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무당 이야기(6)
게시물ID : panic_82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GARITA
추천 : 27
조회수 : 481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8/13 14:26:20
전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2495&s_no=82495&page=2


(6편)

"외이염인데.. 어우 귀안쪽이 너무 많이 부으셨네요." 치료 잘 받으셔야 겠어요. 한 이틀 왼쪽귀에서 나오는 진물과 피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어서 병원을 갔더니 그러더군요. 귀안쪽을 내시경? 같은걸 넣어서 오른쪽귀와 비교해서 보여주시는데 왼쪽 귀
안쪽구멍이 오른쪽 반만해요;; 제가 물었죠. "왜 이렇게 된건지요?" "음... 귀를 너무 깊게 파셨거나.. 물이 들어갔을수도 있고요"
귀는 한 이주전 팠는데;; 그리고 샤워는 했지만 귀에 물이 들어간적도 내 기억으론 없는데;;(물이들어가면 바로 알잖아요)
전에는 물이 엄청 들어가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의아했어요. 한 일주일정도 이틀에 한번꼴로 이비인후과가서 치료받고
약먹고 고생좀 했죠. 그런데 자꾸 마음에서 "여기 놀이터 아니다. 똑똑히 듣거라. 와서 편안히 휴식만 즐기는 곳 아니란 말이다" 그래요.
혹시나 제가 그 형집을 너무 편안하게 힐링하는 장소로만 생각해서 할아버지께서 벌주신건가? ㅎㅎ아니겠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가뭐하고있지? 그냥 단지 귀를 넘깊게 팠을뿐야.. 그럼.. 그렇게 넘겨버리는데 왠지 마음이 영 개운치가 않았어요. 이런 얘기를
친한 선배한테 했더니 가지 말래요 이제.. 정말 그래야하나? 그럼 형과의 인연도 끊어야 할텐데;; 어디 사람인연이 쉽게 끊어지던가요.
한동안은 저도 가지않다가 형과 연락하다 보면 자연스레 또 가게 되더군요. 가서 그간 제 얘기를 들려줬죠. 후배부모님네 놀러가서 국악
하는 친구들에게 해준얘기며 귀아파 고생한얘기.. 누나가 듣더니 OO아.. 함부러 그런얘기 하면 안돼.. 라고 해요. 형도 "임마 니가 무당이냐? 
무당도 아닌놈이 공수를 왜내려 어유~" 그래요. 무당이 공수내린다고 하죠. 점보러 가면 무당이 해주는 말. 지켜야할것들 . 그런걸 공수내린다고 해요.
아니야 나는 그저 느낌대로 얘기해줬을뿐인데.. 그게 공수라니;; 그냥 내 생각일뿐이었다고 여기는데.. 공수라니...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누나가 형한테 "자기야 가서 내 붓좀 갖다줘봐" 누나가 붓으로 한지같은 종이에 신체를 쓰기 시작했어요. 저에대해 쓰는거라 직감할수 있었죠.
다 쓰고 보여주시는데.. 꽤 길어서 전부 생각은 안나는데 확실히 기억나는건 ...이러이러 하니 이제 네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거라..하는
내용이었어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어요. 믿기 어려웠지만 신의말씀에 뭐라고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 써주신 종이 저주세요.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가만있었어요. 누나가 또 그래요. OO아..너 안에는 허주잡신이 많이있다고..(헐;; 그 귀신들이 눈에 
안보여서 다행) 그러니 말조심 해야한다고.. 신의 점을 보는 무당이 기도를 게을리 하거나 공부하지 않으면 점을 보러온 손님들에게 잘못된 공수를
내릴 수도 있다. 그건 귀신이 장난치는것이니 맞는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틀리는것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보긴 했는데
그런 말일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아 ..나는 정말 말조심 해야하나부다.. 그저 평소에 내 느낌대로 했던말들이 단순 허튼소리가 아니었나봐요.

