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과 똑같은 퇴근길이였습니다.
이상하게 같은 길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멋있는지
조금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앞에 한분이 가고 계시더군요.
시골이라 사람도 많지 않은 곳에 늦은 시간에
혼자가기도 적적해서 따라가서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목포까지 가야하는데 시간이 늦어서 잘 곳을 찾는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 생각도 나서 이왕 이렇게 된거 조금 늦더라도 중간까지
모셔드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괜히 본인때문에 돌아가거나 늦는거 아니냐고 미안하시는 모습까지
아버지랑 너무 비슷해서 중간에 갈라지는데 끝까지 못모셔다드리게
너무 죄송하더군요. 조심히 들어가길 바라면서 집에 들어왔네요.
간만에 처음 자전거 탈 때 처럼 길, 사람, 풍경을 음미하면서 탄것 같네요.
빠르게, 더 빠르게에 살고 있다가 가장 중요한 걸 잊고 있었네요.
오늘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모두 좋은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