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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특집]그래도 우리가 욱일기를 용납할 수 없는 이유
게시물ID : animation_348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연마
추천 : 20
조회수 : 84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8/15 15:43:09
천연마의 연구소 : http://blog.naver.com/7u8


이 글은 다음 기사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http://www.huffingtonpost.kr/acomics/story_b_78545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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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으로서 이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요.

보자마자 가슴속에서부터 열이 뻗쳐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을거고, 

그래서 이 그림을 보여줘서 무엇을 원하는지 보자 하고 팔짱을 끼고 쳐다보는 사람도 있을것이에요.

사실상, 욱일기의 심볼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한국인으로서 일본의 우경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들어서 욱일기에 대한 과잉적인 반응에 진정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일리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욱일기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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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본문화 조금만 많이 접해본 사람이라면

일본의 욱일기 도안이 우익적인 의도뿐만 아니라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역사적으로도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욱일 도안은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 한 것으로서 중세부터 가문의 문장紋章으로 사용되어왔었고, 풍속화에도 자주 쓰였으며 대어기로도 자주 사용되었다는 점. 민화의 영향을 받은 만화가 강조선으로 자주쓰이는것, 

사실 이런걸 비판할 이유는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욱일도안에 필요이상으로 과잉 되었다는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욱일도안을 아무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것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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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은 일본 문화를 저수지문화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모든 문화가 저수지의 물처럼 밀려와 고인다는 뜻입니다. 


마츠오카 세이고는 일본을 '편집국가'라고 정의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신사에, 결혼식은 교회에서, 장례식을 절에서 하는 일본은 6세기 쇼토쿠 태자가 화합과和 이이토코도리(좋은것은 기꺼이 취한다)이념을 만들어 낸 이래로 문화 편집은 곧 일본의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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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프로젝트라는 게임에서는 카미시라사와 케이네라는 '역사가' 속성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 캐릭터에게는 역사를 지우는 능력과 만드는 두 가지 능력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역사를 지우는 능력을 씁니다만 보름이 되면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역사가 남아 있으려면 일부만 지워야 겠지요. 즉 역사를 지우는 능력이란 역사를 편집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녀의 역사작업은 15일중 14일을 지워내는데 할애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는 만드는것보다 편집하는게 중요하다는 작가의 역사관을 이해할수 있습니다. 일본의 문화를 조금만 더 살펴본다면 이것은 비단 작가만의 생각이 아닌 일본인들의 공통적인 문화적 가치관인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편집국가의 편집에 대한 집착은 역사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멀게는 아스카시대부터 내려 온것이고 가깝게는 메이지유신, 그리고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일본인들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도 해당하고 있습니다.




편집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 봅시다. 무엇이든지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꾸어 내려면, 먼저 생각하는 규격에 맞춰서 나눠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누어진것이 본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철수를 피와 뼈와 고깃덩이로 나눈다면, 이것이는 철수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역사를 편집한다는 접근에서부터 이미 문화와 전통은 다분히 기호적인것이며, 욱일기 또한 기호의 한 요소로 볼 수 있을것입니다. 

한마디로, 욱일기는 좋으면 쓰고 나쁘면 버리는 단순히 일본이라는 브랜드의 로고밖에 되지 않는것입니다. 




일본은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 유교적인 뿌리를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생각하는 바가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욱일기를 '역사와 전통'이라는 면에서 접근하는것이 아니라, 왜 욱일기를 널리쓰게 되었는가를 추적해야 합니다. 당연히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아베정부의 미친 만행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뿐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한건, 그러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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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창조경제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단어지요?

90년대나왔던 책들을 뒤져보면 '신한국'이란 말을 참 쉽게 찾은수 있을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신문들을 보면 국민의 정부 많이 볼수 있습니다. 창조경제, 이제는 귀가 아플 지경입니다. 