그러고 며칠뒤..다시 저는 평범한 일상이었죠. 제가 남에게 해줬던 말들을 생각해보면서.. 근데 이상한건 어떤 사람을 보면 떠오르는게 있어요.
전에 얘기했던 저 친구는 머리를 잘라야 한다거나.. 그런거요. 다른 여러것도 많은데 왜 하필 머리를 잘라야 한다는게 떠오르는지 전 그게 의문
이었어요. 내가 하는 말들이 단순 내 촉인지 아님 그이상인지 그 사이에서 오는 혼란함이 머리속에 가득했어요. 그러다가 전 제 자신을 시험해
보자라는 위험한? 상상을 하게됩니다. 내가 직접보지않고 누굴 떠올려도(얼굴을 아는) 뭔가 떠오르는게 있을까? 그럼 누굴 떠올려볼까?
저는 머리자를때가 되어 동네 단골 미용실로 향하던 중이었죠. 아! 그래 내 디자이너 선생님을 떠올려 보자 하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떠올라요; 말조심하란 누나말은 쌔까맣게 잊어버리고 가서 얘기해줘야지~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미용실에 갔더니 제 머리 잘라주시는 
디자이너 샘이 계시더라고요. "저번 처럼 잘라주세요" 하고 머리자르고계신 샘한테 말했어요. "쌤 혹시 점같은거 본적 있으시냐고" "아니요 왜요?"
그래서 그간 제가 겪은 얘기를 간략하게 해줬죠. 그랬더니 엄청 흥미로워 하시면서 머리깎으시는데 집중을 잘 못하시더군요.ㅎ;
"사실 쌤한테도 할얘기가 있는데.. 해드릴까요?" "네! 해주세요!!!" "쌤 혹시 디자이너들 쓰는 가위중에 금색도 있나요?" "아니요 금색은 없는데
왜요?" "쌤은 금색가위를 쓰셔야 되는데..그래야 좋아요" 했더니 "금색가위 없는데 어떻하지?" 옆에 보조하던 친구한테 "금색가위 구해야겠다!"
하시더군요. "도금이라도 하실래요?" 했더니 깔깔 웃어요. "쌤은 디자이너 하시기전에 꿈이 뭐였어요?" 했더니 " 아 전 원래 미술을 했었는데~
돈도 많이 들고..그래서 그만두고 미용시작했죠" 디자이너 쌤 머리는 단발이었는데 노란염색을 했어요. 제가 "쌤~ 나중에 큰사람 되시면
머리는 꼭 검정으로 하세요" "아 저 큰사람되나요?" "네. 쌤 잘될꺼에요" "그럼 지금 머리색은 괜찮나요?" "네 지금은 상관없어요" 이러고
집으로 왔죠. 사실 그 쌤 나중에 개인 샵차려서 잘되는게 떠올랐는데 무슨 불안함에선지 그얘기까진 하지 않았어요; 그러고 집에왔죠.
저는 포커페이스를 잘 못해요. 거짓말하면 떨려서 티가 다 나요. 내가 쌤한테 한 말들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일인데 어찌 저렇게 확신에차
눈하나 깜짝안하고 말할수가 있었는지 지금생각해도 미스테리에요. 바로 담날! 저는 일을 마치고 집에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고 있었어요.
주위엔 아파트 단지들이 무지 많았고 산같은건 없어요. 날은 더웠고 전날 자른 머리(짧게 투블럭으로 잘랐어요) 를 한번 쓰다듬느라 오른속을
정수리쪽으로 올리는데 무언가 엄청나게 따끔!! 해요. 아얏!! 오른손에 뭔가가 붙은거 같아 그대로 땅바닥으로 내리쳤어요. 헉..보는순간
말벌이다... 말벌이었어요 그런데 크기가 거짓말안하고 불티나 라이터 3/2정도 됐어요. 무서워서 발로 밟을 엄두조차 안났어요. 그러다 버스가
와서 타고 자리에앉아 상처를 봤어요. 엄지와 검지사이 왜 체하면 누르는 데 있죠? 거기였는데 약간 삼각으로 피가 맺혀있더라고요. 어우 엄청
따가웠어. 잠시동안 괜찮길래.. 쏘인게 아니고 물린건가 ? 했어요. 왜 쏘이면 엄청 붓잖아요? 엄청 붓지는 않길래 쏘인건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집에와서 마땅히 약도없고해서 버물리를 발랐어요. 나중에 안건데 말벌한테 쏘이고 물파스나 그런거 바르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버물리를 바른뒤 담날부터 손이 붓기 시작해요. 엄청나게 간지러웠고요. 버틸수가 없어 약국에 갔더니만 보더니 병원에 가래요. 병원에 갔죠.
