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혐오스러운 내용일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들께선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제가 고양이를 죽인것 같습니다. 어제 쇼핑하고 집에 돌아와서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제가 늘 주차하는 곳에 고양이 한 마리가 죽어있더군요. 끔찍하게도 몸중간이 완전히 으스러져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어 덜덜떨면서 멀리 떨어져서 주차를 시키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리봐도 제가 출발하면서 밟고 간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가 시골이고 길고양이들이 많은데 더울때나 비올때는 차 아래에 들어가서 피하는 걸 몇번 본 기억이 나거든요. 시동을 걸면 피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안일했습니다. 혹시나 다른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려고 해도 그곳에 대부분 제가 주차하는 공간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저같습니다.
일단 고양이의 시신은 수습해서 근처 야산에 묻어주었습니다. 놀라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미안해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잠을 못 이루다가 결국 아침해를 보면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운행할때도 당연히 조심해야 하지만 출발할때 자동차 아래를 한 번쯤 살펴주세요.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크락션을 살짝울려보는 것도 방법일것 같습니다. 아니면 정말 미세하게나마 차량을 살짝움직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바라건데 저같이 본의아니게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없어지길 바랍니다. 전 먼저간 냥이를 위해서 제 나름대로의 기도를 해줘야겠군요. 불편하고 혐오스러운글을 읽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다만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길 원치않는 마음에 두서없는 글을 쓰게 됐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