 그분들이 갔다면 전 저렇게 더럽혀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광희씨나 장동민씨를 평가하며 상대적 도덕적 우월주의에 빠지는 일을 이번 사건에도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갔으면 안그랬을꺼야! 다녀온 사람들 다 다시 가서 치우고 와라! 이런식의 돌던짐을 이제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비난을 받을 때 그 비난에 나를 숨겨 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함께 환호하며 비난을 쏟아내는 것 보다 그 비난을 받을 만한 근거는 나에게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 이상의 이런 일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04 ) 마치며

행여 2년뒤의 가요제가 또 이런식으로 열린다면 그땐 정말 발전된 무도팬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것도 아닌 6명이 십년뒤 대한민국 방송에 큰 축이 되었듯 그것을 보고 즐기고 함께 호흡하는 우리도 세상에서 그런 역할을 감당하길 바랍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