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는 글도 자주 쓰고 했는데 오랜만에 찾아왔어요 ㅎㅎ

안녕하세요 현직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chiaro 라고 합니다

저번 회사에선 디즈니 라이센스로 스타워즈 디즈니 마블 캐릭터로 디자인을 했습니다만...\

퇴사후 자체 캐릭터 상품을 디자인 중이죠

본명을 밝히면 홍보가 돼 버릴까봐 닉네임만 쓸게요

본론으로 넘어가면

일단 옷(잡화 포함) 을 만들려면 어떤걸 어떻게 만들지를 정해야겠죠?

1단계! 생산준비

가장 중요하죠!!

뭘 만들든 일단은 입고 쓰는게 중요합니다

한여름에 패딩 만들수 없고 한겨울에 래쉬가드 안팔려요...

1) 생산 시기와 납품 일자에 맞춰 디자인 플랜을 짜야합니다

어떤 분위기고 뭘 만들지는 이걸 정하고 정해야죠!

예를들어 이 글을 쓰는 8월 9일

다음 시즌은 2015 F/W 입니다

겨울 상품은 조금 미뤄두더라도 가을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디자인과 생산 플랜은 서야겠죠?

8월 말~ 9월 중순 중에는 생산을 시작해야

발주량, 공장 사정등을 감안해서 늦어도 10월 초 까지는 상품이 나올수 있습니다

사실 이미 조금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는거죠!

2) 이제 데드라인이 정해졌습니다

모든 디자이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빌어먹을 요번달 안에 디자인을 마무리 하십시오

회사던 소규모 사업이던 만들어 팔아야 먹고 살겠죠?

뭘 만들지 정합시다

시즌은 F/W

상품은 다양하지만 제 주력인 캐릭터제품으로 설명 하려 합니다

제가 가을에 주로 하는건

맨투맨, 자켓, 야상, 그리고 잡화류입니다

그 외적으로 포인트 or 마캐팅을 위한 끼워팔기류 아이템이 있지만 자세한건 끝이 없습니다 ㅎㅎ

3) 만들 아이템들이 정해졌고 컨셉은 제 캐릭터 상품이니 이제 그 캐릭터들로 디자인을 시작하죠

저같은 경우는 소제는 뒷전이고 먼저 제품의 실루엣, 프린팅을 먼저 디자인 합니다

(디자이너 분들에 따라 소제먼저 찾는 분들도 있어요)

소제는 나온 디자인에 맞춰서 뽑아쓰는 편이에요

가끔 신박한 소제가 있을경우 그 소제에 맞춰 따로 디자인을 추가하기도 합니다만 그런일은 잘 없습니다

(단가가 무서운 경우가 대부분)

먼저 제품의 그림이 필요하겠죠?

이번엔 깔끔한 클러치 백을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그립니다

 

작업 지시서에는 조금더 디테일하게 모든 봉제선, 지퍼, 부속의 위치 및 샘플 들까지 싹 써주는

꼼꼼이지만 디자인 할때는 느낌만 보면서 하는 편이라 5분안에 그려줍니다

 

아웃라인이 나왔어요

대충 머리속에 있는 생각으로는 소제는 에나멜, 깔끔하고 저렴한 레자

로 정해져 있습니다

 

캐릭터가 들어갈걸 감안해서 최대한 심플하고 무난하고 심심하며

아무것도 아닌걸 그려놓습니다

 

디테일은 그래픽을 입혀놓고 심심하면 얼마든지 추가가 가능합니다

 

그럼 이 심심함을 없에버릴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근데 누가 줍니까?

 

그립니다