의사샘이 어디가 아파서 오셨냐고. 제가 어제 벌에 물린것 같다고 했죠. 상처를 보더니 "벌에 쏘인거에요" 하시데요. 헐; 주사맞고 약먹야 
한다고.. 그래서 엉덩이 주사맞고 약3일치 받아왔어요. 그날 저녁.. 형과 카톡을 하다가 "형 나 어제 오른손에 말벌쏘임. 손부어서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탐" "그래서?" "지금도 얼음 찜질중" 그랬더니 형이 누나한테 말했데요."OO아 마음이 이렇다. 집에오는거 초파일날 힘들수도
있다라고.. 이 얘긴 뭐냐하면요. 저번에 누나가 매월 초파일날 할아버지 할머니 애기씨한테 드릴 무언가를 사가지고 오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제가 하는일도 있고... 누나말을 거역하려는게 아니라..매월가면 왠지 제가 더 빠져들것만 같고;; 지금 내가 겪은일도 적잖이
혼란스럽고 해서 안가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친이 너무 싫어했어요ㅜ 그런제마음을 누나는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온거구요. 혹시나 아프면 얘기하라고..어젯밤에 OO랑(누나) 이런저런얘기 하는데 너 걱정을 너무 많이한다고. 어찌됐든 우리는 
니편이니까 인간으로서 절대 이해안되는 뭔일이 있으면 바로 헬프를 요청하시오~라고 형도 원래 신내림을 받아야 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ㅆㅂ서울 대도시에서 누가 말벌에 쏘이냐?"ㅋㅋㅋ 참 너란놈도 대단하다. "ㅋㅋ 그치 형 미스테리하지?"
"아참 그리고 당부가 하나 있었어" "??" "너 다시는 어디가서도 공수주지말래 입밖으로 나오는거 어떻게 해서든 꾹 참으래. 꼭 그래야만
한디야" "응 ..ㅠㅠ알겠엉" "예를 들어 OO이 눈화장.. " <아 이건 뭐냐면요. 그 음악한다는 동생과그애여자친구랑 얼마전 형집에서 맥주한잔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처음본 동생 여친한테 "OO는 눈위에 아이라니너라고 하나? 그거 핑크색으로 하면 좋아" 이랬거든요. 그러자 
누나가 방에있다가 "야 너 점사 자꾸 볼래?" 했던일임ㅜ> 엠티가서 머리자르라 그러고!! 니가 무당이냐!! 그런거는 무당이 해야지 왜 일반인이
무당 코스프레를 하고 지럴이여 ㅋ그게 결국에는 다 니 벌전이랴" 그래서 제가 " 그러면 안되는거 나도 알어 이제 진짜 입조심할려구~ 사실은 
나 그제 머리깎으러 갔는데 내 머리 깎아주는 디자이너 샘한테 또 말해버림;..그래서 벌에쏘임 ㅜ"
라고 했어요. 벌에쏘인건 진짜 거기 나말고 다른사람도 있었는데 왜 하필 나를 쐈을까; 미스테리했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엔 마음이 영 개운치
가 않았어요. 형이 "응 절대 명심 또 명심해야만 한데 누나는 너 다칠까봐 하루에도 한숨이 천번이다 이놈아!!" 

누나가 "이미 넌 다 알고있다고.." 그말이 무슨뜻인지 조금은 알것같았습니다.


휴~~~~ 6편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아직 남은얘기가 조금 있어요. 다음 7편에서 뵈요~ 그럼이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