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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이다 게시판이 생긴 이후로 베오베에 올라온 사이다 썰들은 참 즐겨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도 하나 씁쓸한 생각이 드는건... 대부분의 사이다 썰들이 결국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를 무시하던 친구보다 더 좋은 대학교에 입학했다던지... 혹은 물리적 위협을 가하는 사람을 물리적으로 제압한다든지... 무시당한 사람이 알고보니 엄청난 부자에 권력자라든지... 학창시절 괴롭히던 일진이 동창회때 만나니 나보다 훨씬 가난하다든지... 결국 읽는 사람을 통쾌하게 하는 건,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뒤바뀔 때 오는 쾌감인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가해자가 너무나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공부못한다고 나를 무시하는 친구가,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는 친구라면? 돈없다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이 정말 부자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사이다 썰이 나올까. "억울하면 너를 괴롭힌 사람보다 더 성공해라" 맞는 말이죠. 성공하는게 가장 큰 복수일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힘의 논리로 가게 되면, 결국 세상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강자가 있으면 약자가 나오고, 가해자가 있으면 피해자가 있기마련이니까요. 부의 세습, 계급의 고착화가 진행될 수록 점점 이런 사이다 썰들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마무리는 어떻게...;;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