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은 아마 몰라서 그러는 사람이겠지요.
아직 말을 못하는 아이가 짜증난다고 울면서 엄마를 때리는 것도 화를 내지 않고 때리면 안되는 것을 이해하고 멈출 때까지 알려줘야겠지요.
독재가 옳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독재자가 잘했다고 착각하는 분들에게도 알려줘야겠지요.
종교와 과학을 착각하는 사람에게도 꾸준히 알려줘야겠지요.
친일을 한 사람 밉구요, 독재를 한 사람 밉구요, 개인 영달을 위해 거기에 찬동하거나 그들을 이용한 사람 밉구요,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도록 속인 사람 밉구요.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게 되어도 자신이 잘했다고 스스로를 속이거나 조그만 이익에 눈이 멀어 옳은 방향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흔히 나이 들면 바뀌기 어렵다는게 바로 이런 점 때문인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 바뀌기 힘든가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참 우여곡절이 많고 때로는 거꾸로 가도 결국 인간이 인간으로써 인간을 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세대 지나 조금 더 바뀌고 또 한세대 지나 또 바뀌고.. 앞으로 한걸음 뒤로 세걸음 앞으로 한걸음 앞으로 한걸음 앞으로 두걸음.. 이렇게요.
조금 더 빨리 바뀌려면 역시 교육이겠지요.
사람을 만나다 보면 아이들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기본예절 하나 가르치면 잘 따라요. 그 이유까지 가르쳐 주면 서로 알려주며 금새 퍼져서 한두명 가르치고 보면 어느새 다른 아이들도 모두 따라하고 있어요. 근데 그 아이들을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망쳐요.
횡단보도에서 아이는 초록불 기다리고 엄마는 그 아이손 잡고 빨간불에서 뛰지요. 아이들은 줄서라고 하고 선생님은 새치기 해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어디론가 들어가지요.
네 부모님도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행동을 스스로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돈에 쪼들리고 생활에 찌든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는 방법을 스스로 실천해야 합니다.
선생님, 부모님이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아이가 더 행복하고 더 바른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을 사는 방법을 지나치게 알려주는 것 보다, 아이들이 살기 이상적인 곳에서 사는 방법을 알려주면 왠지 그 아이들이 크면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채현국 선생님이 그랬습니다.
모든 교육철학과 교육학은 집권자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그들이 원치 않는 사실과 철학은 전파되지도, 전달되지도 않는다고..
우리가 못 누리면 다음 세대는 누릴 수 있도록 바탕이라도, 혹은 그런 길은 있다고 알려 줄 만큼이라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겠다고.... 술마시면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까 그 개새끼들이 교과서는 손 안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것을 알려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개새끼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도 선생님들이 부모님들이 다시 잘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쌈싸먹을수도 없는 빚덩이 집한채에 휘둘려 아이들이 미래에 우리보다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