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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각난다
게시물ID : mabinogi_129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가오징어다
추천 : 15
조회수 : 50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8/13 09: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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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2년이 흘렀다.

중학생 시절, 밀레시안이 되보는게 어떠냐고 친구가 영업을 하더라.
난 횡스크롤이 꿀잼이라며 3D RPG는 노잼이라 했다.

그런 나는 어느새 밀레시안이 되어있었다.


반호르 봉인석 깨기에 얼굴도 들이밀어 봤고,
이멘마하로 향하는 길이 개통되고, 오스나 사일은 초보자이며 무과금 유저인 나에게 넘사벽이었다.

팔라딘이 업데이트 되고, 온 마을에 사람들이 이상형을 찾는다고 북적북적거렸다.
밤마다 2시간 무과금유저를 잡아가는 나오를 피해 알비 아레나 던전으로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다.
죽체,죽초도 거기서 땄다.

처음으로 펫이 도입되었다. 미니 곰은 내 싸움의 동반자였다.
9마리가 넘는 내 친구들은 항상 내가 숫자를 누르면 달려와서 나를 지켜주었고,
깃을 띄우고 있는 내게 다가와 일으켜주었다.

하우징 시스템으로 센마이 평원, 두갈드 아일에 집이 들어섰다.
나처럼 가난한 이들에게는 그저 다른세계의 이야기였다.


길드에도 들어갔다.
거기서 만난 사람과 자주 만나서 사냥하고, 두갈드에서 던바튼 방향으로 좌측에 있는 소용돌이 언덕에서 많이 놀았다.
그리고 사귀었다.

순진했던 나였다.
넷카마였을 수 있고, 그저 엔조이였을꺼라 생각하지만 나는 정말 좋아했다.
그 캐릭터를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얘기하는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졌다.

둘은 결혼도 올렸다.
시간은 많이 흘러있었고, 나는 꽤나 돈을 투자한 돈슨의 충실한 호갱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가야했던 나에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고, 게임과도 멀어져야 했다.

자연스레 접속시간이 줄었다.
그 사람과 가끔씩, 아주 가끔씩 접속시간이 겹칠 때에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예전만큼은 못하였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결혼 타이틀이 사라져있었다.
그래도 내 인벤에는 결혼반지가 남아있었다.
아무런 문구도 없는 ""만 남은 반지.

어느덧 대학입시철이 끝나가는 무렵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온 에린은 어색했다.
그래도 화석같은 기억을 되살려가며 조금씩 다시 익숙해졌다.

농장에서 작물도 팔고, G3도 하고...


그러다 예전 결혼했던 그 아이디를 보았다.
오랜만이었다.
말을 걸었다.
알아봤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를 동안, 우리 둘은 또 얘기를 해갔다.

하지만 대학생인 나에게는 시간이 또 없었다.
게임을 접어야 겠다 마음먹고, 

계정을 지웠다.


그리고 작년부터 다시 시작했다.

에린에 있던 수많은 서버가 문을 닫았다.
류트, 하프, 만돌린, 울프였나. 이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통폐합되었다.

이제 곧 초보유저 버프에서 벗어날 것 같다.

겟잇뷰티 박스는 날 좌절하게 만들었고,
FSN를 이용한 돈슨은 내 지갑을 착실하게 털어간다.

그래도 나는 계속 게임을 하고 있더라.
다른 게임은 잘 못하겠는데, 


마비노기는 꼭 다시 찾게 되더라.
중학생때의 추억이 서려서 그럴까?
가끔 두갈드 아일을 말타고 다닐때면 어떻게 이 거리를 걸어서 다녔을까,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어쩌자고 밤까지 그 사람과 수다떨며 즐겁게 게임을 했나, 웃음이 난다.

사람이 줄어가도 여전히 던바 1채는 북적이는게 좋다.
아무도 없던 티르지만 이벤트 동안이라도 북적이는게 보기 좋다.

이젠 거대 흰늑대를 잡으려고 혈안이던 사람이 적어진게 보기 안쓰럽다.
케오섬으로 날아가서 굇수님들 구경할 수 없게 된게 참으로 안타깝다.

이젠 결혼이 캐릭이 아니라 내 일이 되어버린게 너무나 이상한 기분이다.
하우징으로 물건 파는게 마음속으로부터 부러워진것이 너무나 이상한 기분이다.

결론은 난 무과금 유저고, 여전히 밀레시안이다.
마비노기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뿐이다.
출처 오글포텐 터지는 뇌내망상
업뎃 순서는 헷갈릴수 있어요... 이해바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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