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말씀
책사는건 돈 아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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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을 밟고 있다보면
세상이 느리게만 느껴진다
파란 바다가 보이는 아니 잠시 조용히 무음속의 에소프레소 한잔이 그립다
내년에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지 재계약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다
같은 연봉에 재계약 보다는 새로운 팀으로도 이적을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성적을 낼수 있다는 자신감도 이젠 없다
언제까지 가능성은 보이지만 그렇다고 특출난 드라이빙을 보여주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아시안 작은 사람에게 이들이 친절을 배풀지는 서로 어려울뿐이다
일일히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말을 많이 한다고
나를 이해할수도 없고 이해시키기도 어렵고 불편한 일임은 틀림이 없다
나의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쉽지 않은 오디션을 매번 치르는 예비아이돌 처럼..
덥다 많이
출발부터 순위 경쟁의 게임안에서
내가 할수 있는건 메카닉에게 받는 욕설 섞인 오더와 둔해빠진 운동신경뿐
아스 팔트 위에서 잘 버텨주고 있는 타이어와
시끄럽게만 느껴지는 엔진음
탑승 몇초간 좁게만 느껴졌던 운전석도 이젠 감각이 없다
이어폰으로 들리우는 시끄럽게만 느껴지는 오더
왜 속도를 줄였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그냥 피곤감이 느껴진다
왼쪽 프론트 브레이크가 밀린다고 얘기 해줘야 하는데…
엔트리에는 들고 싶다
난 지금 이팀의 레귤러 멤버인가?
서브 드라이버도 이젠 지겹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게임에는 앞에서 출발하고 싶다
시원한 맥주보다는 이온 음료가 너무 그립다
이제 조금은 더 컸을 이쁜 조카가 어떻게 지내나 전화나 해볼까?
왜 엔진을 100% 사용하지 않는지에 대한 회의를 한적이 있다
난 항상 100%을 사용하며 거기에 대한 데미지 또한 생각해야 하지 않냐고
혼자 떠들어 주지만 그네들은 항상 얘기한다
`자가용이 아니다`라고
허리 숙여 인사하는 동양인을 좋아라하는 하얀 수염의 메카닉 팀장은 출발전에 아주 밝고 힘있게
`이번엔 엔진 한번 폭발시켜봐바!`라고 말해준다
차를 아끼는 드라이버에게 하는 말이라고 들었지만
난 차를 아끼고 싶지도 않고 아낄만한 능력도 없다
그리고 엔진을 폭발시키는 멍청한 일따위는 하지 않을거란 걸 알고 하는 농이지만
나에게 몸사린다는 표현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오더만 듣고 있다보면
기차의 기관사가 된 느낌이 들어 우울해 진다
그 레일을 위로 벗어날수 없는 메뉴얼화된 요리사
공장의 프레스와 같은 똑 같은 움직임을 원하는
같은 경기장 같은 엔진 크기의 머신들 비슷한 레코드 타임의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
잔소리
상위팀 서브가 강하다
우리팀 메인을 묶어야 하는 할 사람이
왜 날 마크하는지 이해못할 전개가 되어지고 있어 당황스럽다 못해 저주스럽다
뚜르드 프랑스의 자전거 대회의 참가 선수들처럼
폐가 찢어질 미친듯한 오르막 페달링이라도 해서 앞으로 나가고 싶다
이어폰도 조용하다 아 썅 난 이게더 무섭게 느껴진다 뭐라도 지껄여 주라 좀
완전히 앞이 막혀버려 따라가고 있지만 사실 난 이게 더 안정적 주행이라 좋다
문제는 나만 좋아하므로 벗어 나야 한다 빠른 시간안에 그래야 이어폰도 좋아라 한다
다음 코너에서는 가능 할까? 아니면 다다음 헤어핀에서?
뭐라도 지껄여줘 제발~
속티가 젖어간다
발목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엔진도 조금은 힘들어함이 느껴지고 브레이크도 약간 과열된 느낌이라
추월에 무리함이 날 어색하게 만들어 할말을 없게 만든다
몇바퀴 남았지 잊어버렸다
덥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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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