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아이와 광화문을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얘기에 열을 올리고 피눈물을 삼키고 했지만 정작 행동은 참 늦었네요. 변명이라지만...저는 혼자 아이를 키우고 살기도 막막마하고 버거워서 화면으로만 보아야했고 세월호 관련된 일들에 같이 하기엔 저도 저 살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아이가 좀 크고 난 지금에야 걸음을 하나 뗐습니다. 미안했습니다. 가슴은 터질듯이 분하고 억울하고 슬픈데 그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게...... 고작 주변사람들에게 세월호가 왜 가슴아픈지 얘기하는게 전부라서요. 아이와 버스를 타는데 아이가 묻더라구요. 팔찌가 무어냐고 왜 언니오빠들이 죽었냐고......세월호가 뭐냐구요. 6살난 아이에게는 좀 어려운가 봅니다. 많은 사람이, 누군가의 가족이 죽어서 슬픈거라고 밖에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세월호 뜨개를 주시더군요. 참 마음이 예쁜 엄마라고....부끄러웠습니다. 이제야 미안하다며 얼굴이나 내밀고 온 것이요. 앞으로도 아마 저 살기 바쁘고 힘들다고 멀리서 보는 게 전부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합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아이에게도 늘 얘기하겠습니다. 빨리 진실이 밝혀지고 모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죄를 지은 이들이 단죄받기를 빌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못난 어른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