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 3학년 대장형이 누나 남친이라 두들겨 맞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뒷산으로 끌려갔다가 그형 친구들이 발견하고 구출 받은 기억도...)
문제의 2학년 5월의 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아이스크림 물고서 하교를 하는데 옆에 친구 하나가 쑥 앞으로 튕겨 지더라구요. 뭐지? 생각하기가 보니깐 뒤에서 3학년 선배가 달려오다가 그대로 발로 차버린거더라구요. 서로 쌍욕이 오갔고 그 형과 치고받고 싸웠죠. 마침 집앞이라 동네 어르신에 말리셨고. 얼마 안가 저는 친구들과 학원으로 그형은 집으로 갔죠.
다음날 아침부터 많은 선배들이 저희 반을 방문했습니다.
저도 아 이젠 진짜 죽겠네. 싶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끌려가서 공포분위기 속에서 욕도 먹고 그랬습니다. 아직 맞지는 않았습니다.
하교때.... 선배들이 몇명을 지명해 학교 뒷산으로 갔고 생에 처음으로 린치라는걸 당해봤습니다.
맞을때 너무 아프고 무섭고 눈물이 다 났습니다. 맞고싶지 않아 빌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맞고나서 같이 맞은 친구들과 집으로 가는데 너무 미칠 것 같았습니다. 맞은 것에 대해 아픈 것 보다 무서워 눈물흘리고 비굴하게 빌었다는게 미칠 것 같았습니다(아... 지금도 생각나네)
그렇게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버스 정류장에 가니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라구요. 근데 뒤에서 진짜 그 무리에서 가장 몸집 작고 친구들 괴롭히던 형들이 따라와 뒷통수를 때리며 앞으로 잘해 라네요. 무언가 끈이 끊어지는 느낌. 버스 정류장 앞에 파출소가 하나 있었는데 벌떡 일어나서 들어가 학교 폭력으로 신고했습니다. 때린 사람들 아직 밖에 있다고. 한창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던 때리서 시골 한적한 피출소 경찰아저씨도 즉각 반응하셔서 튀어 나가 밖을 보셨습니다.
이미 다 도망가고 없더라구요.
절차는 기억나지 않고 이름 하나하나 다 거론하고 어떻게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다 설명했습니다.
퇴학을 원하냐 물었고 당연하다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뒤에 또 물어보는데 이땐 퇴학까진 아니라 했습니다.
어떤 선생은 뭘 학교문제를 밖에까지 알리고 그러냐고 집안 문제를 다른집에 알릴 필요가 있냐고 그랬었지요..... 물론 그뒤로도 몇번의 괴롭힘이 있더라구요. 그때마다 선생님께 말씀드려 피했고요. 집단 린치 같은 건 없었습니다.
복도에서 지나가다 뒤통수 한대 때리고 디나가고 그런정도...
그럼 맞은 부위 감싸고 교무실로 직행! 뭐 그런 식이었지요.
그렇게 대충 고등학교 들어갔고 졸업도 잘했습니다. 어차피 동네 사람들이라 그 형글 대부분 시내에있는 공고에 들어갔고 대부분 자퇴를 했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대학교때 동창회를 하지고 친구들과 모여 축구하고 짜장면좀 시켜놓고 기디리니 그 형들 무리중 꽤 힘쓴단 형이 왔다라구요. 짜장면 들고. "오~ 형 ~ 멋있네~" "단무지좀 더 가져다 줘~" "올때 담배좀 사다줘~" 5천원 팁도 줬습니다. 헤헤헤 웃으며 가더라구요. 그 후로도 가끔 모이면 선배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전해집니다. 뭐 원래 돈 많은 형 외엔 잘 풀리는 사람이 없더란다가 대부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