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베오베를 즐겨보며 조용히 눈팅만 하는 유저입니다.
근데 오늘 베오베를 보다가 이 글을 읽고
이 글에서 트위터에서 텍스트 자체의 내용만 본다면
1. 핫팬츠를 입은 여성분이 버스를 탔다.
2. 남성(아저씨)가 여성분의 다리를 쳐다보았다.
3. 할아버지가 그 남성분에게 공개적으로 호통을 치셨다.
4. 아저씨는 창피해하며 내렸다.
5. 여성분은 고마워서 인사를 했고 '손녀같은' 바른 용례라고 생각한다.
이 글로 인해서 오유에는 리플 수 300개 정도의 콜로세움이 열렸는데요.
리플을 보고 너무 한쪽 성향으로만 치우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남성의 행동이 텍스트 상으론 단지 '쳐다보았다' 라는 사실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성범죄자 취급을 받았다라는
사실입니다.
카메라로 촬영을 한다거나 , 신체적 접촉을 하거나 , 희롱하는 발언을 하거나 , 얼굴을 들이밀어 유심히 보거나 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쳐다보았다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당시의 상황을 잘 알 수 없어, 남자가 오랫동안 특정 한곳만을 응시했다거나 위 아래로 흩어보았다는 가능성을 빼고 볼 순 없지만 우리는
그러한 가정은 제외하고 들어난 사실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만약 글에서 그 남성이 정확히 그랬다고 명시되어 있다면 이 글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나이가 몇이건 간에 이성에게 눈길이 가는건 자연스러운 것이고 때론 그것이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유발 할 순 있겠지만 그 처다보는 모든 사람들이
단순히 이성을 성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그들이 모두 성범죄자다라고 볼 순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성분들에게 섹슈얼적으로 흔히 어필되는 여성의 가슴이나 골반처럼 , 줄리엔 강처럼 키도 크고 어깨가 딱 벌어진
다부진 몸을 가진 청년이 지나간다면 한번쯤 시선이 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 사람이 섹시하다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단순하게
몸이 좋다. 팔이 두꺼워 ~ 어깨가 넓네, 우리아들도 나중에 저 만큼 키가 크면 좋겠다. 등등 생각하고 볼 수도 있죠.
그럼 그 청년을 쳐다본다고 해서 그 여성분들이 다 성범죄자일까요?)
만약 그 상황에서 그 남성분이 이렇게 말을 했다면 어떠하였을 까요?
- 어르신 그건 오해입니다. 제 딸아이도 저 아이와 비슷한 또래인데
딸이랑 똑같은 바지를 입었네요, 안그래도 딸아이와 옷 문제로 아침에 싸우고 나왔는데 요새는 다들 저렇게 입고 다니는 구나.
앞으론 이런 걸로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야 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라고 말했다면요. 오히려 할아버지가 사과해야할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아저씨가 얼굴이 빨개져서 내린 것만으로 그 아저씨가 꼭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생각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 저도 저한테 시선이 집중되거나 난감한 상황이 된다면 얼굴도 빨개지고 말도 더듬게 되서 그냥 자리를 피하는게 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아저씨는 단순히 아 오해받는 상황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빨개지고 챙피해 하셨을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단순하게 아저씨가 무조건 잘못이 없다라고 변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저씨가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그런 마음으로 쳐다보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정서상 오해 받을 만한 행동에도 어느정도 조심했어야 하는 문제는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저 아저씨가 흔히 우리들의 아버지, 오빠 , 사랑하는 남자친구 , 남편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단순히 여성의 다리 부근을
쳐다보았다는 사실만으로 변론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성범죄자인 것 처럼 공개망신당하고 웃음거리는 되는 일은
잘못된 일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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