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윤도현 두시의 데이트 라디오에서 사연 보내신께 한 말 中 '바람, 양다리. 잘 했다고 얘기하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근데 사회가 그렇게
강력히 금지한다는 건 사실은, 사회에 그런 사라이 그렇게 많다는 거예요.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인간 본성이 그렇게 생겨먹었다고요.'
한 인간이라는 것은요 자기 선택한 딱 그만큼의 인간이에요. 나쁜 선택을 했으면 나쁜 사람이죠. 양다리 걸쳐서 설레면 죄의식도 느껴야 해요.
그 대신 날 이해해달라, 내편이 돼달라고 요구하지 않아야 해요. 그게 겁나면 착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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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 이 김어준이란 인간은 주관적(도구적) 이든, 객관적이든 이미 이성의 단계를 뛰어 넘은 차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1인칭 차원으로, 이성의 눈으로 판단하고 말하는게 아니라 3인칭으로 이성마저 객관화 시켜서 바라보고 이성, 옳고 그름을 가지고
노는 수준의 인간이란 생각에 그저 감탄이 나옵니다. 물론 윤리적으로 이성의 차원으로 봤을 때 옳고 그름을 따졌을 때 김어준의 이러한 발언은
분명 잘못된 것 임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김어준의 발언의 수준을 단순히 도구적 이성론자의 수준으로 봐선 안된다고 생각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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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이성) 과 파토스(감성) 은 대립합니다. 그리고 이성이 [옳다 // 틀리다] 의 관점을 견지한다면, 감성은 반대로 [좋다 // 싫다]
의 관점을 견지합니다. 우리의 냉엄한 이성은, 감성의 좋다 // 싫다와 상관없이 이성의 관점에서 '틀리다' 면 철퇴를 내리고 '옳다' 면 칭찬 합니다.
옳음을 따진다면 나쁜 선택을 하고싶으면 죄의식이란 대가를 지불해라 라는 김어준의 발언은 틀린 발언입니다.
여기에 대해 옳은 발언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나쁜 선택을 해선 안됩니다.' 라고 해야 옳은 말 이겠죠. 하지만 김어준이 그걸 모를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것이 사연을 보내주신 분께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나쁘니 하지 말라. 라고 말한다 한 들 그 당연하고도 당연한 말이 사연보내준 분께 소화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와 닿지도 않고
현실적으로 이 사연보내주신 분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도 못합니다. 김어준은 그리고 끝에 나쁜 선택을 했으면 남에게 날 이해해 달라고
찌질하게 변명하지 말고 기꺼이 감수해라. <- 이 말이 핵심입니다. 이 말이야 말로 사연보내준 분의 상황과 상태에 적합하고 어차피 당연하기만
말을 해주는 거 보다 이 분과 이 분의 상태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이성을 무시하는게 아니며, 도구적 이성이나, 이성의 옳고 틀리다의 기준에서
탈피하여 (옳고 틀리다 에서 탈피한다는게 옳고 틀리다를 무시 한다는게 아님) 말하는 발언입니다.
진중권같은 사람들은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면. 김어준은 이성을 바라본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이성마저도 객관화 시켜서 사연보내준 분께 '나쁜 선택을 하지마라'가 아닌 '나쁜 선택을 할거면 하고 나서 변명하지 마라' 라고 말 할 수 있는
김어준이란 인간의 지성의 수준은 실로 놀랍습니다. 도구적 이성의 관점에만 함몰되어 객관적 이성과 같은 보편윤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걸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