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 돈다발을 받고 진출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마운드에 오를 날만 기다리고 있다. 임창용은 고향 팀에 복귀했다.
결국 지난 해 9월 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의 주인공들은 모두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윤성환 안지만도 조만간 등판할 것이 확실하다. 슬프게도 이게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금지 약물을 복용해도 몇 십 경기 빠지면 그만이고, 수천만 원대 도박을 해도 멀쩡한 얼굴로 다시 나올 수 있는 게 한국 프로야구다. 혹자는 도박을 다른 범죄에 비해 가볍게 여기지만 한국 문화, 특히 프로야구에서 도박은 그 어떤 죄질보다도 무겁다. 프로야구는 초등학생부터 온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다. 마카오 정킷방에서 충혈 된 눈으로 수천만 원의 판돈을 걸던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