정부의 정책과 기조는 언론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조금씩 퍼지면서 나라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실제로, 대통령이 진보출신이냐 보수출신이냐에 따라 여론도 진보와 보수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여론이 대통령을 뽑는것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를 생각해본다면 결국 일본의 국민들의 관대함속에서 극우총리가 탄생하였고 정책과 기조에 의해 넷우익등 극우주의자들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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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의 대다수들은 정치에 무관심합니다. 역사에 무관심하듯이 그들에게 정치도 기호일 뿐이지요. 사실 그들은 일제의 화려한 영광따위 관심도 없습니다만, 그냥 이쁘다던가,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쓸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우경화의 기호품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욱일기는 그냥 멋있어서 쓰는것일 뿐입니다. 아무생각없이 전범국의 전함을 미소녀화하고, 아무생각없이 거인을 때려잡는 민족적 영웅이 등장하며, 그냥, 아무생각없이 옆나라 성질급한나라 사람들을 싫어하게 되는것입니다. 우익의 역사와 전통은 이런식으로 계승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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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강조선으로 쓰는 욱일도안은 이런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김정운 교수는 서구가 그렇게 좋아한다는 일본에 대한 환상(오리엔탈리즘)은 일본의 서구문화에 대한 열망과 열등감(옥시덴탈리즘)에 의해서 나타난 자발적인 마케팅의 결과(자발적 오리엔탈리즘)으로 봅니다. 즉, 욱일도안은 인상주의 화파들이 환장했던 일본의 '우키요에'에서 비롯된 것이고, 일본인들은 일본인은 잘났다는것(열등감에 대한 반발심)을 홍보하기위한 마케팅 수단이 되는것입니다. 


만화의 강조선이란건 사실 써도되고 안써도 되는 기술중의 하나입니다. 강조를 표현할수 있는방법이 몇백개는 될텐데, 만약 그들이 욱일기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그들은 굳이 욱일도안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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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타카시는 일본의 오타쿠문화를 일본의 전통적인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는 우키요에에서 볼수 있는 일본문화의 초-평면Super flat성을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계승하였다고 보고 이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에 서양사람들이 얼마나 환장하냐면, 거근을 가진 미소년이 딸치는 전신 사이즈 피규어를 만들어 160억달러에 팔아버리고, 루이비통과 계약을 해서 명품을 만들어 팔 정도입니다. 일본의 오리엔탈리즘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통해서 말이지요.


전통적인것은 개뿔, 일본의 오타쿠 서브컬처는 철저하게 미국적인 가치관입니다. 아즈마 히로키는 이를 미국산 재료로 만들어진 의사擬似(복제품=모방)라고 말합니다. 메이지 시대부터 서구 문화에 환장했던 일본은 자국을 힘으로 이긴 미국이 잘나가는것에대한 열등감과 환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래서 패전이후 미국을 모방하는것(옥시덴탈리즘)에서 집중하였고, 버블경제를 통해 성장한 일본은 미국에게 '잘난 일본'을 마케팅 하는데 온 신경을 쏟아냅니다(자발적 오리엔탈리즘)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마케팅의 훌륭한 상징으로서 작용하였고, 욱일도안과 같이 일본적인것을 기호적으로 잘 써먹은 것입니다. 




정리합니다. 일본의 욱일도안을 쓰는것은 단순히 풍어와 같은 절대로 역사와 전통의 계승이 아닙니다. 

이들이 욱일도안을 쓰는것은 단순히 기호와 취향의 문제입니다. 


서구사회에 대한 열등감, 그 반발로 '화려하고 강한 일본'을 만들고자 하는 일본사회가 마케팅적인 기호로 욱일도안을 사용하였고, 정치인들의 계략에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이 좋다고 쓰고 있는것이 일본의 현주소입니다. 




만약, 이들에게 정말로 욱일도안이 부끄러운것이다라는것을 안다면, 역사를 지워버릴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그러지 않는다는 것은 욱일도안은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저지하지 못한건 우리나라가 방관한 책임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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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매우 반성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구사회에서 독일을 견제하고 있다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일본이 얼마나 큰 잘못을 지었는지, 얼마나 오만하고 미친행동을 하고 있는지 전 세계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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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자신을 열심히 광고하는 동안, 우리는 도데체 무엇을 했을까 생각해야 합니다. 중국처럼 일본을 비방한것도 아니고, '어디서 개가짖네'라는 행동으로 일본이하는 행동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동안, 아시아의 하켄크로이츠를 아무 생각없이 쓰는 와패니즈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혐한을 오리엔탈의 미학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꿀수 없는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꾼다는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일본은 정말로 간단히 바꿀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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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의 거수경례는 로마때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역사와 문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인 금기입니다. 서구사람들의 로마에 대한 애착을 생각해봤을때, 거수경례를 금지하였다는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결단력이 필요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구의 한 대륙에 해당하는 나라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포기해야 했을만큼 그들이 저지를 과오는 엄청나고 끔찍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명심하세요. 일본사회를 휩쓸고 있는 우경화 현상은 그들에게 있어 기호와 취향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적인 만행을 장난질로 여기는 우익들을 용서해서는 안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욱일기로 장난질하고있는 그들은 용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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